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Sep 13 2018

쿠바 아바나(Cuba Habana)

밤새도록 버스를 잘못타서 아바나행 비행기를 놓치는 꿈을 꿨다. 그래도 다행이 4시반에 제대로 기상해서 칸쿤행 버스터미널로 직행. 칸쿤공항에는 모두 네군데의 터미실이 있었다. 쿠바행은 Terminal 2. 공항에서 쿠바 비자 25달러에 사고, 출국세를 내야하는데, 나는 육로로 입국하면서 입국세를 냈기때문에 Imigración에 가서 도장을 받아오란다. Imigración에 가는 도중에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걸어왔다. 정확치는 않지만 억양으로 봐서는 일본인인 것 같았다. 나한테 쿠바 비자 얼마줬냐고 물어보길래 25달러 줬댔더니 자기는 100달러를 냈단다. 나한테 좀 도와달라는데, 공항내에 돌아다니면서 비자를 파는 사람이 여러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 기억도 못하면서, 내가 어떻게 도와줘야할까. 나도 아직 체크인을 마치지 못했는데... 나중에 출국수속하는 곳에서 다시 만났는데 물어봤더니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100달러를 내고 왔단다. 으휴, 아까비.
아바나(영어 발음식으로 하바나라고 읽지만 스페인어에서 H는 묵음이므로 아바나로 발음한다)에 도착하니 현지시각으로 오후 3시20분, 여긴 한국보다 13시간이 늦고, 멕시코보다 1시간이 빠르다). 아바나도 스페인어로 Habana가 맞는데, 미국애들이 자기식으로 영어식 발음을 위해 Havana라고 쓰고, 하바나라고 읽는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나가니 호텔에 픽업요청을 했는데 아무도 안보인다. 우선 은행이 있는 이층으로 올라가서 환전을 했는데, 인터넷에서의 사전정보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수수료(세금)가 환전금액의 10%다. 1,000달러를 환전하면 먼저 100달러를 제하고 900달러에 대해서 오늘의 환율인 0.965를 곱해서 외국인 전용화폐인 CUC를 내준다. 너무 황당했지만, 여긴 쿠바인데 어쩌랴. 다시 출국장에 가 보았는데도 호텔픽업이 안보인다. 그냥 밖으로 나와서 택시를 물어보니 25달러랜다. 흥정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타고 미리 예약했던 숙소인 Casa Dayami de Cervantes로 찾아왔다. 숙소에 짐만 넣어놓고 바로 국회의사당인 El Capitolio로 나섰다. 지도검색을 하니 약 1.2km에, 18분 정도 걸린다고 나온다. 거리와 건물구경도 할겸 천천히 숙소에서 출발했다. 건물들의 색깔이 너무 예쁘다. 근데 대로변에서 딱 한 블럭, 많이도 아니고 한 5m만 들어가도 헐리웃 영화에서나 봤던 슬럼가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게 바로 쿠바의 현실인 것 같다. 가는길에 현지인 화폐인 CUP로 바꿀려고 환전소(Cadeca)를 찾다가, 한 정육점에서 Cadeca가 어디있느냐고 물어보니 얼마 바꿀거냐고 물어본다. 1 CUC당 24 CUP로 바꿔준다길래 100 CUC만 바꿨다. 국회의사당 건물도 쿠바의 경제상황과는 거리가 멀게 굉장히 웅장하고 멋있게 버티고 서 있다. 다시 여기저기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Malecón (방파제인데, 주로 강변이나 바다옆에 방파제를 만들고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게 공원처럼 조성해 놓은 곳이다)을 한참 거닐었다. 점점 어두어져서 돌아오다가 한 식당에 들렀다. 쿠바에서의 첫 식사와 첫 커피를 맛보는 순간이다. 피자를 시켰는데 50CUP, 커피 10CUP, 물 한병 25CUP, 도합 85쿱인데, 4.5쿡을 달랜다. 내가 쿱으로 결제하겠다니 120쿱이란다. 모두 85쿱 아니냐고 하자 지독하다고 Duro라면서 맞다고 한다. ㅋ
숙소로 돌아왔는데 여전히 인터넷은 오락가락한다. 쿠바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인터넷에 대해서는 마음을 놓고 지내야 할 것 같다. 오늘 돌아다니는 동안에 전화칩을 물어봤더니 현지폰 아니면 작동을 안한단다. 사용을 할려면 쿠바 현지인의 명의로 현지폰을 사서 칩을 끼워야 한단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멕시코 모두 칩만 사서 내 폰에 끼우고, 일주일 또는 이주일짜리 약정(데이터 포함)을 잘 이용했었는데, 역시 공산국가라서 좀 규제가 있는 것 같다.
저녁에 Casa에 돌아왔는데, 인터넷이 연결이 안된다. 주인에게 물어보고서야 쿠바의 인터넷 시스템을 알게 되었다. 일반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곳은 매우 드물고, 자기 집처럼 인터넷 계정이 있어도 카드(1시간용, 5시간용 등)를 사서(1시간-1.5쿡), 매번 카드에 있는 사용자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사용할 수 있단다. 딱 제한시간이 지나면 인터넷 아웃. 나도 여권을 가지고 가서 카드를 살 수 있는데 아무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된 곳(인터넷 팻말이 있는 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호텔매너팁 20
택시 50(호텔-ADO터미널)
쿠바 비자 25 달러
아점 215(햄버거 150, 콜라 65)
환전 1,000달러->868.50 CUC
(0.96500/달러, 10% 세금)
결국 900달러 * 0.96500 = 868.50
택시 25 CUC(아바나공항-Casa)
환전 100 CUC -> 2,400 CUP
저녁 85 CUP (피자 50, 커피 10, 물 25)
딸기 아이스크림 2통 70 CUP (100쿱을 냈는데 딸랑 3쿱만 남겨준다. 27쿱 부족하다고 했더니, 주인이 맞다고 우긴다. 옆에 있던 현지인도 맞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더 따지고 싶은데 뒤에 줄을 기다랗게 서서 기다리고 있고, 내가 아직 현지화폐에 적응이 안되어서 1쿱과 10쿱이 구별이 안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냥 돌아서 나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다시 가만히 화폐를 보니 아무래도 호구가 된 것 같다. 저녁먹을때 피자집에서도 그랬고, 아무래도 외국인이라 대충 대충 벗겨먹을려는거 아닐까?)

Habana의 민박집(casa)에서 알려준 까사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이다. 도시에서 도시간 이동은 viazul버스가 있긴 하지만, 어차피 해당 도시에 도착하면 쿠바의 무더운 날씨에 비아술 터미널에서 다시 까사를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서 이동하기는 상당히 부담이 된다. 버스를 타는 도시에서 터미널까지 이동비용, 버스를 내리는 도시에서의 이동비용까지 감안하면, 꼴렉띠보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꼴렉띠보는 까사에 부탁을 하면 민박집까지 태우러 오고,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원하는 주소까지 데려다 준다. 그렇기때문에 미리 목적지의 까사를 예약하는 것이 좋은데, 까사에 예약을 부탁하면 각 도시의 까사에 연락해서 예약을 해준다. 게다가 비아술 버스는 최소한 이삼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좌석이 없다.

