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Dec 23 2018

7시 30분쯤 집에서 출발해 첫 번째 목적지로 가는 길목에 배가 고파 아침을 먹으러 휴게소에 들렀다. (무슨 휴게소였는지 기억 안 난다 ㄱ-) 나랑 엄마랑 오빠는 튀김우동을, 아빠는 돼지찌개를 시켰다. 튀김우동을 처음 먹었을 때 콩나물국 같은 맛이 강하게 나서 당황했다. 먹다 보니 점점 우동맛이 돼갔지만 내가 기대한 진한 우동국물맛은 아니었다. 튀김은 새우튀김이 올라갈 줄 알았는데 야채튀김이 올라가있었다. 야채튀김은 국물에 넣어져 나와 눅눅했고 튀김과 채소가 따로 놀아 결국 튀김은 반만 먹고 말았다. 돼지찌개는 한 입 뺏어먹어보니 맹물맛과 강한 고추장맛과 msg맛이 따로따로 나 신기했다. 후식으로는 탐앤탐스 핫초콜릿과 호두과자를 먹었다. 호두과자에 호두는 거의 없고 팥은 엄청 달았다. (호두과자를 먹고 핫초콜릿을 마시니 핫초콜릿의 맛이 잘 안 느껴지는 정도) 그냥 평범한 휴게소 호두과자맛!

옹기종기 아기자기
경암동철길마을

첫 목적지는 경암동 철길마을! 옛날 기찻길을 따라 문구점이나 잡화점, 옛날 교복 대여점 등등이 즐비한 곳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피곤해 자다 일어났더니 기분이 안 좋아서 막 걷느라 제대로 구경을 못 했다. 아쉽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기자기한 옛날 상점가 느낌이었다. 길이 짧고 비슷한 가게가 많으니 잠시 킬링타임으로 들르기 좋은 곳인 듯 했다.

옛날 냄새 물씬
군산시간여행마을

두 번째 목적지는 군산시간여행마을! 아빠가 한일옥의 무우국을 먹어 보고 싶어서 오는 김에 근처에 볼거리도 많으니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히히) 점심을 먹기에는 시간이 일러서 한의옥 근처의 초원사진관을 필두로 다른 건물들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초원사진관 앞 유리창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라는 홍보문구가 붙어있었다. 사진관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어서 나는 그냥 지붕만 찍고 말았다. 초원사진관 옆 안내표지판에는 시간여행마을 코스가 적혀있었다. 그 코스 중 마음속으로 몇 개를 골라 돌아보기로 한 아빠를 따라 길을 걸었다. 초원사진관 다음으로는 신흥동일본식가옥을 갔다.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사용되는 건물인 듯 싶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일본식 가옥을 직접 거니는 것 같아 신기했다. 가옥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마당길만 따라 거닐어 아쉬웠다. 그 다음은 동국사. 옛날 일본식 건축 느낌이 남은 사찰에 옆에서 종소리 같은 게 나서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동국사를 내려와 쭉 걸어 간 곳은 이성당 빵집! 밤도깨비에서 본 기억이 났다. 일반빵은 건물에 바로 들어갈 수 있고 단팥빵과 샐러드빵은 줄을 서서 들어가야 했다. 이성당에서 단팥빵 6개, 샐러드빵 4개, 베이컨치즈크로와상, 초코소라빵, 카레고로케, 크림빵, 찹쌀도넛을 각 1개씩 샀다. 점심을 먹어야 해서 바로 먹지는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한일옥에 갔는데..! 30분 정도 대기해야 된다고 해서 그냥 아무 인근 가게에 들어갔다. 갈치찜을 파는 곳이었는데 완전 비려서 먹기 싫었다. 아빠는 양념이 떡볶이 양념 같다고 했다. (인정) 여기 카페가 정말 많았는데 가오나시가 앞에 있던 일본식 건물 루프탑 카페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가보자고 떼 쓸 걸!

군산 겨울 바닷바람 너무 세다
선유도해수욕장

세 번째 목적지는 선유도해수욕장! 해수욕장 가는 길에 이성당 빵맛이 너무 궁금해서 찹쌀도넛을 먹어봤다. 찹쌀이 엄청 쫄깃쫄깃해서 한 입 먹고 감동받았다. 안에는 팥이 아니라 커스터드크림(잉어빵 안에 들어가는 크림 같은 거..)이 들어있어서 색다른 맛이었다. 찹쌀과 크림의 조화는 마치 속이 꽉 찬 달고 부드러운 치즈볼을 먹는 느낌이었다. 맛있었다. 선유도해수욕장은 엄마랑 내가 짚라인을 타보고 싶어해서 아빠가 해수욕장 옆에 있는 짚라인을 태워주려 알아보고 온 것 같았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추워서 짚라인은 봄에 타는 걸로 미뤘다. (ㅋㅋ) 해수욕장에 내려가서 큰 꽃게랑 사진만 몇 방 찍고 말았다. 파도가 엄청 높고 거세게 쳐서 젖을까봐 조마조마했다.

