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Sep 06 2018
밴쿠버로 출발!

드디어 드디어 출발하는 밴쿠버!!
동생이 한달 반 동안 캐나다로 여행을 가서 나는 중간에 합류.
이렇게 오래 비행기를 타는 것도 처음이었고 혼자 비행기를 타는 것도 처음이고 인천공항 제 2 여객터미널이 생기고 난 후 처음 이용하는 거여서 새롭다.

새로운 만큼 많이 헤맸다.

셀프체크인까지는 기존에도 하던거라 무난하게 했는데 캐리어도 셀프로 하려고 했더니 미주는 C구역으로 가서 수속 따로 밟아야한다고.. 그래서 D구역에서 C구역으로 갔더니만 캐나다는 또 G구역이랜다; 그래서 G로 갔는데 이번에는 또 H구역에 사람이 없으니 거기 가랜다ㅠㅠ 수속 밟으면서 이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닌건 처음인 듯 싶다.
2 여객터미널은 아무래도 4개 항공사 밖에 없다보니 대한항공 수속할 수 있는 카운터가 세세하게 나뉘어 있어서 처음 가는 사람은 많이 헤맬 것 같다 (나처럼ㅠㅠ)

9시간 반을 비행기에 있어야 하는데 요즘 컨디션이 별로라 몸이 따라줄지 걱정이다😭

1 청사와 2 청사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셀프로 체크인과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구역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면세지역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캐릭터 놀이터나 굿즈가 많다는 것!
2 청사의 경우는 4개 항공사 중 대한항공을 제외하고는 전부 외국 항공사이다 보니 한국 사람보다는 외국인이 더 많은 느낌.. 뽀로로 놀이터에서도 한국 아이들보다 외국 아이들이 더 많더라. 오히려 한국 애기들은 뽀로로에 별로 감흥 없는 모습ㅋㅋㅋㅋ 내가 타는 탑승구 바로 옆에 놀이터가 있는 바람에 쉬고 있어도 쉬는 것 같지 않은 느낌.. (애기들 너무 시끄럽다ㅠㅠ)
아마 동생이 같이 있었으면 세상 짜증난 표정이었을 거 같다 ㅋㅋㅋㅋ
가족 여행을 갈 때는 아이들이 기다리는 동안 떼쓰지 않고 놀 수 있도록 탑승구 바로 옆에 놀거리를 제공해 준 것 같다만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좀 피곤할 거 같다는 생각이다ㅠㅠ

간단하게 분식으로 점심을 먹고 탑승 구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보안 검사를 하는데 진짜 빨리 들어왔다; 보안검사랑 출국 심사 받는 것 까지 5분도 안 걸림.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느긋하게 올 걸 그랬나 싶다. 6시 50분 비행기인데 지금 다섯시야ㅠㅠㅠㅠ 30분 전부터 탑승할 수 있다 치면 1시간 20분 동안 나는 뭘하고 있나...

그리고 내가 타는 탑승구는 256번인데 너~~~~~~무 멀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을 찾고 걸어가는데 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아 ㅋㅋㅋㅋ 4개 항공사 뿐이지만 전부 국적기이고 취항하는 나라가 많다보니 탑승구가 이렇게나 많은 것 같다.

지금부터 캐나다 시간 기준

비행기 표 구매할 때 저염식을 선택했더니 기내식을 먼저 갖다 주더라. 좀 민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었다.
처음에 나온 건 안심스테이크였는데 소고기 냄새에 좀 민감한 사람들은 못먹을 듯.. 약간의 피비린내가 났다. 그래도 레드와인 주문해서 같이 먹었더니 내 입맛에는 그냥그냥 괜찮게 먹었다. 무엇보다 저염식이라 안 짜서 좋았음!
같이 나온 오렌지랑 메론도 달고 맛있었다 ㅎㅎ
밴쿠버 도착하기 한시간 전? 그 정도에 두번째 기내식을 줬는데 파프리카랑 양파 다진게 들어간 오믈렛이었다. 오믈렛은 뭐.. 호불호 갈리기 어려운 음식이니까 ㅋㅋ
대한항공 기내식 맛없다는 사람 많던데 기본 기내식을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저염식은 그냥그냥 무난하게 먹을만 했다. 와인이 먹고싶었는데 같이 먹어서 좋았던 걸지도..ㅋㅋ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래 비행한 듯.. 초반에 몇 번 가슴 철렁하게 떨어져서 좀 무서웠다ㅠ
슬리퍼를 신고 가기는 했지만 항공사에서 주는 일회용 슬리퍼가 더 가벼우니 발이 덜 붓지 않을까 해서 신었는데 이걸로는 붓지 않길 바라는게 무리였나보다. 원래 신는 슬리퍼가 좀 큰 건데 갈아신으려니 발이 잘 안들어가서 당황; 이미 신기 전에도 다리가 너무 땡땡한 느낌이어서 불안했는데 안 들어갈 정도로 부었을 줄이야...