1. Habana
- Casa Dayami de Cervantes
San José 618 Escobar y Gervacio,
Centro Habana. Tel. 7 873 3640

2. Trinidad
- Casa Yohanka y Rafael
Calle Jesús Menéndez #174
Entre Muñoz y Fernando
Tel. (041)99 8425

3. Santa Clara
- Casa Colonial 1929
Doña Ángela
Leoncio Vidal #2 Alto e/Parque Vidal y Maceo
Tel. (047)222729

4. Varadero
- Casa Belisa
Calle 2da Ave #2003 20 y 21
Tel. (045)61 3162

- Hotel Arenas Blancas
. Todo incluido
Carretera Las Américas, km 3
Tel. (53 45) 61 4499
www.barcelo.com

5. Viñales, Pinar del Río
- Villa Juana (Nela)
Calle Rafael Trejo #5
Tel. (048)69 6507

6. Santiago de Cuba
- Casa Sandra y Paco
Calle Colón #59
San Fernández y Andrés Puente
Tel. (022)65 8602

DAY 2

Sep 14 2018

아침에 일어나니 조금 감기기가 있다. 콧물이 찔끔찔끔. 잘때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계속 키고 잤더니 이모냥이다. 까사 조식은 아주 훌륭한 편이다. '음식이 맛이 없어'라고, 또 한번 농담을 써먹었다. 주인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직접 조리를 한 안주인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그랬다가 'riquisima' 정말 맛있어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얼굴이 펴지며, 파안대소를 한다. 오늘은 시티투어 버스 T1을 타고 한바퀴 돌아야겠다. 주인장한테 쿠바에서의 일정을 얘기했더니, 자기가 내가 갈 곳의 까사를 예약해주겠단다. 우선 Trinidad으로 가는 교통편이 해결되었다. 각 까사를 돌며 꼴렉띠보가 여행객들을 태우고, 뜨리니다드까지 일인당 30 CUC에 데려다준단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대로변과 후미진 골목길이 어제의 쿠바와 내일의 쿠바를 대변하는 것 같다.
혁명광장은 아바나에 왔다면, 필수적으로 들러야할 코스이다. 광장 한켠의 기념탑에 입장하면서 어제의 아이스크림 사건이 이해가 되었다. 잔돈 30쿱을 받아야 하는데 처음에 2 모네다를 내게 거슬러주었다가 내가 따지니까 1모네다를 더 주었는데, 오늘 알고보니 그게 CUC였다. 30쿱을 거글러주면 될걸 내가 우기니까 3쿡, 쿱 으로 무려 72쿱을 거슬러준거다. 미안, 내가 화폐모양을 잘몰라서. ㅋ
돈을 사용하다보면 쿡과 쿱을 자주 헷길린다. 돈 모양으로도 아직 익숙치 않아서 헷갈리고, 1쿡은 무려 25쿱인데...
온몸의 땀구멍에서 흡사 샘물이 솟아나오듯 땀이 흐른다. 외부 온도 40°, 투어버스 이층 맨 앞자리에서 사진을 찍느라 계속 폰을 들고 있었더니 따가운 햋볕에 아주 달구어져 있다. 예전에 하얼빈 빙등제 구경갔을 때가 새삼 떠오른다. 영하 40°의 날씨로 카메라를 계속 사용할 수가 없었다. 전자기기가 낮은 온도로 인해 제대로 작동을 안해서 한장 찍고 품에 넣었다가 다시 한장찍고 했던 적이 있었다. 오늘은 정반대로 높은 온도때문에 폰이 너무 달궈졌다.
중간에 투어버스를 내려서 점심먹으러 갔는데, 랍스터가 16쿡이다. 너무 맛있기도 했지만, 양이 많아서 결국엔 다 못먹고 남기고 말았다. 다시 투어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국회의사당에서 내려서 까사로 돌아왔다. 너무 더워서 더 이상은 돌아다닐 기력도 없다. 샤워하고 빨래도 널고, 한참을 푹 쉬었다. 오후 6시경에 보니 벌써 바지까지 다 말랐다. 다시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거리 구경 겸 저녁을 해결해야 겠다. 올드시티를 한참 돌아다니다가 와이파이 무료라는 호객꾼에 이끌려 한 식당에 들어갔다. 또 랍스터 주문.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가격에 맛있기까지 하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근데 와이파이가 접속은 되는데, 신호도 약하고, 속도가 영 안나온다. 그나마 조금 사용하다가 다시 끊겨서 보니 한시간짜리 카드입력한게 시간이 다 되어서, 또 다른 카드로 입력해준다. 내일 아침에 콜렉티보를 타고 Trinidad으로 갈 예정이다.

호텔비 1박 20쿡(9/14)
입장료 1쿡
박물관 및 전망대 5쿡
호텔 조식 10쿡(2식, 9/14, 9/15)
점심 18.45쿡(랍스타 15.95 맥주 2.50)
담배 2갑 5쿡
아이스크림 1.5쿡
저녁 20(Rabster 12cuc, mojito 5cuc, 봉사료 3)
아이스크림 2쿱
물 25쿱

DAY 3

Sep 15 2018

트리니다드 (Trinidad)

아침식사때 잠깐 헤프닝이 있었다. 방에 있는 냉장고에서 콜라 1캔과 파인애플 주스 1캔을 마셨는데, 2.5쿡이라고 하길래, 쿱으로 계산하겠다고 했더니 25쿱씩 62.5쿱이란다. 나도 아무 생각없이 25 * 25니까 625쿱이구나 라고 생각을하고, 625쿱을 지불했다. 조금있다가 주인이 내게 다가오더니 너무 많이 준 것 같다고 하길래 다시보니 소숫점을 빼고 계산했다. 어쩐지 금액이 크구나 했었는데... 결국 다시 70쿱을 지불하고 헤프닝으로 끝났다. 오늘 목적지는 Trinidad인데 상당히 기대가 된다. 쿠바에서의 일정을 재조정했다. 아바나(2), 트리니다드(3), 산타 클라라(3), 바라데로(3), 아바나(3), 비냘레스 포함), 그리고 9월27일 멕시코로 돌아간다. 오후 1시경에 까사에 도착했다. 꼴렉띠보가 한사람 한사람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까사는 주인이 사는 집과 한블록 떨어진 거리에 단독으로 방 하나짜리가 따로 있다. 상당히 넓직하고 모든게 마음에 드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너무 후덥지근하다. 일단 배낭만 풀고, 거리구경에 나섰다. 덥~~다. Plaza Mayor 근처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Cuba libre란 술을 처음으로 맛봤다. 그리곤 너무 더워서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빨래를 했는데, 샤워장에서 나오자마자 훈기가 확 덮쳐온다. 밖이 훨씬 시원한 것 같다. 집주인에게 이곳에서 할만한 것과 볼만한 것들을 물어보고, 내일 조식을 부탁했다. 낮에 인터넷 접속용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있는 카드, 한시간짜리를 샀는데, 그나마 큰 공원같은 곳에서만 신호가 잡힌다. 그래서 공원근처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100% 와이파이를 사용중인 사람들이다. 까사 주인 얘기로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된 것도 2년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올 연말경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거란다.