넓다! 전망 좋다!
하지만 비싸다!

오빠가 속이 안 좋고 아프다고 해서 일찍 숙소에 들어왔다. 넓고 탁 트인 창으로 바다가 보여서 첫 눈에 마음에 든 게스트하우스였다. 베란다에서는 전기그릴에 바베큐도 해먹을 수 있었는데 어제 고기 먹었고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회만 사다가 먹었다. (나는 바베큐하고 싶었는데..) 티비보고 휴대폰하고 뒹굴거리며 몸 배터리 충전 완료! 쿄쿄 숙소에서 이성당 샐러드빵과 단팥빵을 먹었는데 샐러드빵은 빵이 촉촉하고 쫄깃한 고기만두를 먹는 느낌이었고, 단팥빵은 단단하고 쫄깃한 만주를 먹는 느낌이었다. 샐러드빵 안에 야채가 아삭하게 씹히는데 식감만 살리고 채소맛은 별로 안 나서 좋았다. 단팥빵은 빵이 얇고 속을 팥앙금이 꽉 채워서 식감이 사뭇 단단하다고 생각했다. 보통 유명한 빵집의 단팥빵들은 속앙금이 별로 달지 않아서 내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는데 이성당의 단팥빵은 팥앙금이 충분히 달아서 마음에 들었다.

DAY 2

Dec 24 2018

아침은 숙소에서 이성당 카레고로케와 오렌지주스를 먹었다. 어제 샐러드빵과 단팥빵을 베어물며 갓 만들어져 나왔을 때 먹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빵이야말로 갓 나왔을 때 먹어야 하는 빵이었다. 만든지 하루 정도 지났더니 튀김옷은 눅눅해지고 속은 다 엉켜 덩어리졌다. 빵과 속재료가 따로 노는 맛. 카레맛도 거의 나지 않았다. 사자마자 바로 먹든지 집에 가져가서 에어프라이어로 구워먹든지 해야했는데.. 후회했다. ㄱ- (흑흑)

대단한 자연 대자연
채석강

이름은 강이지만 사실은 바다인 채석강! 고등학교 지리과학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해식절벽 주위를 따라 여전히 침식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단층(?) 위를 걸었다. 울퉁불퉁해서 넘어질까봐 무서웠다. 자연은 참 신비롭긴한데 역시 바닷바람이 너무 강해서 정신 없었다. 끝까지 다 돌지는 않고 중간에 뒤돌아 나왔다.

품격있는 산책로
내소사

나무가 잔뜩 우거진 길을 따라 걸어가면 그 끝에 절이 위치해있다. 일직선으로 난 길이고 경사도 거의 없어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다. 중간 즘 가면 안내표지와 함께 폭포로 향하는 다른 길이 나오는데, 나는 그쪽으로 가보지 않았다. 도착한 절은 어쩐지 웅장하기보다 단촐하게 느껴졌다. 여러 안내문이 프린트 돼 여기저기 붙어있었는데 그게 감상을 확 깨뜨려버렸다. 겨울에도 좋지만 특히 봄에 오면 더 좋을 것 같은 곳이었다.

애교냥이 한 마리를 마주했는데 고양이에게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밥을 못 줬다. 언제나 품에 고양이 간식 하나씩은 들고 다녀야 했는데 나는 바보멍청이다..

점심은 고인돌휴게소에사 해결했다. 나는 등심돈까스, 오빠는 치즈돈까스, 엄마는 고추장불고기, 아빠는 육개장을 시켰다. 이곳의 돈까스는 내가 먹어본 돈까스 중애 제일 맛이 없었다. 고기를 얇게 폈는데도 돈까스 자체의 크기는 별로 크지 않았으며, 고기가 얇은 덕에 튀김옷과의 비율이 고기1:튀김옷2가 돼서 돈까스가 아니라 맛없게 반죽해 튀긴 빵을 먹는 기분이었다. 결국 튀김옷의 밑부분을 잘라내고 먹었는데도 느끼해서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다. 치즈돈까스는 오빠가 치즈 별로 없는 부분을 줘서 등심돈까스맛이랑 비슷했다. 고추장불고기는 학교 급식에 나오던 제육볶음맛이었다. 특이한 건 뚝배기에 담겨져 나왔다는 것. 양념국물이 너무 많아서 처음엔 고추장불고기가 아니라 국인 줄 알았다. 육개장도 역시 학교급식에 나오는 육개장맛과 비슷했다. 밥을 다 먹고는 입가심으로 소떡소떡을 먹었다. (첫 소떡소떡!) 케첩과 머스타드 대신 칠리소스 같은 게 발려져 있었는데 괜찮은 조합이었다. 소시지는 짭짤하고 떡은 쫄깃하면서 쌀의 단맛이 나서 궁합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소스는 제외하고) 이영자의 소떡소떡도 같은 맛일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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