착륙하는데 진짜진짜 신기한 경험.

랜딩하는데 랜딩하는걸 못느꼈다!!

내가 가운데 복도 자리를 앉아서 창문이 잘 안보여서 랜딩을 언제쯤 하는 건지 잘 몰랐는데 세상에 갑자기 방송나오면서 밴쿠버에 도착했단다. 놀래서 요리조리 고개를 돌려서 창문을 봤더니 진짜 땅이 보인다.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면서 운항 잘하시는 기장님 아닌 기장님 많이 나뉘었는데 대한항공 기장이 베스트!! 역시 대한항공인건가.. 생각했다. 사실 이륙하고 나서 기장님이 방송으로 인사하는데 영어를 너무 버벅거리셔서 ㅋㅋㅋㅋ 저가항공사 기장과 국적기 기장은 별 차이가 없는건가 했는데 운항 실력이 다른 건가보다.. 진짜 세상 놀랬다. 엄마가 매번 이착륙때마다 많이 무서워하는데 이런 착륙이면 엄마도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잠을 자긴 했는데 잔 것 같지도 않고 옆에 중국인 여자였는데 머리가 떡져서 붙어있기도 싫었음 ㅠㅠ
분명 대한항공인데 왜 때문에 중국인이 더 많은건지.

오랜 비행시간을 타고 오면서 느꼈다.
엄마랑 크로아티아 갈 땐 무조건 비지니스석 아님 안된다ㅠ

드디어 밴쿠버 시내 도착!
트레인 타고 오는 길에 유심 연결했는데 한참 안돼서 한 번 당황하고 다행히 바로 연결이 돼서 숙소 가는 길 확인하면서 yaletown-roundhouse역에 내렸다.
여기와서 느낀 건 역 이름이 다 너무 길어..

시내 돌아다니다 보니까 신기한게 분명 버스인데 트램? 전차? 처럼 위에 선이 연결돼있다.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차선 변경 못하게 하려고 그런건가 싶다. 도로가 비교적 좁은 편이라 버스가 왔다갔다하면 사고나기 쉽상일 듯. 그냥 내 추측이지만ㅋ 우리나라는 도로가 좁든 말든 버스가 다 안하무인으로 돌아다녀서 무서운데 여긴 차선 변경을 못하는거 아니까 무서운게 좀 덜할 것 같다.

역에 내려서 숙소로 걸어오는데 찌린내가ㅠㅠ
동생한테 여기 원래 이런 냄새가 나냐고 했더니 캐나다 좀 큰 도시들은 다 이런댄다.. 왜죠? 거리에 쓰레기도 많이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찌린내인지도 모르겠고 괜히 도로가 더러워 보이고.. 인도도 시멘트로 대충 칠해 놓은 것 마냥 돼있다. 솔직히 길거리에 대한 첫인상은 별로다☹️
그렇게 계속 숙소로 걸어가는데 볼륨 몸매 쩌는 서양 언니야가 비키니에 보드숏 반바지? 같은 엄청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끌며 걸어가는 걸 봤다. 순간 동생이 여기 사람들 아무 옷 대잔치라고 말했던게 생각났다 ㅋㅋㅋㅋ 진짜 본인 편한대로 옷 입고 자유롭게 다니는구나. 그 언니야가 남 시선 신경 안 써서 입는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들도 서로에게 그런걸로 시선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겠지? (아니면 그 언니가 진짜 몸매에 자부심 있어서 그런걸수도..ㅋㅋ)
내 확대해석 일수도 있지만 어떤 의미든 당당하게 다니는 언니야가 참 부러웠다.