까사 냉장고 70쿱(콜라, 주스 62.5쿱)
커피 75쿱(중간 휴게소)
화장실 1쿱
Colectivo 30쿡
인터넷카드 2쿡/시간
점심 18.70쿡(고기, 쿠바 리브레)
Museo municipal 입장료 2쿡
아이스크림 2쿡

DAY 4

Sep 16 2018

까사에서 준비한 조식을 먹고, 9시에 말을 타고 사탕수수 농장지대로 출발했다. 원래 기차를 타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농장지대인 Valle de los Ingenios를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1920년에 제작된 기차가 너무 노후화되어서 지금 수리중이라서 운행을 안한다고 한다. 언제 운행이 재개될지도 불투명하고. 물어보니 말 투어가 분명 Valle de los Ingenios를 거쳐서 폭포까지 간다고 했다. 말을 타고 중간에 사탕수수 농장을 거쳐 폭포에 다다랐다. 폭포수에서 수영 좀 하다가 돌아오는게 끝이었다. 내가 원했던 그 곳이 아니라 그냥 광대하게 펼쳐져있는 농장을 통과한 것이었다. 나한테 거짓말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분명 농장을 거쳐갔으니까 내가 잘못 알아들은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더워서 돌아오자 마자 샤워를 했는데, 물이 닫자마자 엉치뼈 근처가 너무 쓰라리고 통증이 심했다. 살펴보니 상처가 꽤 깊게 났고, 의자에 앉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아파왔다. 양쪽 무릎도 너무 시리고...
원래 계획은 오늘 Valle de los Ingenios를 방문하고, 내일 Ancón 해변에 가는거였는데, 결국 둘다 포기해야 겠다. 그냥 내일 하루종일 방에서 쉬어야겠다. 방이 너무 더워서 편히 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녁식사는 까사에 랍스터를 주문해 놓았었는데, 오늘 신선한 랍스터를 사지 못했다고, 직접 근처 식당에 데려다줬다. 거기서 먹으라고, ㅎ
저녁식사때 한잔한 piña colada는 파인애플에 럼주를 섞은 칵테일인데 상당히 독하다. 하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요 며칠사이에 먹은 랍스터가 내 평생 먹은 랍스터보다 더 많은 것 같다. 15쿡, 굳이 환산하면 18,000원 정도. 한국에서도 이정도 크기의 랍스터를 이정도 가격에 먹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선 꼭 공장에서 럽스터를 대량생산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식사도중 여가수 한명과 기타가 식당에 들어왔다. 유일하게 나혼자서 식사하고 있는데, 반주와 함께 노래를 시작한다. 흑인 여가수에게서 너무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단지 유일한 청중인 나만을 위해서. 도중에 한국가요도 한곡 들려줬더. 노래를 몇곡 듣고난 후, 흑인 여가수가 나에게 CD를 들고 왔다. 자기가 직접 취입한 CD란다. 거리공연이나 다른 식당에서 듣던 공연과는 완전히 수준이 다른 노래솜씨였다. 노래에 반한 나는 CD를 안 살래야 안 살수가 없었다. 한참을 내 귀가 호강한 후 아쉬운 마음을 안고, 식당을 나섰다. 다행이도 그 무렵쯤 두 테이블에 약 10여명의 손님이 들어왔다.


숙소 3박 1,500쿱(60쿡-Casa,민박집)
조식 5쿡
말 투어 20쿡
사탕수수 주스 2쿡
커피 4쿡
점심 12쿡(게 10, 맥주 2)
저녁 18쿡(랍스터 15, Piña colada 3)
CD 2장 20쿡

DAY 5

Sep 17 2018

이번 여행도중 트라비포켓이라는 어플을 이용하여 여행경비를 관리했었다. 근데 쿠바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당황되었다. 외국인 전용화폐인 CUC과 내국인 화폐인 CUP을 동시에 관리할 수가 없었다. 어떤 경우엔 쿱으로 지불하고 잔돈을 쿡으로 받기도하고,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 너무 혼란스러워서 관리를 포기했다. 아예 포기를 하니 관리에 대한 부담은 사라졌지만, 자꾸 지갑을 꺼내서 쿡이 얼마 남았고, 쿱이 얼마 남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민박집에서 조식을 먹고 바람쐬러 Plaza Mayor에 나갔다가 쿠바 전통악기 두개를 샀다. 아마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이 들어올때 전래된게 아닌가 싶다. 하나는 Clave(스페인어 사전에는 열쇠라고 나오지만, 또 다른 뜻으로 쿠바악기 끌라베란 뜻이 있다)인데, 두드리면 꼭 목탁에서 나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나고, 다른 하나는 조그만 공 모양으로 생긴 통에 모래나 자갈같은 게 들어있어서 흔들때마다 소리가 나는 것이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공원(Parque Céspedes) 근처 환전소 (Cadeca: casa de cambio)에서 달러환전(0.87/달러)을 하고 나오니, 바로 근처에 사람들이 줄서있는게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피자가게다. 나도 한참을 줄서 있다가 치즈피자를 하나 샀다. 10쿱(약 500원). 나처럼 식사량이 적은 사람한테는 딱이다. 피자를 들고 공원 안으로 들어와서 맛있게 먹고나서, 옆의 카페테리아에서 아이스크림(2쿡= 50쿱. 식사로 먹은 피자는 10쿡인데 후식으로 먹은 아이스크림은 50쿡)을 먹으면서 공원 바로 옆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방교 후에 쏟아져 나온 학생들을 내려다보니 역시 아이들은 전세계 어느나라든지 사랑스럽고 천사같다. 꼭 올망졸망한 올챙이 같다고나 할까. Trinidad에서 방문하지 못한 Valle de los Ingenios의 유물인 노예감시탑과 앙꼰해변(Playa del Ancón)은 그다지 서운하지 않다. 어느 도시에 방문해서 시간, 돈, 일정때문에 들르지 못한 곳도 있고, 또 예기치않은 장소에서 호강을 누릴때도 있다. 그렇기때문에 꼭 무리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단기간의, 한두군데 도시의 여행이라면 호기를 부릴 필요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 여행기간이 길어지면 건강을 고려해서라도 절대 그러면 안될 것 같다. 카페테리아 이층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급한 것도 없는데 혼자 사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더위도 좀 씻겨나갈 수 있을테니까 오히려 잘 되었다. 근데 참 이상하다. 이번 여행기간동안 밖에서 두번 비와 마추쳤는데 그때마다 우산을 꺼내놓고 안가져올 때 였다. ^^;
밤 8시경에 Plaza Mayor 근처에 있는 La Canchanchara라는 곳에 들렀는데, 원래 Canchancha는 이곳 Trinidad에서 태생한 유명한 칵테일 이름이다. Aguardiente라는 술에 물, 얼음, 레몬, 그리고 꿀을 혼합해 만든 칵테일이다. 칵테일 칸찬차를 한잔 하면서 5인조 밴드의 생음악을 맘껏 즐길수 있는 곳이다. 정말 분위기도 좋고, 음악이 너무 좋아 밤새워 시간을 보낼수 있을 것 같다. 이곳을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칸찬차도 레몬이 들어간 탓에 약간 신맛이 돌면서 나중에는 아래에 깔려있던 꿀로 인해 단맛이 난다. 첫맛은 알코올 도수가 아주 약한, 거의 음료수에 버금갈 정도의 순한 칵테일이라고 느꼈는데, 한잔을 다 마실때쯤엔 38도쯤 되는 아구아르디엔떼로 인해 알딸딸해져 온다. 어제 식당에서 들었던 흑인 여가수의 노래에 이어 오늘 밴드의 음악을 듣고 있자니 내가 쿠바에 있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여기에서도 중간 휴식시간에 밴드가 직접 취입한 CD를 판다. 장당 10쿡. 사고는 싶은데 어제 이미 2장의 CD를 산터라 조금 망설여진다. 8쿡에 준다는데, 내 여행경비 생각에 사질 못했다. 쿠바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경비가 상당히 많이 든다. 내국인들에게는 싼 물가일지 모르겠지만 외국인 여행객들에겐 특별한 화폐제도(CUC)때문에 결코 물가가 싼게 아니다.

