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Feb 18 2019

시작하기 앞서 이번 대만 여행은 정말 운이 좋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전날까지 몸살과 감기로 앓던 나에게 목소리 하나 제대로 낼 수 없었던 4박 5일이었지만, 그래도 컨디션이 크게 나빠지거나 열이 난 적은 없어서 다행이다. 물론 숙소에서 잘 땐 목감기랑 코감기로 콜록 거리느라 제대로 못 잤지만...(언니한테도 매일 아침마다 미안해했다)
몸 상태와 더불어 가장 행운이 따랐던 건 날씨!!
가기 전 날 까지도 5일 일정 중 4일이 비 오는 날씨라 엄청 걱정했던 우리였다. 여행 당일 돼서는 거의 체념하고 그냥 신나게 즐기자! 라고 마음먹었는데 결과적으론 출국하는 날 숙소에서 공항까지가는 택시를 잡을 때 비 한 방울 맞은 것이 다였다니. 하느님이 보우하신 여행인 것 같다:-)

“언제나 설레는 공항출국”

여행 갈 때 가장 설레는 순간을 꼽아보자면
첫째, 항공편 예약 후 머무를 숙소 잡기
둘째, 계획 짜기
셋째, 수화물 부친 뒤에 여권 들고 출국할 때이다.
같이 간 대학 동기언니랑 공항에서 만난 후 우리는 별일 없이 수속 밟은 뒤에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러고 보니 t-way항공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단 두 번째라는 사실 하나에 불과해도 이렇게 여유로운 경험자가 될 수 있다니! 경험이란 정말 중요한듯싶다.
그런데 도착 30분 정도 전에 계속된 이상기류 현상으로 비행기가 엄청 흔들렸다. 큰 비행기가 아닌 이상 이렇게 흔들리기 쉽지 않다던데 너무 무서웠다.
괜히 비행기 타고 가다 추락하는 것이 아니구나.. 기도하고 눈 꼭 감아 불안감을 없애봤지만 오랫동안 비행기는 흔들렸다.
다행히 무사하게 대만에 도착했다.

김포국제공항

대한민국KR

타이베이 쑹산 공항

대만TW

시티인 호텔 타이베이 스테이션 브랜치 II

대만TW

양품우육면

대만TW

국립대만박물관

대만TW

중정기념당

대만TW

체크인 후 배고파서 제일 먼저 먹은 곳은 숙소 근처에 있던 ‘양풍 우육면’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하지만 난 사실 저 우육면 보다는 옆에 있던 닭고기가 더 맛있었다는 사실.
우육면은 향신료 맛이 강하고 부드러운 고기가 들어있었지만 고기 자체의 맛이 엄청 진했다(내 입엔 그닥)
닭고기는 한국 닭고기 맛ㅋㅋ 밥에 딸려있던 옥수수랑 죽순은 맛없다.
둘이서 NT$320

먼저 들린 곳은 국립 대만 박물관이었다. 그런데 맙소사 월요일 휴무라니. 앞으로 계획 짤 때는 박물관, 기념관의 휴무, 운영시간, 입장료, 예약 유무를 꼭 확인해야겠다.
얼른 앞에서 사진 찍고 중정기념당으로 갔다.
대만 첫 명소인 중정기념당은 엄청 커서 마치 경복궁 중국 버전 같았다. 언니랑 같이 포즈 맞춰서도 찍었는데, 너무 귀엽다 ٩(๑❛ᴗ❛๑)۶
우리끼리 구경하는데 혼자 여행 온 외국인 남자가 와서 "can you take a picture?"라고 물어봤다. 맙소사 포즈가 일단 범상치 않았다. 옆으로 쭈구려서 앉더니 비스듬하게 찍어달라는 섬세한 부탁까지.. 당신 프로 여행꾼이지?

중정기념당

대만TW

융캉제

대만TW

딘타이펑

대만TW

東方足體養生館

대만TW
“대만의 지하철은 한국보다 깨끗하다”

대만은 지하철 이용이 우리나라랑 비슷하면서도 약간 달랐다.
요금은 내가 현재 위치한 곳에서 먼 순으로 뭉뚱그려 가격이 올라간다. 1~3역 정도면 NT$20, 4~5역이면 NT$30 이렇게 말이다.
지하철 역내는 매우 깨끗했고, 타는 것도 질서있었다. 무엇보다 충격인 건 역 내에서 ‘절대 취식 금지’ 물이나 껌도 안된다.

첫 대만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융캉제는 작은 홍대&연남동 같았다. 여러 소품을 파는 매장, 맛집, 카페와 왁자지껄한 사람들은 한국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여행지에서 마주한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풍경을 사랑하기 때문에 융캉제 자체는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진 못했다.
근데 첫 날 나는 운명처럼 고양이 가방을 만났다. 맙소사 예쁜 만큼 가격도 사악해..! 무려 NT$949 핸드메이드니 비싸겠지만 대만 물가 치고도 매우 비싼 편이었다. 많이 망설이다가 결국 사서 후회는 없지만, 첫 날의 큰 지출로 미래의 나는 돈에 허덕였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하다는 스무시망고빙수랑 딘타이펑을 우리도 갔다. 첫 날부터 행운의 시작인지 대기도 많이 안 기다리고 바로 밥을 먹었다. 망고빙수는 망고도 많고 맛있었다. 계속 먹고 다녀서 마지막 저녁식사인 딘타이펑에 이르러선 배가 터질 것 같았다. 그래도 젤 맛있어 보이는 두 개를 시켜서 먹었는데, 송로버섯 샤오롱바오 정말 그 향과 육즙이 향긋하니 맛있었다.

