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Vancouver
1. Coal Harbour

밴쿠버하면 콜하버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처음 밴쿠버에 온 날. 숙소 근처여서 우연히 가게 된 콜하버. 머리 위로 잡힐 것 같이 낮게 깔린 구름의 모습과 평화로웠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사 가서도 - 혼자 멍 때리고 싶을 때, 보고싶을 때마다 왔던 콜하버..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았었나 싶다.23살 어렸던 나를 쓰담쓰담 해주던 곳 -

1년 워킹홀리데이를 왔을 때 결심한 한 가지
절대로 엄마아빠한테 도움을 받지말자는 것!
즉, 생활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일을 했어야했다.
커피 좋아해서 카페만 공략했는데 너무 다행히도 캐나다 프랜차이즈 카페인 블렌즈에서 8개월을 일 할 수 있었다.

나는 주 5일 매장 오픈조였기때문에,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5시 반까지 출근을 했다. 새벽근무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들도 많았지만, 매일 오시는 손님들과 동료들 친구들이 많이 아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캐나다에서 비자가 끝나는 날 돌아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6시 10분이면 개리아저씨가 오고, 그리고 카일, 그리고 매리아줌마가 왔었다. 그 사람들의 일상에도 내가 있었겠지 ? 매일 오면서 커피값보다 팁을 더 챙겨 주시는 손님들은 천사였고 너무나 감사했다.

하지만, 가끔은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깜깜한 새벽에 혼자 걸을때면 서럽기도 하고, 누군가가 많이 생각도 났고, 나는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나 싶기도 했다. 특히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걸을 때 서러웠다.

그 때, 유일한 나의 낙은 출근길에 듣는 노래들이였다.구 남친님이 사준 mp3가 고장나자마자, 아이팟을 충동구매 할 정도로 출근길에 노래 듣는 것에 굉장한 집착을 한 것 같다. 원더걸스의 i tried는 수백 번 들었었다.
또, 나는 향에 민감한 편이여서, 당시의 냄새랑 ㅋㅋ 소리들로 기억을 하는 편인데, 아직도 출근길 공기, 버스 소리들이 생생하다.

수고했고, 대견하다.23살 희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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