소형 타악기 3쿡(Clave 2쿡, Maraca 1쿡)
달러환전 $200->174CUC(0.87/달러)
치즈피자 10쿱
아이스크림 2쿡
인터넷카드 2쿡
담배 3쿡
커피 1.5쿡
Canchancha 1잔 3쿡

DAY 6

Sep 18 2018

산따 끌라라 (Santa Clara)

오늘은 Santa Clara로 떠난다. 오전 8시에 꼴렉띠보가 출발한대서 일찌감치 준비를 마치고, 10분전에 민박집 문앞으로 나갔다. 주인이 운전기사한테 계속 확인전화를 하는데, 8시10분, 20분, 30분 계속 시간이 늦춰진다. 결국 한시간을 넘게 기다려서야 택시가 왔다. 미리 세명이 타고 있었고, 아직 한명을 더 태워야 한단다. 앞좌석에 둘, 뒷좌석에 셋, 모두 다섯명을 태우고 9시20분에 Trinidad를 출발했다. 택시는 출고된지 한 백년은 된 것 같다 문고리같은 것은 사치품이고, 문 위에 달려있어야 할 손잡이도 사치품이고, 운전석을 들여다보니 모든게 녹이 슬대로 슨 상태다. 그런대도 차가 움직인다는게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주행도중 차 속도계를 보니까 아무리 달려도 계기가 60을 넘지 않는다. 처음에는 숫자가 마일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자세히 보니 km로 표시가 되어있다. 내 경험상 지금 달리고 있는 속도가 시속 120km쯤 되는 것 같은데 속도계기는 겨우 60을 찍는다. 9시50분쯤 되었을래나? 갑자기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도로를 한가히 거닐고 있던 소 한마리를 기사가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이미 상황이 끝난 뒤였다. 난 운전석 뒷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망정이지 앞 좌석에 앉은 두사람은 마른 하늘에 벼락을 맞은 기분이었을게다. 앞유리창은 소의 피로 범벅이 되었고, 유리가 잘게 부서진채로 붙어있었다. 소는 저 뒤에 널브러져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정말 천행으로 사람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아주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운이 좋았던 듯 싶다. 기사는 차안에 흩뿌려진 유리파편만 대충 정리를 하고, 다시 출발했다. 유리창의 한쪽편은 차체에서 떨어져 나간 상태로 덜렁거리고... 조금 가다보니 거센 앞바람으로 인해 그나마 덜렁거리며 아슬아슬 붙어있던 앞 유리창의 한쪽이 아예 떨어져서 차안으로 밀려 들어온다. 다시 차를 멈추고, 앞유리창 전체를 뜯어내고, 지붕이 없는 오픈카가 아니라 앞유리창이 없는 오픈가로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천연 에어컨을 풀 가동한채로. 차 안은 아무 소리도 없이 쥐죽은 듯이 적막했다. 섬찟했던 참상때문에 누구도 감히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오픈카아닌 오픈카로 운행을 하다가 중간에 조그만 마을에 도착해서, 다른 택시로 갈아탈 수 있었다. 그 택시는 조금전에 타고왔던 택시보다 훨씬 상태가 열악했다. 차내부에 내장재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냥 차체 뼈대만 있다. 측면, 천장 등 모든 곳이 꼭 양철판같은 것이외에 아무 것도 없다. 의자는 아래에 스프링이 튀어나와서 똑바로 앉을 수도 없이 몸이 저절로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그 상태로 산타 클라라에 도착하니 허리가 쑤실듯이 아파온다. 도로형편에 따라서 한시간에서 한시간반이면 도착한다는 거리를 세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어렵게 민박집인 casa에 도착하니 위치도 너무 좋고, 방 상태도 아주 깨끗해서 우울했던 기분이 조금 풀어진 것 같다. 배낭을 풀고 시내중심가와 Museo Memorial al Che(체 게바라 기념관)과 산타클라라 대성당을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Coppelia라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만났는데, 일반 아이스크림은 1.5쿱(75원), 내가 주문한 건 Copa Fantasía 였는데 달랑 3쿱(150원)이다. 맛도 있지만 현지인 대상의 화폐를 받는 곳이라서 너무너무 싸서 좋았다.

민박집 정산 12쿡(조식2 10, 물 2)
Palo 1쿡(Clave를 두드리는 막대기)
점심 85쿱(피자 50, 맥주 35)
아이스크림 1쿱
인터넷카드 5쿡(5시간)
아이스크림 3쿱
팝콘 5쿱
물 2병 25쿱
저녁식사 60쿱