융캉제를 벗어나 마사지를 받으러 시먼 역으로 출발🤟
태어나 마사지를 처음 받아봐서 솔직히 90%는 두려움이었고 나머지 10%가 설렘이었다. 우리는 첫날이니 제일 무난한 A코스를 받았다. 강도도 약간 살살 해달라 했는데, 이게 웬걸 엄청 시원하다! 근육 뭉친 자리랑 혈을 누르는데 왜 마사지를 계속 받으러 다니는지 알겠다.
오늘 많이 걸은 편이었는데 마사지 받고 나니까 발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졌다. 신세계야..
감기 걸려서 목도 안 나오는 골골골 상태였지만 열은 안 나서 다행인 하루였다.

DAY 2

Feb 19 2019
“건강에 자만은 금물!”
브런치 = 마음의 여유

두 번째 날 아침, 여행 오면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브런치를 먹는 것이었다.
우선 나는 야행성 인간이고 언니는 아침형 인간이었는데, 의외로 우리의 여행 패턴은 잘 맞는 편이었다. 밤마다 숙소에서 그날 정산이랑 사진 정리 마치면 언니는 간단히 씻고 바로 잠들었다. 그럼 나는 샤워랑 여러 가지 준비를 한 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언니는 한 시간 반 정도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하다가 중간에 날 깨우면 비척비척 일어나 빠르게 준비를 한 나였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간 여기는 구글맵스 평점 4.3인 대만 브런치 맛집이다. 히야,, 나중에 자취하면 꼭 티와 브런치로 아침을 열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몸도 마음도 풍족해지다니.. 서양인들도 많은 걸 보니까 맛집은 맛 집인가 보다. 여기 주변이 다 카페거리라 풍경들도 참 동화 속 같다. 마치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거리랄까.

멜란지카페

대만TW

Zhongshan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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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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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오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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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대학교

대만TW

단수이라오제

대만TW

단수이 역은 지하철 빨간 노선 맨 끝에 위치해있다. 단수이에서 제일 처음 간 곳은 홍마오청이다. 여긴 그냥 사진스팟같은 느낌..ㅎㅎ
단수이 자체는 예전에 서양인들이 대만 침략하러 왔을 때 처음 당도한 곳이었고 홍마오청은 붉은 머리(서양인)사람이 세운 건물이란 뜻이라고 한다.
홍마오청 구경한 뒤에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인 진리대학교에 갔다. 건물들이랑 정원이 예쁜 곳이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대만 학생들이 수업 끝나고 나오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대만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생각보다 앞의 두 일정이 빨리 끝나서 우리는 랴오제 거리 쇼핑하기로 했다.

단수이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해변가에서 일몰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구경 시간이 약 3시간이나 일찍 끝나버려서
우리는 계획을 통으로 바꿔야 하나 고민했다. 그래서 껴 넣은 것이 원조 대만카스테라 먹어보기!
랴오제 거리에 갔더니 대만카스테라 집이 한 3개가 붙어있었다. 저마다 자기들이 원조라고 한글로 써넣은 것이 너무 웃겼다.
한 쪽은 '여기가 정말로 원조입니다.' 또 한 쪽은 '건너편의 가게가 아니라 여기가 원조입니다.'라고 장사하던데 싸움 안 나나 모르겠다.
우린 제일 줄이 긴 곳에서 기다렸는데 빵 냄새가 정말,, 계란빵 냄새 정말 사랑해. 거의 40분을 기다려서야 하나 얻어서 외부 음식 반입되는 스타벅스에 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먹으니까 정말 꿀맛>_< 이렇게 더위 식혔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랴오제거리 쇼핑을 나섰다.
그런데 정말 행복하고도 우울한 건 일본에서 2만원 가까이 샀던 지브리랑 디즈니 인형들이 여기서 오천 원대란 것이다. 우악 맙소사. 물론 안 샀다는 건 아니다.
가족들 거랑 또 내 거 사고 언니가 선물사는 것을 구경했다.
-
드디어 기다리던 단수이 일몰시간. 가게에서 나와보니 이미 사람들이 명당이랑 의자 있는 곳을 다 찜 해놨다. 우린 그냥 서서 봤는데 단수이 일몰 뻥 안치고 1분 컷?!?!
막 엄청 장관인 건 아니지만 단수이를 갔다면 봐도 나쁘지 않다.

