My itine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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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tinerary in USA

화장실에 다녀오고 기내식을 먹고 간식까지 주었다. 말 그대로 사육당하는 중이다. 전부 다 먹고 영화를 더 보려다 밀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 한 달이 마치 꿈꾼 것처럼 느껴진다. 한 달 전, 여행을 며칠 앞두고 지선언니에게 한 달 뒤의 내가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 달 뒤의 내가 되었다. 나에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겼다던지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다던지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던지,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런 걸 기대하지도 않았다. 다만 지난 한 달 동안, 새로운 곳에서 일상을 맞이하며 그저 하루하루를 헤쳐나갔다. 당연히 모든 날이 아름답기만 했던 건 아니다. 눈물겹게 행복하다고 느낀 날들만큼 참 녹록치 않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주저앉고 싶다거나 집에 가고 싶다거나, 이 여행의 방식을 후회한 적은 없다. 단 한 순간도. 어디에서나 하루도 빠짐없이 길을 걸었고 나만의 방식으로 발자국을 남겼다. 내가 간 모든 곳에서. 생각해보니 참 뿌듯하고 나 자신이 기특하다. 여행하는 동안 계속 느낀 건, 여기 있는 내가 참 좋다는 거였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시기에 떠난 여행이었다. 여행하는 동안 나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발견하기도 했고 어쩌면 변한 걸 수도 있고. 그리고 여행하는 나는 무한 긍정적이었다.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했으며 감사했다. 혼잣말도 많이 하고 혼자 웃고 울기도 했다. 무엇보다, 할까 말까 할 땐 했다. 귀찮다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망설여진다거나 하는 일들이 전혀 없었다. 내가 이걸 하고 싶은가?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가? 그러면 당장 하자! 이런 식이었다. 물론 패러글라이딩이나 패러세일링은 내 의지에 반하는 예외였지만. 인천 도착까지 2시간이 남은 지금, 이제야 현실로 좀 돌아오는 느낌이다. 디트로이트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는데 이젠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도착하면 짐을 찾고 리무진을 타고 집으로 가겠지. 그러고 보니 대치동을 이렇게 오래 떠나 있었던 건 처음이다. 이 여행을 통해 내가 한 열 뼘 정도 크게 성장한 건 아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분명 나에게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가져다준 건 확실하다. 내가 겪은 모든 것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니 당연한 거지만, 이건 다른 것들보다 좀더 큰 파동을 일으키겠지. 확실한 다른 하나는 앞으로 내가 떠날 여행의 방향성을 정하게 되었다는 것. 사진이 좀 못 나오더라도, 좀 불편하고 좀 추레하더라도 앞으로는 혼자서 장기 배낭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말 그대로 배낭여행은 아닐지라도 짐을 최소화하고 기간을 길게, 그리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들을 폭넓게. 세상의 모든 곳으로 발걸음을 향하고 싶다. 구석구석 탐험하고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다른 여행자들과 교감하고 충만해지는 느낌을 받고 싶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특히 전세계 여행자들을 만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지난 한 달간 어딜 가서 누굴 만나든 I’m a traveler라고 나 자신을 소개하고, 내 여정에 대해 말해줄 수 있어서 몹시 행복했다. 만약 상대방이 여행자라면 그의 여정에 대해서도 듣고, 여행자들끼리의 대화를 나누고, 아쉽지만 인사한 뒤 헤어지고. 가벼운 만남이지만 혼자 하는 여행에서는 늘 즐겁고 힘이 된다.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떠올리자면 하나만 꼽을 수가 없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맞이한 1월 1일 해질녘에 계획도 없이 걷다가 알라모 스퀘어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보았을 때, 샌프란을 떠나던 날 비오는 베이커 비치를 맨발로 걸으며 발이 얼 것 같은데도 좋아서 콧노래를 부르던 순간, LA에서 위위를 만나 어렵사리 소통해가며 함께 여행했던 이틀, 그리피스 천문대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렸을 때 숨이 턱 막히던 느낌, 천문대의 2층으로 올라갔을 때 그리고 해가 저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을 바라보며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날 것 같았던 벅차오르는 기분, 충동적으로 찾아갔던 산타모니카의 밤바다를 술 먹고 혼자 맨발로 한참 거닐었던 나, 샌디에이고에서 보았던 모든 일몰에 대한 감사함과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웠던 마지막 날 코로나도의 일몰, 패러글라이딩을 하려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나의 노력, 뉴올리언스에서 처음 preservation hall의 공연을 보며 느낀 모든 감정들, 혼자 술을 마시고 위험하지만 헤롱거리며 걸었던 거리들, 마이애미의 내리쬐는 햇살과 에메랄드빛 바다, 밤에 걷던 비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알, 끝내 하지 못했지만 저 멀리 보이던 패러세일링 풍선, 그리고 마이애미를 떠나던 날 마침내 보고야 만 일출까지. 빠짐없이 머리와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지만 욕심이라는 걸 안다. 그저 오래도록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지난 한 달 간 나의 모든 여정과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 이제는 정말 이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일상으로 돌아가서 다음 여행을 준비해야지. 단지 여행으로 끝날 게 아니라, 나를 더 사랑하고 담대하고 의연하게 일상을 살아가야지.