DAY 7

Sep 19 2018

오늘은 담배공장 견학과 Monumento al Tren Blindado 및 Che con Niño라는 곳을 들렀다. 가는 도중에 Café museo에 들어가서 커피한잔을 마셨는데, 오래된 쿠바의 옛 물건들과 사진이 온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곳은 매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인터넷을 무료로 개방한단다. 시가공장은 크게 볼거리는 없었지만, 노동자들이 각자 자기 책상에 앉아서 시가를 만드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견습생들도 있었는데, 9개월동안 배운 뒤 투입된다고 한다. 그들이 만든 시가는 아무래도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판매는 하지 않고, 공장 노동자들에게 지급한단다. 이곳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관람이 끝난 후 밖으로 나가서 유리창을 통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Monumento al Tren Blindado에는 불도저와 열차가 전시되어 있는데, 쿠바 역사상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고 한다. 체 게바라가 이끈 24명의 혁명군이 300여명의 정부군이 탄 무장열차를 공격해 단 90분만에 열차를 탈취하고, 이 전투가 산따 끌라라 점령의 분기점이자 혁명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금 더 위로 걸어들어가니 어깨 위에 한 소년이 앉아있는 체 게바라의 동상이 있다. 이것은 체가 어린이들의 내일이고, 미래이자 모든 어린이들이 체를 본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란다. 체는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에서 공부하던 평범한 한 의대생이었는데, 친구와 오토바이 남미일주를 마친후, 라틴 아메리카의 비참한 현실과 정체성을 깨닫고 혁명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피델 카스트로와 성공적으로 쿠바 혁명을 이룬 뒤에 새로운 혁명의 완성을 위해 볼리비아로 갔다가 그곳에서 39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후 한참 시간이 지난 이후에 1996년(?)에서야 그의 유해가 이곳 산따 끌라라, 어제 들렀던 Memorial al Che(체 게바라 기념관)에 묻히게 된다.
비달광장 근처에 있는 도서관을 관람했는데, 건물은 아주 멋있으면서 고풍스러운 외관을 가지고 있고,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책들도 건물만큼 나이가 많은, 너무 고풍(다른 말로 아주 아주 낡은)스럽다. 저녁식사는 까사 아주머니가 추천한 집을 갔는데, 값 싸지, 양 많지, 맛있지 정말 좋다. 팁을 무려 5쿱이나 남겨뒀다. 원화로 무려 150원. ㅋ.
산따 끌라라는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긴 하지만 그것 이외에는 별로 볼거리도, 할거리도 없어서 여행자들이 건너 뛰거나 머물러도 하룻밤 정도이기 때문에 조용해서 너무 좋다. 그래서인지 가게들도 아직 상업화가 덜 되었는지 쿡을 사용할 수 있는 가게가 센트로에 너무 많다. 여기에 비하면 트리니다드는 너무 상업화가 되어서 대부분의 물가들이 이곳보다 삐싸다. 쿡을 사용할 수 있는 가게도 센트로에서 거의 찾기가 어렵고, 인터넷 카드는 한장당 2쿡을 받는데, 여기서는 1쿡이다. 아바나도 1.5쿡인데. 동일한 담배를 여기서는 1.5쿡인데, 트리니다드에선 3쿡을 받는다. 쿠바 전체가 산따 끌라라와만 같다면 여행자들에겐 천국일텐데...

환전 $300->262.55(0.87516/달러)
환전 40CUC->960CUP(24/CUC)
Varadero 호텔 예약 210쿡(3박, todo incluido, Hotel Arenas Blancas)
담배공장 견학 4CUC
커피 2쿡(café-museo)
Tren Blindado 입장료 1쿡, 열차내부 사진촬영 1쿡
파인애플 주스 3쿱
피자 15쿱, 파인애플 음료 15쿱
담배 5갑 6.5쿡(1.5쿡/갑)
저녁 90쿱(돼지고기 50, 맥주(bucanero) 35, 팁 5)
Casa de la Ciudad 공연 1쿡

DAY 8

Sep 20 2018

조그마한 성당 한곳을 방문하고, 계속해서 전망대(el mirador del capiro)를 찾아 나섰다.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물론 그래봐야 걸어서 30~35분 거리지만 따가운 뙤약볕 아래에선 조금 부담되는 거리다. 그동안 어플 맵스미의 도움을 많이 받긴 했지만, 쿠바에 들어온 이후론 정확히 위치를 나타내주질 못한다. 물론 인터넷이 안되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GPS도 정확히 작동하진 않는 것 같다. 물어물어 거의 50분만에, 온몸은 땀을 흠뻑 뒤집어쓰고 전망대에 도착했다. 하지만 고생이 많았던만큼 큰 대가가 따라왔다. 전망대는 꾸며놓은 것도 아주 예뻤지만, 산따 끌라라 전역을 굽어볼 수 있었다. 되돌아 오는 길에 너무 심한 갈증탓에 한 가게에 들러서 시원한 맥주 한병을 마셨더니 좀 살 것 같았다. 종업원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차에 내가 한국인이란 사실을 알고 난 후, 오늘자 신문을 들고와서 내게 보여주었다. 거기엔 문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평양회담 소식이 실려있었다. 반가운 소식을 쿠바에서 듣게 되니 묘한 생각이 들었다. 쿠바는 아직 남한과는 수교를 맺지 않았지만, 북한과는 아주 오래전에 수교를 맺었다고 들었다. 어제 들렀던 체와 소년의 동상앞에서 셀카를 찍을려고 하는데 마침 한 고등학생이 지나가길래 부탁했더니 흔쾌히 내 사진을 찍어주고는, 동양인이 신기했는지 자기폰으로 자기와 함께 한장 찍자고 한다. 민박집에 돌아오는 길은 한번 왔던 길이라서 헤매지않고 20분 정도만에 돌아왔다. 비달공원 근처에 도착해서 치즈피자를 하나 먹었는데, 처음 몇번은 맛도 있고, 양도 풍부하다고 느껴졌던 피자가 이제 신물이 난다. 쿠바사람들은 피자와 아이스크림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것 같다. 거리 골목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은 피자가게 아니면 아이스크림 가게다. 식당 내부에 손님을 위한 테이블은 없고, 그냥 밖에서 주문하고, 받아서 길거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먹는다. 오늘 먹은 피자는 5쿱짜리, 250원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2.9쿱(145원)에 사서 맛있게 먹고 숙소에 잠깐 쉴겸 들러서 샤워와 빨래를 하고, 다시 외출했다. 5시에 Teatro la Ciudad에서 무료 밴드공연이 있었다. 역시 이나라 사람들과 이른바 서방세계에서 온 사람들은 노래와 밴드의 연주가 시작되자 흥겹게 춤을 춘다. 나는 춤을 출줄도 모르지만 어떻게 노는지를 모른다. 어린 시절엔 공부만 했고, 젊었던 시절엔 일만 했으니 이럴때 흥을 낼줄을 모른다.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노래가 거듭될수록 나도 모르게 어깨춤을 들썩이고 조용히 발을 구르고 있다. 저녁식사로 바닷가재 요리를 먹었는데 꽤 비싸게 느껴진다. 벌써 산따 끌라라 물가에 적응이 되었나 보다. 트리니다드나 아바나에선 최하가 15쿡을 받았는데, 여기선 10쿡이란다. 그런데도 왜 갑자기 비싸다고 느껴지지? 계속 현지화폐를 받는 식당에서만 삼일동안 식사를 했더니 10쿡인데도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 바라데로는 완전 해변 휴양지라서 물가가 이곳에 비해서 많이 비싸다고 하던데 빨리 적응해야 겠군. 근데 랍스터는 왜 이렇게 맛있는거야.

맥주 한병 35쿱
치즈피자 5쿱
아이스크림 2.9쿱(tres gracias)
저녁식사 11쿡(랍스터 10, 물 1)

DAY 9

Sep 21 2018

바라데로 (Varadero)