단수이라오제

대만TW

스린야시장

대만TW

Taipei Main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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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푸 충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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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해 ‘석가’

오늘의 저녁 일정은 스린 야시장
난 야시장을 엄청 좋아하진 않지만 언니는 야시장 특유의 축제 같은 분위기를 좋아한다. 가서 왕감자치즈, 큐브 스테이크, 열대과일 석가를 먹었다. 특히 달달하고 부드러운 환상의 과일 석가는 정말 꼭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에 없다니.. 한탄스럽다. 사랑해 대만 여행에서 네가 제일 좋았어. 스린 야시장을 구경하기보단 먹으러만 갔더니 생각보다 빨리 돌아버렸다. 두 바퀴 돌고 배불러서 어제 받은 마사지샵을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이상이 생겼다. 타고 가는 내내 언니 표정이 너무 창백해서 나한테 기분 상한 거 있나 노심초사했는데, 환승하기 위해 내린 역에서 언니가 화장실에서 토했다. 알고 보니 언니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던 것. 마사지 가는 일정은 취소하고 일단 숙소가서 쉬기로 했다. 가는 길에 걷다 보니 언니가 괜찮아져서 까르푸를 가자 했는데 나는 사실 그냥 숙소가서 쉬는 게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 그러나 본인 건강 때문에 일정 꼬여 미안한 그 마음을 알기에 그러자 했고 급하게 장보고 숙소까지 다시 걸어가는데 결국 언니가 길거리에서 한 번 더 토를 했다.ㅠㅠ 천만다행인 건 손에 봉지를 들고 있어서 수습이 가능했다는 점이었다. 간신히 낑낑거리면서 숙소 도착해서 우리는 역시 건강이 자산이라고 입 모아 외쳤다ㅋㅋ. 2일차는 아픈 사람들끼리 여행

“건강은 자만하면 안돼.”

DAY 3

Feb 20 2019

Taipei Main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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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거 도자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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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샤 라오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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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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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기차는 잉거행, 잉거행입니다

3일차 일정은 내가 꼭 가보고 싶어 한 잉거 마을이다. 대만은 차가 유명한 나라라 예쁜 자기들도 많을 것 같아서 도자기 마을을 가보고 싶었다.
잉거 마을은 기차 타고 30-40분 정도 가면 나오는 시골마을인데, 일단 한자를 잘 모르니 기차 편을 못 읽어서 역무원에게 몇 번이나 물어보고 네이버 블로그도 찾아봤다.
확실히 어디 길 찾아갈 때는 역무원보다 한국 네이버 블로그가 더 믿을 만하다.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곳이라 잘못 알려줘서 우리는 기차 타고 가는 내내 불안에 떨면서 갔다.
그래도 여차저차 잉거 마을에 도착!
우리가 아침 일찍 오기도 했고 한국인들에게 엄청 유명한 곳은 아니라 대만 특유의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자기 값이 비싸서 하나도 못 건지도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가본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잉거 마을에서 버스 타고 30분 정도 가면 싼샤라오지에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복합쇼핑거리이고 거리자체도 예쁜 곳이다. 붉은 벽돌 거리들에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대만 감성뿜뿜
싼샤 라오지에에서 먹은 소뿔 빵은 내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난 약간 카스텔라 크림 페이스트리 빵을 먹었는데 달달하니 그 뒤에 사 먹은 파파야 생과일주스랑 잘 어울렸다.
이 날은 5일 중 제일 더워서 걷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대만 버스는 쾌적했다. 오히려 우리나라 마을버스보다 더 쾌적한 느낌. 근데 헷갈리는 건 어떤 버스는 처음에 돈을 내고 어떤 버스는 내릴 때 낸다는 것이다. 찾아보니 탈 때 내릴 때 두 번 내는 버스도 있다고 한다.
대만에서 제일 놀라운 점은 대중교통이 깨끗하고 발달했다는 것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삼미 식당에 왔다. 삼미 식당 남자 직원분이 한국어를 진짜 잘했는데 거의 대화가 가능한 정도였다.

"저기요~ 김민경~ 들어가세요!"

대왕 연어초밥은 연어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한 식사였다. 확실히 인기 많은 이유가 있었다.

삼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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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피랴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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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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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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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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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레스토랑 에스리트 신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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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피랴오 역사거리는 일직선 길인데 내 생각에는 다 둘러보는 데 많이 걸려도 20분 컷이다. 그래도 입구에서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으니 용산사 가는 길에 들러보는 건 추천!
용산사에 갔더니 오늘이 무슨 날인 것 같다. 진짜 사람 짱 많고, 어디 입구 들어가는 곳이 있는데 거길 향해 줄이 엄청 길었다(재물 복을 준다는 통로) 좀 더 안쪽에 들어가자 사람이 더 많아졌는데, 불상에 향 피우고 소원 빌고 제사상에 물건 바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주변에 있던 한국 가이드 말을 들어보니 대만은 우리나라랑 다르게 자신이 낼 수 있는 일상적인 물건을 낸다 한다. 어쩐지 우리나라 제사상이랑 다르게 시중에서 파는 과자 종류나 저가 음식이 보인다 했네.. 이런 점은 우리나라보다 여기가 더 서민적이고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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