엘레베이터가 뭔가 모르게 앤틱한 느낌이 있어서 좀 신기했다. 엘베 안이 꽤 넓은 편이다. PH라고 써있는건 휴게시설? 편의시설? 같은 것들이 있는 곳인데 헬스장, 부엌 등등 있는 거 같았다. 부엌에 한 번 가봤는데 같은 공간에 헬스장이 파티션으로 구분이 되어있어서 사람들 운동하는데 헉헉대는 소리가 파티션 너머로 들린다 ㅋㅋㅋㅋㅋㅋ 맨 처음에 무슨 소린지 모르고 놀랬다가 알고나서 빵 터짐ㅋㅋㅋㅋ 근데 운동하는 사람들 놀랄까봐 소리없이 혼자 웃었다 ㅎ
부엌구경하고서 다시 방으로 가려고 엘레베이터 아래방향 화살표 버튼을 눌렀는데 화살표가 왼쪽으로 돌아갔닼ㅋㅋㅋㅋㅋㅋㅋ 느낌만 앤틱한게 아니라 실제로 이게 오래된건가 했다. 버튼 누르지 않고 돌려도 돌아가길래 다시 아래방향으로 돌려놨다..ㅎ

동생은 밤 12시가 돼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씻고 동생이 오기 전 사뒀던 화이트와인과 함께 닭발을 먹었다 ㅋㅋㅋ 동생이 먹고싶다고 해서 챙겨왔는데 막창이랑 오돌뼈도 사긴 했지만 걸릴까봐 못 갖고왔다😢 그게 너무 아쉬웠지만 햇반과 엄마가 해준 강된장과 닭발을 먹는데 오랜만에 동생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ㅎㅎ 얘기 나누다가 동생이 갑자기 조용하길래 “자?” 그랬더니 대답이 없었다 ㅋㅋㅋ 경유를 두 번인가 세 번을 해서 왔으니 피곤할 수밖에ㅠㅠ 그렇게 동생이 잠들어서 나도 바로 잤다.
이렇게 소소한 얘기 나누는 여행이 난 참 좋다😊

DAY 2

Sep 07 2018

오늘은 빅토리아섬으로 이동하는 날.
빅토리아에서 2박을 하고 다시 밴쿠버로 갈 거라서 필요한 짐만 백팩에 챙기고 캐리어는 호텔에 맡겨두고 나왔다. 트레인을 타고 버스를 타고 페리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 해야하는 곳이라 백팩만 챙겨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캐리어 갖고왔으면 진짜 너무 힘들 뻔 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표를 찍고 싶었는데 페리 타기 전에 다 내야하더라... 그래서 영수증 찍는 걸로 대신 했다 ㅋㅋㅋㅋ 페리라고는 하는데 이건 거의 여객선 수준이다. 배 크기도 엄청 큰데다가 안에 매점 같은 카페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 게임장 등등 없는게 없고 차도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이걸 타고 한 시간을 더 이동해야되는데 앞에 한국인 가족이 앉았다. 애기가 제발 조용했으면 했는데 엄마가 더 시끄럽다 ㅋㅋㅋㅋㅋ 애기는 가만히 앉아있는데 엄마가 계속 말 걸면서 떠든다 ㅋㅋ
나도 동생이랑 계속 떠들면서 가는 수밖에 ㅎㅎ

페리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데 비가오기 시작했다. 꽤나 많은 비가 내렸다. 우리는 70번 버스를 타면 됐는데 정류장으로 갔더니 2층 버스 한 대가 서있었다. 근데 문도 안 열어주고 70번이라는 표시도 없어서 저게 맞는건지 아닌건지, 우리가 선 줄이 시내버스를 타는 줄이 맞는건지 확신이 없어서 계속 기다리는데 시간이 되니 버스 뒤 전광판에 70이라고 뜨면서 문을 열어줬다..
우리나라였으면 사람들이 기사한테 70번 맞냐 물어보고 맞으면 비오는데 먼저 타면 안되냐 이랬을텐데 여기 사람들은 안 그런가보다고 동생이 얘기했다 ㅋㅋㅋ 공감.
버스를 타고도 한시간 정도를 더 가야해서 버스에서 좀 쉬는데 여기는 어느 정류장인지 알려주는 전광판도 없고 안내방송도 안 나오더라.. 동생이 구글맵을 켜서 어디 쯤인지 확인하고 벨 눌러서 내렸다 ㅋㅋㅋ 우리만 그런건가 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더라. 왜 그렇게 불편하게 살지. 캐나다를 와서 느낀 건 여기 사람들은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많이 선택한다는거다.