Dec 31 2017 - Jan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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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rens on tour, Southwestern US editionhttps://image.withvolo.com/d15bdf8d3b521fdc7e2f8c38b0fa2126/da1d15fb-7536-47cc-9436-75dcacdb7df0-c37a7a010567957f442ce562bc2c4fa8c6ffe9d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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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rens on tour, Southwestern US edition

Vandaag Yosemite. Deze stond hoog op onze lijst, dus de verwachtingen waren ook hoog. Na nog een heerlijke douche in 'the Lodge' zijn we richting het visitor center gegaan om een plaats op een campground in het park te reserveren. Dit was echter nergens mogelijk, om het eerlijk te houden werken al deze campsites last minute met 'wie het eerst komt, wie het eerst maalt'. Maar de campings waar eventueel nog plaats was, zaten helemaal aan de andere kant van het park, terwijl tussendoor op de weg al vele dingen te zien waren die op onze planning stonden. Op en neer rijden zou teveel tijd kosten, dus besloten we risico te nemen en ons eerst rustig op onze planning te richten. Zo eerst Glacier Point. Hier moesten we de shuttle voor nemen, wat al een ervaring op zich was. De chauffeur was die hard Jackson fan, hij plugt de CD in en verbouwt de bus tot een discotheek. Aan knipperende lampen en lachende mensen geen gebrek dus. Tot slot nog een verzoek om andere chauffeurs niet te vragen hetzelfde te doen, dit was namelijk zijn eigen dingetje. Eenmaal aangekomen op bestemming hebben we genoten van het uitzicht. Stukken ijs in de toppen, een mega waterval waar het water met geweld naar beneden klettert wat ondanks de afstand duidelijk hoorbaar was en de Half Dome (zie de foto's, dan snap je waarom deze naam) aan de overkant maakte het uitzicht compleet, waanzinnig! We hebben veel NP gezien, maar dit was (vooral door de kleuren) echt even totaal wat anders. Daarna zijn we naar de Valley gereden waar we ook naar de Yosemite Waterfalls zijn geweest. De upper en de lower waterfall samen maakt het met 739 meter hoog de hoogste waterval van Noord Amerika. Na deze waterval werd het dan toch echt tijd om ons te concentreren op een overnachtingsplek. Werkelijk onze laatste kans bleek prijs te zijn, precies als je het niet meer verwacht. Vol enthousiasme die tent opgooien en alles wat een geur had (eten, parfum en dergelijke) opbergen in een ijzeren kast bij onze tentplaats. Beren proberen anders je auto open te breken. In principe is onze vierwieler overal voor verzekerd maar toch, nee bedankt laat hem maar heel. Na het avondeten, wat we buiten het park deden, hebben we het kampvuur nog maar eens opgestookt en hebben we een potje Qwixx gespeeld met een goede zak Doritos, heerlijk. Af en toe bij een geluidje een beetje schijt want het was erg donker en Imme had ergens gelezen dat de beren heel stil kunnen zijn door de kussentjes onder hun poten. 'Dadelijk pakken ze onze zak af'!

Jul 05 2017 - Jul 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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