이젠 익숙해진 풍경이지만 8시경에 출발한다던 택시는 8시반에 도착했고, 모두 네명의 승객이 함께 바라데로로 간다는데 세명을 더 태우러 다른 까사를 헤매야한다. 정확히 9시에 출발했다. 호텔에 12시경에 도착했는데, 룸 입실은 오후 4시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체크인만 하고, 배낭을 맡긴 후,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입실은 오후 네시 이후지만 오늘 점심식사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근데 점심식사는 그냥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충분하지도, 특별한 것도 없고, 그냥 평범한 식사다. 키를 받고 방에 들어갔는데 혼자서 쓰기는 정말 너무 아깝다. 물론 내가 그동안 지내온 숙소와 비교했을때 상대적으로 비싸기도 했지만, 방이 너무 넓고, 쾌적하다. 근데 방 내부의 시설물들은 조금 오래된 듯하다. 커피포트도 제대로 작동을 안한다. 방안에 각종 서비스부서의 안내 전화번호도 없어서 로비에 가서 문의를 했더니 오늘은 룸서비스가 퇴근했으니 내일 오전에 교체해 주겠다고 한다. 역시 서비스는 아직 형편이 없다. Todo incluido에 대한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보다. 역시 에콰도르의 에스메랄드에 있던 호텔과는 수준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그곳과 비교하면 1/3 수준도 안되는 것 같다. 내 생각엔 Todo incluido의 껍질을 뒤집어쓴 싸구려 대중호텔이 아닐까 싶다. 쿠바에서 제대로 기분을 낼려면 120~130쿡 이상의 호텔에 투숙해야 할 것 같다. 내 나름으로는 두달의 여행기간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거금(70쿡/일)을 투자했는데 실망이 너무 크다. 가능만 하다면 당장이라도 예약 취소하고, 더 비싼 호텔로 옮기던지, 아니면 아예 Casa로 옮겼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저녁식사 후에 무료 포도주와 맥주를 마시면서 춤공연을 좀 보다가 11시가 넘어서야 방에 돌아왔다. 너무 피곤해서 모처럼 뜨거운 물에 몸을 담궈볼려고 욕조에 물을 받을려고 보니 물마개가 없다. 아마도 리셉션에 얘기해봐야 내일 가져다주겠다는 말이외에 아무 대안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샤워로 만족을 해야 했다. 굳이 평점을 준다면 10점 만점에 3~4점 이상은 절대 주고싶지 않다.

꼴렉띠보 20쿡(산따 끌라라->바라데로)

DAY 10

Sep 22 2018

아침식사를 끝내자 마자 바로 옆에 있는 Solymar 호텔의 리셉션에 찾아갔다. 그 호텔과 Arenas Blancas 호텔은 바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식당이랑 부속시설들도 공동이용한다. 단지 Arenas Blancas에 투숙한 사람들은 Solymar의 식당을 이용하지 못한다. 거기가 하룻밤에 10쿡 정도 비싸다. Arenas Blancas의 설비들이 너무 낡아서 혹시 호텔을 옮길 수 있나 물어보러 갔었는데, 이쪽 호텔에서 먼저 얘기를 하라고 한다. 다시 Arenas의 리셉션까지 돌아오다보니 그냥 생각이 바뀌었다. Solymar가 식당과 설비는 더 나을지 모르겠지만 해변가에 나갈려면 어차피 Arenas를 거쳐서 가야하기 때문에 매번 걷기도 귀찮을 것 같았다. 대신 리셉션에 가서 수도꼭지 고장난거, 욕조 물마개없는거, 에어컨 상태 불량, 커피포트 고장 등을 고쳐달라고 요청했다. 서비스맨이 방에 와서 상태를 체크하고는 오후까지 고쳐놓겠다고 한다. 바로 밖으로 나와서 오전 시간동안 바다(대서양)에 잠깐 들어갔다 나온 후로, 풀장 근처 의자에서 푹 쉬다 점심먹고 방에 들어왔더니 수리를 끝내놓았다. 반가운 마음에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모처럼 목욕을 했다. 그러고나니 나른해져서 바다고 풀장이고 다시 나가기가 싫다. 아직도 여기에서 하루를 더 보내야하니 너무 무료하다. 동반자없이 혼자 여행하다보면 이럴때가 제일 아쉽다. 무료하고, 무료하고 또 무료해서, 다시 바에 들러 모히또 한잔을 받아들고 해변으로 나갔다. 비치 파라솔 밑의 장의자에 누워 모히또를 홀짝이면서 수평선 멀리 바라보니 가족들이 너무 생각난다. 여긴 시설이 좀 낡기는 했지만, 식사도 그런대로 할만하고 음료수, 커피, 맥주, 포도주, 그리고 여러가지 칵테일 등이 무한대로 무료제공된다. 지금까지 마신게 백포도주 십여잔, 적포도주 한잔, 맥주, 삐냐 꼴라다, 모히또, 꾸바 리브레...

DAY 11

Sep 23 2018

모처럼 푹 자고,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내일 아바나로 갈 꼴렉띠보 예약을 위해 호텔 로비에 있는 여행사를 찾았다. 근데 오후 세시에 출발하는 것 밖에 없단다. 12시에 체크아웃하면 할 것도 없는데,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비아술버스를 방문했다. 호텔에서부터 걸어서 40분 정도의 거리라고 했는데 이곳저곳 길거리를 구경하느라 한시간 반만에 도착했다. 내일 버스표를 예약할려고 했더니 전부 만석이란다. 터미널 앞으로 나오자 택시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 꼴렉띠보 가격은 사람당 25쿡이랜다. 비아술버스는 10쿡, 물론 꼴렉띠보는 민박집까지 데려다 준다. 한 택시기사와 내일 12시 정각에 호텔로비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던 중에 오픈카 택시를 만났다. 호텔까지 5쿡. 바라데로 끝까지 갔다가 다시 호텔에 내려주는 조건을 물어보니 25쿡이랜다. 내가 망설이자 20쿡에 해 주겠단다. 그래서 호텔까지만 가기로하고, 올드카에 올라탔다. 자꾸 20쿡에 한바퀴 돌자고 꼬신다. 15쿡이면 가겠다고 하자 기사가 오케이한다. 바라데로는 대서양을 향해 길다랗게 뻗은 반도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 꼭 콜롬비아 까르따헤나의 보까 그란데를 닮았다. 대신 훨씬 더 기다랗다. 중간중간 다른 호텔들 사진도 찍고, 맨 끝지점에 내려서 멋있는 호텔과 부두에 정박해 있는 요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호텔에 돌아오니 딱 한시간동안 멋진 오픈카 드라이브를 한 셈이다. 차는 1956년 생산된 크라이슬러의 오픈카 Dodqe였다. 그런대도 쌩쌩 달리고 있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Maraca 3쿡 (조그만 박의 속을 꺼내고 안에 돌맹이를 넣은 악기로 흔들면 짤깍 짤깍 소리가 난다. 트리니다드에서 좀 더 적은 것으로 1쿡에 샀는데, 이곳 가게에서 하는 말이 그건 일반용이라서 소리도 별로 좋지 않고, 오늘 산건 오케스트라 연주에 쓰이는 전문가용이라고 한다. 역시 소리가 훨씬 맑고 크게 울린다.)
오픈카 드라이브 15쿡