버스에서 내려서 숙소 앞에 도착을 했는데 아파트 형식으로 된 곳이어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번호를 치고 들어가야되는데 주인이 알려준 번호를 치니 전화가 연결됐고 그 사람이 열어줄테니 2층으로 올라가서 메시지로 보낸 비번 누르고 들어가면 돼. 라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문을 열려는데 안 열리는거다; 뭐야 왜 안열리나 싶어서 다시 연락을 하니 여기 문이 안열린다니까 자꾸 방 비번을 알려주면서 누르래;; 말귀를 엄청 못알아 처먹더라. 우리 뒤에 서양인 남자 두명이 기다리고 있길래 먼저 하라고 했더니 우리를 열심히 도와주려고 하더라..ㅋㅋㅋ 결국 안되니까 자기 숙소 주인한테 연락해서 문 열면서 여기 다른 애들이 못들어가는데 얘네도 같이 들어가도 돼? 하며 그쪽 주인에게 묻더니 문열어주면서 같이 들어가자 하더라. 엄청 고마웠다ㅠㅠ 그리고나서 엘베를 같이 탔는데 카드키가 있어야 작동되는 엘베였다...ㅋㅋㅋ 아니 그럼 엘베를 왜 타고오래? 진심 노이해. 남자일행들도 당황했는지 계단타고 올라가야겠다면서 계단으로 향했다. 그 사람들은 캐리어도 있었는데ㅠ 다행히 그 사람들도 2층이었는지 바로 들어가더라. 우리는 캐리어 안가져오길 천만다행이라고 얘기했다. 심지어 와이파이도 잘못 알려줘서 한참 해멨다.
진짜ㅠㅠ 주인 놈 망해라.

숙소에 짐을 내리고 저녁을 먹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Blue Fish Red Fish’ 라는 곳에서 바다뷰를 보며 먹으려고 했는데 비가 계속 와서 그냥 숙소에서 해먹기로 했다.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비가 와서 너무 힘들었다ㅠㅠ 왜 해외는 봉지가 아니라 종이백을 주는거야.. 비오는데 눅눅해져서 바닥에 다 쏟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안고왔다; 정말이지.. 힘든 하루다.
그래도 숙소로 와서 사이더와 와인을 사고 스테이크도 하고 파스타도 해서 같이 먹는데 너무 행복했다 ㅎㅎ 동생이랑 한껏 수다도 떨었다. 중간에 동생이 갑자기 너무 취해서 급 끝났지만ㅋㅋㅋ 고생도 많이 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DAY 3

Sep 08 2018
날씨 흐림

어제 술을 잔뜩 마시고.. 7시에 알람을 맞춰서 일어났는데 날씨가 너무 흐렸다. 그러다보니 나갈 의욕도 별로 안 생기고 어제 술을 먹은 여파로 몸이 피곤하기도 해서 원래 내일 아침으로 먹을 예정이었던 된장찌개를 끓여먹기로 했다. 육수 낼 것도 없어서 맛은 보장 못 했지만 그래도 집된장이니까 ㅎㅎ 평타는 쳤던 것 같다.

오늘은 솔트스프링섬을 가기로 한 날!

아침을 먹고 슬슬 준비해서 밖으로 나가기 전에 버스랑 페리 시간을 확인했는데 세상에 페리랑 버스시간이 안 맞는거다.. 원래 11시 페리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가 10시 42분에 있었다. 페리터미널까지는 한 시간은 가야되고 그렇게되면 다음 페리는 1시 10분인데ㅠㅠ 결국 내일 가려고 했던 주의사당을 가서 구경을 하고 11시 42분 버스를 타고 페리를 타기로 했다.

주의사당을 갔는데 날씨도 흐리고 주의사당 바로 앞에서 무슨 공사 같은걸 하는지 막혀있고.. 되는게 없는 날인거 같아 많이 아쉬웠다ㅠㅠ 그래도 여유롭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빵집에 가서 뺑오쇼콜라를 사서 주의사당 앞 벤치에서 요트 구경하며 먹은 건 좋았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돼서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버스 한 번 타는데 2.5달러. 데이패스를 사면 5달러여서 동전 내느니 왕복으로 탈테니 데이패스를 사자는 동생의 말에 그러자고 했다. 버스를 타서 데이패스라고 말하면서 5달러를 넣으면 종이를 뜯어서 준다. 그게 데이패스권이다 ㅋㅋㅋㅋ 보통은 카드식으로 만들어 주는데 여기는 참 아날로그적이다 싶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카드 아니면 어플 이용이었을텐데.. 종이가 웬말이야 ㅋㅋㅋㅋ 잃어버리면 끝이고 종이쪼가리라 물에도 잘 젖고 구겨진다. 심지어 그런걸 어디 센터같은데 가서 하는게 아니라 버스기사한테 말하면 메모지 뜯듯이 패스권을 주니.. 참 웃기다 ㅋㅋ

페리에서 내려서 나가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토요마켓은 갠지스(ganges)로 가는 2번 버스를 타면 되고 돌아올 때도 내렸던 그곳에서 그대로 2번 버스를 타고 풀포드 하버로 돌아오면 된다. 버스 시간은 정류장에 종이가 부착되어 있어서 그걸 보면 된다. 버스 요금은 2.25달러이고 주의할 점은 빅토리아와 다르게 운영되는 거기 때문에 빅토리아에서 데이패스를 끊었다고 해서 솔트스프링섬에서 이용할 수 있는게 아니다. 버스를 같이 탔던 일본인 일행은 빅토리아 데이패스를 보여줬다가 돈 내야된다고 해서 어리버리 허둥대다가 돈을 내더라.
솔트스프링섬은 데이터 연결이 잘 안 된다ㅠㅠ 풀포드 하버에서 토요마켓이 운영되는 갠지스까지 가는 길이 다 숲 뿐이고 사이사이 집이 보이는 정도라 가는 길은 아예 데이터가 안 터졌고 갠지스 시내와 풀포드 하버는 그나마 미세하게 연결이 돼서 검색해야 될 때 때를 기다렸다가 재빨리 확인하고 그랬다..ㅋㅋ
토요마켓까지는 25분 정도가 걸려 도착했는데 조금 늦게 가서 그런지 당일 판매되지 않으면 안되는빵 종류나 음식들은 거의 팔린 상태였다. 거기에 염소고기로 만든 소세지를 빵에 끼워 파는 곳도 있었는데 솔드아웃이었다. 너무 아쉬웠음.. 할아버지가 솔드아웃 됐다고 너무 단호하게 말씀하셨다ㅠㅠ 염소치즈는 시식해봤는데 맛있길래 빵에 발라먹자고 하나 사왔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비가 오기 시작해서 결국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동생이 창문 너머가 바다뷰라며 들어가자 해서 바로 들어가서 앉았다. 메뉴판을 받고 뭘 먹을지 보고 있는데 다른 팀이 들어오더라. 근데 점심시간이 마무리 돼서 더이상 손님을 못 받는다고 하더라. 우리도 좀만 늦게왔으면 큰일날 뻔 했다;
직접 만든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미트볼과 크림 새우 파스타, 시저 샐러드를 시켜 먹었다. 양은 스몰/라지 있대서 다 스몰로 선택했는데 스몰이 스몰이 아니다 ㅋㅋㅋㅋ 라지 시켰으면 망할 뻔;ㅋㅋ 좀 짰지만 맛은 있었다. 총 가격은 42달러가 나왔고 서비스도 되게 좋았고 음식 맛도 좋아서 50달러 한 장 놓고 나왔다. 빌지를 달라고 해서 거기에 끼워놓고 그냥 나오는데 한 직원이 거스름돈 안 줘도 돼? 그래서 응 그랬더니 오오 땡큐 쏘 머치 이러면서 되게 좋아하더라 ㅋㅋㅋ 여기는 진짜 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비가 계속 와서 할 것도 없고 페리 시간도 한참 남아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주변을 보는데 도서관이 있어서 잠깐 구경하고 4시에 버스가 있어서 그냥 풀포드하버로 가서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가서 빅토리아로 가는 표를 사놓고 좀 쉬자 했었는데 표 사는데가 어딘지 모르겠는거다ㅠㅠ 그래서 한참 고민하다가 상주해 있던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생긴건 되게 단호하게 생겼는데 말투가 되게 상냥하고 잘 대답해줘서 이상했다 ㅋㅋㅋ 표정과 말투가 너무 달라.
결론은 솔트스프링섬에서 빅토리아로 돌아갈 때는 표를 사지 않아도 된다.
빅토리아에서 솔트스프링섬으로 가는 티켓을 살 때 동생이 원웨이? 이렇게 물어봤는데 정확한 문장은 기억 안나지만 ‘You don’t pay when you’ll be coming back’이런 비슷한 말을 했는데 그게 그거였나보다.
암튼 표는 사지 않아도 되는 거라 근처 카페를 가서 기다리다가 페리를 타고 빅토리아로 돌아왔다. 많이 피곤했던건지 동생도 나도 페리에서 기절하듯이 잤다.