DAY 12

Sep 24 2018

다시 아바나로

역시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어느 나라던지 시간개념이 거의 없다. 12시에 호텔로 오겠다는 꼴렉띠보 택시는 10분인데도 오지 않는다. 마침 호텔에 승합택시 한대가 들어오길래 기사에게 부탁해서 예약했던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금방 도착한다고 한다. 20분인데도 안와서 다시한번 전화했더니 12시반까지 온단다. 승합택시 기사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예약손님태우고 아바나로 간단다. 꼴렉띠보가 아니고 모두 여섯명의 손님이 예약한 차라서, 빈자리있으면 태워달랬더니 다른 손님이 물어보면 자기 친구라고 하라면서 조수석에 앉으랜다. 새차라서 승차감도 좋고, 아주 넓고 편안해서 좋다. 정확히 12시반에 바라데로를 출발했다. 한참 달리던 중 1시경에 기사가 운전중에 벨이 울려 전화를 한통 받았다. 추측컨데 원래 예약했던 택시가 그때서야 호텔에 도착해서 내가 없으니까 이 기사한테 전화해서 정황을 알고 항의하고 있었다. 약속을 안지킨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뭐... 아바나 민박집에 도착하니 오후 2시반이다. 지난번에 묵었던 집이라서 꼭 내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국회의사당(El Capitolio)근처의 Hotel Plaza안에 있는 투어사무실에서 내일 오전 7시반에 출발하는 Viñales 1일 투어를 신청하고, 말레꼰까지 걸어와서 시내버스를 타고 모로성에 도착했다. 버스를 내려서 상당한 거리를 걸은 후 도착한 모로성은 아주 웅장했다. 모로성은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두개의 요새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후 4시반에 도착해서 곳곳을 방문한 후 밤 9시에 거행되는 대포 발사장면을 보았다. 그곳에서 한국 단체관광객을 만났는데, 그 버스에 동행해서 터널을 통과해 말레꼰에 내려주었다. 실은 대포 발사할 때 바로 옆에서 한국말이 들려와서 보니 한국 아주머니 두분이 있었다. 물어보니 25명의 단체관광객이다. 버스를 함께 타고 가도 되냐니까 아주머니들은 괜찮다고 한다. 나중에 버스로 가는 길에 가이드(쿠바 현지인) 한테 사정을 얘기하고, 버스를 함께 탈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안된단다. 손님들의 양해를 받어도 안되냐고 했더니, 여행사에서 허락을 안한단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시내버스 있는 곳까지 걸어갈려고(거리가 상당히 된다. 시각도 이미 밤 9시를 넘어서 길이 캄캄하기도 하고) 아주머니 두분한테 인사를 했더니 자기들이 가이드한테 다시 부탁해보겠다고 잠깐 기다리란다. 아주머니가 다른 일행들의 동의를 구하고, 가이드한테 얘기하니까 가이드가 오케이한다. 나중에 버스에 타서 가이드가 나한테 미안하다면서 예전에 한 배낭여행객을 태워준 적이 있었는데, 단체관광객들이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간 후, 여행사에 항의를 한 적이 있어서, 어쩔수없이 자기가 거절했다고 양해해달라고 한다. 근데 한국말을 꽤 한다. 물어보니 자기 아버지가 쿠바 외교관이어서 평양에서 몇년 살면서 한국말을 배웠다고 한다. 서울에도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한다.

★ El Morro에는 두개의 건축물이 있는데, 북쪽에 있는 모로성은 Castillo de los Tres Santos Reyes Magnos del Morro라고 부르고, 남쪽의 요새는 Fortaleza de San Carlos de la Cabaña라고 한다. 이곳은 1774년도에 건축되었고, 요새이자 군사감옥으로 쓰였다고 한다. 혁명후에는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집무실로 쓰여졌고, 지금은 매일 밤 8시반부터 시작되는 행사가 있는데, 밤 9시에 바다를 향해 포격식을 거행한다.

인터넷 카드 2쿡(2시간)
택시비 25쿡(Varadero->Habana)
Viñales 1일 투어 67쿡
시내버스 0.5쿱(모로 성)
San Carlos de la Cabaña Fortress 입장료 6쿡
커피 2쿡
저녁식사 16쿡(모로성 내 식당, 랍스터 15, 맥주 1, langosta mariposa, 왜 음식이름이 나비 바닷가재냐고 물어보니, 바닷가재를 나비모양으로 조리하기 때문이란다.)
화장실 0.5쿡
냉장고부착형 소형인형 5쿡/8개

DAY 13

Sep 25 2018

비냘레스 (Viñales)

오늘은 비냘레스 일일투어를 다녀왔다. 오전 7시반에 출발해서 오후 7시경에 돌아오는 일일코스이다. 비냘레스에서 이틀정도 묵을까 생각도 했는데, 다른 곳에서의 일정을 조정하지 못해서 아쉬운대로 하루짜리 일정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러 호텔을 들러서 여행객들을 태우고, 8시에 출발해서 비냘레스에 세시간만에 도착했다. 중간에 고속도로변에서 본 Palma(야자나무)는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특이한 모습이다. 꼭 임신한 것처럼 아랫배가 불룩튀어나온 모양새다. 품종이름은 Palma Real.
먼저 담배농장에 들러서 담배 재배과정을 설명듣고, 담배 마는 과정까지 본 후, 모두 시가 한대씩을 맛보았다. Mogote(산 모양의 조그만 언덕)는 중국 계림에서 보았던 낮은 구릉과 상당히 닮았다. 커피농장에 들러 커피제조과정을 설명듣고, 커피를 시음한 후, 비냘레스에서 제조된 럼주(40도)를 맛보았는데, 다른 Ron과는 다르게 아주 독특한 맛을 가진 술이었다. 동굴 탐험도 하고, 천연색으로 그림을 그린 거대한 벽화 구경도 했다. 마지막으로 전망대에서 비냘레스의 전경을 굽어본 후, 3시40분에 짧은 비냘레스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아바나로 돌아왔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비냘레스를 잠깐 훝어본 것만으로 만족해야지 어떻하겠는가. 자연풍광과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 나에겐 딱이긴 한데...
저녁 6시20분에 아바나에 도착해서 국회의사당 근처의 차이나타운으로 저녁식사하러 갔다. 식당들이 여러 곳 몰려있는데, 그중에서 天壇飯店이라는 식당을 골랐는데, 내부를 꾸며놓은게 제대로 중국풍이 난다. 餃子,湯麵,紅燒大排, 그리고 중국맥주인 崂山啤酒를 시켰는데,결국엔 양이 너무 많아서 절반 이상을 남겼다. 근데 맛은 중국 고유의 맛은 아니고, 그렇다고 현지화되어서 완전 변해버린 맛도 아닌 어중간한 맛이었다. 가장 기대했던 것은 면 요리였는데, 밀가루 탓인지 아니면 반죽탓인지, 조리탓인지 약간 덜익었을때 나는 밀가루 맛이 강하게 난다. 그래도 모처럼 뜨거운 국물을 먹을 수 있었다.