야경은 날씨가 맑든 흐리든 상관이 없으니까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한 번 주의사당을 갔다. 가길 잘했다. 야경은 예뻤고 주변 분위기는 평화로웠다. 주의사당이 물에 비친 모습도 아름다웠고 낮이 흐려서 아쉬운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더 많은 말은 필요없다. 그냥 너무 예쁜 풍경이었다.

야경을 보고 집을 돌아와 야식같은 저녁을 먹었다 ㅋㅋ 어제 장 봤을 때 샀던 재료들로 수육, 된장파스타를 해먹었다. 동생이 꼭 사다달라던 소주도 함께 ㅎㅎ 어제 술을 많이 마신데다가 소주를 마시려는데 자꾸 물비린내 같은게 나서 소주는 많이 못마셨지만 음식은 나름 맛있었다.
근데 어제 마켓을 못 찾아서 30분 걸리는 곳 까지 가서 장을 봤는데 알고보니 가까운 곳에 마켓이 있었다. 구글맵 일 안하냐 진짜... 화가 났지만 그래도 어제 갔던 마켓 채소가 더 신선한 것 같아 위안 삼가로 했다.
맛있는 음식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는 건 너무도 행복한 것 같다 ㅎㅎ

내일은 부디 날씨가 맑기를 ㅠㅠ

DAY 4

Sep 09 2018
매일매일 흐리다

장 볼 때 샀던 그릭요거트와 동생이 전에 샀던 크랜베리피치잼을 아침으로 먹었다.
우리나라는 그릭요거트가 건강에 좋네 어쩌네 하면서 비싼데 여긴 되게 싸더라. 그래서 큰통으로 하나 사고 반씩 나눠 먹었다. 그릭요거트의 눅진한 질감과 달달한 잼이 되게 잘어울렸다. 잼이 굉장히 달았지만 요거트가 당이 아예 없는거라 그런대로 잘 맞았다. 동생과 여행 스타일이 잘 맞는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다니기에는 날씨가 흐리기도 했지만..ㅋㅋ

날씨가 좋으면 주의사당을 한 번 더 가서 맑은 날의 주의사당을 보고 부차드가든으로 가기로 했지만 또 날씨가 흐렸으므로.. 그냥 바로 부차드가든으로 갔다.
캐나다 되게 신기한 거!
부차드 가든을 가려는데 구글에 자동환승이라고 되어있어서 자동환승이 뭐지? 했는데 우리가 타고 가던 버스가 정해진 정류장에 서면 버스 번호가 바뀌는 거였다 ㅋㅋㅋ
어차피 이게 노선인거면 번호를 왜 바꾸지..? 싶은 의문이 계속 들었지만 물어볼 수 있는건 아니었기에..ㅋㅋㅋ 그냥 그런가보다 신기하다 했다.
빅토리아가 작은 시내라서 그런건가 했는데 밴쿠버 시내에서도 그러더라고?ㅋㅋ 왜 굳이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부차드 가든 입장료는 인당 33달러 정도. 거기에 세금은 별도다. 엄청 비싼 입장료지만 들어가면 왜 그런지 알 것도 같은.. 안이 엄청 넓은데다 잔디 하나하나 관리가 돼있어서 이거 다 관리하려면 그정도 돈은 받아야겠다 싶었고 남은 수익금은 어디다 기부를 한다더라. 그래서 그냥 별 불만없이 입장료를 냈던 것 같다.