커피 2쿡(휴게소)
사탕수수 주스 3쿡(럼주 첨가)
Piña colada 3쿡
화장실 10쿱
저녁식사 21쿡

DAY 14

Sep 26 2018

내일 멕시코 칸쿤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오늘이 사실상 쿠바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아바나에서의 시간을 좀 더 만끽하고 싶어서, 시내 곳곳을 뚜벅이로 무작정 돌아다녔다. 다시 쿠바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이번보다는 훨씬 더 알짠 여행루트를 계획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바나에서 방문해야할 곳은 거의 방문한 듯 하다.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는 수공예품을 파는 곳이었다. 아마도 정부나 시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외화벌이를 위해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닌가 싶다. 부둣가 근처에 내장은 아무것도 없는 대형건물이 있고, 꼭 박람회의 부스처럼 각 가게들이 연이어 빼곡이 들어차 있다. Clave와 Chequere를 살려고 여러 가게를 방문했는데 Clave 가격이 업자마다 천차만별이다. 10쿡에서부터 손님이 좀 어수룩한 외국인이다 싶으면 20쿡을 부른다. 한 가게에서 미국여행객을 한명 만났는데 Clave에 필이 꽃혀서 막 살려고 하고 있었다. 주인이 담아줄 비닐봉지를 가질러 옆가게에 간 잠깐 사이에, 그 미국애한테 얼마냐고 물어보았더니 20쿡이랜다. 주인이 돌아오고 있어서 내가 얼른 수신호로 너무 비싸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돌아온 주인한테 호기롭게 10쿡하고 외친다. 주인이 얼른 오케이 하면서 봉지에 담아준다. 바로 옆에 있던 내가 손가락 다섯개를 흔들면서 5쿡이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는데도, 괜찮다고 대답한다. 아마 내가 아니였으면 그냥 20쿡을 주고 샀을텐데, 절반 가격으로 산 것으로 만족하는 것 같다. 난 3쿡에 사볼려고 이렇게 발품팔고 있는 중인데... 결국 이 가게들에서는 5쿡 아래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고, 5쿡에 하나를 샀다. Clave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Clave Cubana(그냥 Palo 두개)이고, 다른 것은 Clave Africana 이다. 재질에 따라서 그냥 목재로 만든 것과 Granadillo(자단)로 만든 것이 있는데, Granadillo로 만든 것이 소리울림도 훨씬 좋고, 가격도 비싸다. 그리곤, 몇번 살려다가 부피때문에 망설였던 Chequere를 결국엔 샀다. 등에 메는 조그만 가방도 득템하고,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날씨도 너무 덥고, 이미 장시간의 뚜벅이로 인해 지쳐있었다. 맵스미로 검색해보니 숙소까지 걸어서 약 50분 정도의 거리라고 나오길래 입구에서 손님들을 기다리던 Coco택시에게 물어보니 10쿡을 달랜다. 내가 속으로 '그돈이면 Clave를 두개를 산다' 이러면서 그냥 돌아서니까 나한테 얼마면 가겠냐고 묻길래 5쿡하고 답했더니 6쿡이라고 외친다. 그래서 미련없이 난 걸어가겠다고 말한 후 길을 건널려고 도로로 내려섰다. 꼬꼬택시 기사가 몇차례나 5쿡에 가자면서 나를 붙들길래 그냥 뒤도 안돌아보고 숙소까지 걸어오는데, 맵스미가 지도상에 경로도 정확히 보여주는데, 아무리 걸어도 내 현재위치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다. 그래도 다행히 헤매지않고 내가 아는 국회의사당 근처까지 잘왔다. 근데 맵스미가 알려준 경로에서 한 골목 옆길로 들어섰는데 거기서부터 헤매기 시작했다. 분명 한 골목이었는데 아마도 사선으로 난 길이었는지 한참을 걸어도 내가 익숙한 길이 나타나지 않아서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벌써 다섯골목이나 벗어나 있었다. 다시 되집어 걸어서 겨우 민박집에 도착하니 한시간을 넘게 걸었다. 온몸이 땀에 절어서 거의 초죽음상태로 내 방에 도착하자마자 샤워하고 바로 침대에서 뻗었다. ^^;

기념촬영 1쿡
Clave Africana de granadillo 5쿡
Chequere 8쿡
소형 가방 2개 14쿡

DAY 15

Sep 27 2018

드디어 쿠바의 마지막 아침이다. 새벽녁에 잠깐 깨서 손목시계를 볼려고 버튼을 잘못 눌렀나보다. 기상해서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다. 너무 늦게까지 잤구나하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딱 하나 남은 라면을 들고 식당에 갔다. 민박집 안주인이 벌써 내 아침식사를 준비해 놓았다. 미안하다고 얘기하고는 냄비하나를 빌려서 라면을 끓였다. 배낭부피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꼭 먹어치워야 했다. 그때 주인의 시계를 보니 8시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손목시계의 버튼을 잘못 눌러서 내 손목시계가 한국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제서야 느긋이 아침라면을 먹고 주인과 계산을 끝낸 후, 한참을 쿠바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체 게바라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피델 카스트로에 의해 너무 우상화되어서 세계에 알려졌다고 내게 말한다. 체는 세계인들이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나쁜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후 체가 권좌에 앉았을때 너무 많은 사람을, 별 합당한 이유도 없이 죽였다는 것이다. 내 짧은 스페인어가 좀 아쉽기는 했지만, 내가 이해하기론 그렇다. 오후 1시에 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하고 슬슬 배낭을 꾸렸다. 멕시코 빨렌께에서 한번 짐을 줄였는데, 쿠바에서 다시 짐이 늘었다. 한정된 배낭의 부피에 짐이 조금만 늘어도 금방 표시가 나고, 무게도 확 달라진다. 오늘 멕시코 칸쿤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ADO버스를 수소문해서 칸쿤시내로 이동한 후, 다시 산 끄리스또발 데 라스 까사스로 22시간동안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그럼 내일(9/28)오후 늦게나 도착할 예정이다. 그래도 멕시코에 도착하면 인터넷에 대한 갈증은 좀 풀어질 것이다.
그동안 찢어진 바지를 두번이나 꿰맸는데, 안쪽에 헝겊을 덛데고 꿰매야 하는데, 그냥 임시방편으로 꿰맸더니 점점 더 구멍이 커진다. 꿰맨 자리의 천이 실로 인해 더 찢어진다. 결국엔 민박집 아주머니한테 부탁을 했더니 내가 손바느질 했던거와 다름이 없다. 한 이삼일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민박집을 떠나기 직전에 옥상에서 찍은 근처 집들의 모습은 오늘의 쿠바 경제현실을 대변해주는 것 처럼 보인다. 민박집 주인이 공항까지 태워다 주었는데 가는 길에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봤더니 과학선생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급여가 적어서 지금은 그만두고 민박집 운영만 한단다. 선생 월급이 월 20쿡이란다. 민박집 방하나를 하루 빌려줘도 20쿡을 받는데... 경찰관의 부정한 수입이 박사 급여보다 많단다.

숙박비 정산 96쿡(3박 60, 공항택시비 25, 조식2 10, 물 한병 1)
담배 한보루 15쿡
샌드위치, 콜라 7.3쿡

★ 289.7쿡이 남아서 공항에서 은행에 환전하러 갔다. 달러로 환전했다가 다시 멕시코 페소로 환전하면 귀찮기도 하고, 환차손도 있을 것 같아서 바로 멕시코 페소로 환전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1,960 페소를 주고 땡칠려고 한다. 내가 아무리 목산을 해봐도 이상해서 왜 계산서를 안주느냐고 하니까 계산서는 따로 없고, 지금 멕시코 페소를 가진게 이것밖에 없다면서 그제서야 나머지는 달러로 받을래, 아니면 유로화로 받을래하고 물어본다. 아마 내가 다시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걸로 땡치려고 했던 것 같다. 총 1,960페소와 185달러를 돌려받았는데, 약 35만원쯤 되는 돈에서 거의 3~4만원의 환차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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