날씨가... 진짜 너무 아쉬웠다. 솔트스프링섬에서 샀던 크림치즈를 넣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가서 오두막에서 점심으로 먹었는데 날씨가 그렇게 아쉽더라. 날 좋은날 벤치에 앉아 먹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은데ㅠ
구간 중에 재패니즈 가든도 있는데 거기는 주로 조경용 나무나 이끼가 많아서 비오는 날도 나름 운치는 있긴 했다. 그래도 꽃은 날 좋은 날 보는게 최고니까.. 재패니즈 가든이 메인은 아니니까ㅠㅠ 많이 아쉬웠다.
내가 가고 나서 동생이 다시 빅토리아에서 6일 정도 묵을 예정이라 날 좋은 날 꼭 가라고 했다.

밴쿠버로 다시 향하는 길.
비가 또 많이 왔다. 페리를 타고 이동한 다음 620번 버스를 타고 가서 지하철로 환승을 해야했는데 페리가 도착할 시간 쯤에 맞춰서 620번 버스가 5분 간격으로 3대가 있더라. 그러고 나서 또 한참 버스가 없다가 다시 페리 시간대에 맞춰지는 것 같았다. 줄이 엄청 길었고 버스가 한 대 반? 정도 연결된 것 처럼 큰데 줄이 줄어들수록 차라리 우리 앞에서 끊겨서 앉아서 갔으면 좋겠다.. 뒷 사람들한테 먼저 가라고 할까? 그러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모두가 다 같은 생각이었던 건지 ㅋㅋㅋㅋㅋ 우리 앞에 있던 외국인들이 줄 옆으로 빠지면서 줄이 하나 더 생겼고 뒤에서 앞으로 오는 몇몇에게 ‘Go agead. If you want.’ 이러더라 ㅋㅋㅋㅋ 모두가 한 마음.. 이런 짐을 들고 서서 가고 싶지 않아ㅠㅠ 그래서 짐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앞으로 가서 버스 한 대를 보내고 다음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앉아서 편안하게 밴쿠버로 갔다 ㅎㅎ
그리고 여기는 버스가 다 옆에 달린 전선 줄 같은 걸 잡아당기는게 STOP 버튼 이더라 ㅋㅋㅋㅋ 넘나 신기. 빅토리아랑 솔트스프링섬만 그런 줄 알았는데 캐나다 모든 시내버스가 다 그런가보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을 안알려주는건 빅토리아랑 솔트스프링 같은 작은 곳만인가보더라 ㅋㅋ 밴쿠버는 방송이 나오고 전광판도 있었다.

트와이스 뮤비 촬영장소라나.. 그랬다. 무슨 영화에도 나왔다고 동생이 얘기해줬는데 기억이 안난다. 날이 밝을 땐 어떤지 모르겠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그냥 핑크페인트 칠해진 골목이다 ㅋㅋ

비는 계속 왔다. 근데 구름이 잠깐 아주 살짝 걷히고 하늘이 보였다. 그 때 증기시계를 보러와서 잽싸게 사진을 찍었다 ㅎㅎ 뭔가 아날로그 감성적인 느낌. 바닥은 다 젖어있었지만 잠깐 본 파란 하늘이 참 기분 좋았다!

다양한 맥주를 파는 이 곳.
배가 고파서 얼른 들어갔는데 좀 찌린내? 같은게 나더라.. 그래서 얼른 음식을 시켜서 이 냄새를 덮어버리자 했다ㅠㅠ 유리컵에 초를 켜서 테이블 위에 올려주는데 이것 때문에 조금 냄새가 가시고 음식이 나오니까 또 냄새가 가셔서 먹을 때 불쾌함은 못 느꼈다.
동생은 흑맥주를 시키고 나는 구아바 페일에일을 시켰는데 흑맥주는 다크초코 맛이 나서 맛있었고 내껀 과일향이 진해서 맛있었다. 그 다음에 시켰던 건 라즈베리였는데 그것도 과일향이 진했다. 맥주는 맛있었지만 안주는 그냥.. 주변 사람들만 봐도 거의 맥주만 마시고 안주는 잘 안 먹더라.

호텔로 가서 짜파게티를 끓여서 사이더와 함께 2차를 하고 잠이 들었다. 재밌고 좋았던 하루 ㅎㅎ 나름 알찬 하루였다.

DAY 5

Sep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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