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되고 나서 떠나는 여행은 학생 신분으로 떠나는 여행과는 확실히 다른 차별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뭔가 도전하는 느낌이라던가 혹은 탐험! 이런 느낌 보다는 반복되는 업무와 지긋지긋한 일상을 박차고 나와 '여행' 그 자체보다는 오히려 '휴식'을 찾게 되니 말이지요.

여행필수어플 VOLO 볼로 유저 mignyonne 님께서는 짧은 여행지로 주로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찾는다고 하는데요. 제주도가 여행지로 좋은 이유로 평소 3가지를 꼽는다고 합니다.

국내지만 비행기를 탄다는 것.
남쪽 날씨를 즐기기 좋다는 것.
바다와 섬이 있다는 것.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mignyonne 님께서 소개하는 이번 제주여행코스는 '산' 이기 때문이지요. 누구나 제주도 여행 가서 한번쯤은 올라봐야 할 한라산 등반. 그 중에서도 백록담 만나러 가는 성판악 코스 후기를 함께 살펴볼까요 /^^/

그래. 이번에는 산이다.

처음으로 등산해보는 한라산이지만 과감하게 목표를 백록담으로 정했다. 등산은 아침 일찍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꽃 구경도 하다 보니 천천히 출발하게 되었다. 서울에서는 평소에 충분히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기 때문에 제주에서만큼은 시간과 일정에 쫓기고 싶지 않았다. 다만 소요 시간을 대강은 알기 위해서 중간 중간 사진을 찍으면서 등산을 했다.

초반의 코스는 경사가 높지 않아서 오솔길 산책을 하는 느낌. 아직까지는 청계산이랑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중간에 작은 대피소 터도 있다. 그 대피소까지는 정말 산책길 느낌이다. 백록담은 날이 맑아야 잘 보인다는데, 일단은 하늘이 맑다.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1,300m 지점에서 1,400m 지점까지 오는 데 10분이 걸렸다. 등반하는 내내 중간 중간 안내판이 나와서 다음 지점까지의 예상 시간을 알려주는데, 보통 그 안내판에 나와 있는 시간보다는 훨씬 적게 걸렸다.

열심히 영상도 찍고 수다도 떨면서 올라오다 보니 어느새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여기가 아주 핫플레이스다. 다리 스트레칭도 쭉쭉 하고, 날씨가 워낙 좋아서 휴식할 맛이 났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챙겨준 주먹밥을 메인으로 생수, 포카리스웨트, 다방커피, 연양갱, 컵라면. 매점에서 팔고 있는 것들 중 초코파이 빼고 살 수 있는 건 다 산 것 같다. 이곳을 떠나면 바로 백록담까지 쉴 곳 하나 없이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넉넉하게 에너지 보충을 한다.

성판악 코스 안내판에서는 난이도가 C, B, A로 표시되어 있다. 진달래밭 대피소 이후로는 쭉 A코스. 경사가 급해지긴 했지만 바람이 그만큼 더 상쾌해서 훨씬 좋았다. 게다가 울퉁불퉁한 현무암을 밟으면서, 아직 채 녹지 않은 눈과 얼음을 조심 조심 밟아가며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 보니 시간도 빨리 간다.

고도가 높아지니 신기하게 생긴 나무들도 많아진다. 눈과 얼음이 있는 구간은 조심조심해야 하고, 특히 나는 등산화도 아닌 미끄럽기로 유명한 코르테즈를 신고 갔기 때문에 밧줄을 꼭 쥐고 올라갔다. 길은 점점 좁아지고 경사는 급한데 올라오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 모두 뒤엉키기 때문에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구간. 내려올 때 넘어지는 사람들을 많이 봤던 곳이기도 하다.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만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사람이 적어졌다. 위로 올라갈수록 어르신들께서 힘들어지셔서 그런지 거의 등산 스틱에 의존해서 산을 오르신다. 게다가 그 스틱이 잘못 짚일 때가 참 많다. 그래서 안전 간격을 두고 오르지 않으면 스틱에 맞을 듯?

신기하게 진달래밭 대피소에서부터 까마귀가 엄청 많이 보인다. 그런데 하나같이 크기도 크고 털이 엄청 까맣고 윤기가 난다. 좋은 곳에 살아서 그런가. 머릿결이 좋은 부티 나는 까마귀들.

백록담은 안개가 끼어 잘 보이지 않는 날이 더 많다고 한다. 게다가 제주의 날씨도 여간 변덕스러운 것이 아니니 백록담을 보기 위해서는 삼 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처음으로 오른 한라산에서, 처음으로 본 백록담이 이렇게 깨끗이 보여서 기분이 엄청 좋았다!

백록담을 보면 기분은 좋은데 사실 이 근처는 셀카 아수라장이다. 모르는 사람과 일행인 것처럼 찍히기도 부지기수. 백록담 앞에도 셀카 전쟁이지만, 진정한 셀카 전쟁은 바로 '인증 바위'가 있는 곳에서 일어난다. 바위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 줄이었다. 엄청 알록달록 컬러풀하다.

하산할 때는 시작하자마자 응급 환자를 봐서 잔뜩 긴장한 상태로 내려왔다. 얼음이 남아 있는 구간에서도 넘어지는 분들이 속출했다. 내 다리도 덜덜덜. 정신 바짝 차리고 한 발짝 한 발짝 신중하게 밟으며 내려왔다. 그렇게 다시 입구까지 무사히 내려왔다. 나의 한라산 등반, 백록담도 보고 대.성.공!

대한민국은 참 산 많은 나라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이 사랑받는 여행지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도 이 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세계적인 대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고 가깝게 도심 속 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제주도의 아름다운 산, 한라산을 제주여행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제주 한라산 등산코스도 참 다양하지만, 어리목코스 영실코스 성판악코스 관음사코스 등이 유명합니다. 어린목은 3시간, 관음사 코스는 5시간, 돈내코 코스는 3시간 30분,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린 볼로 유저 mignyonne 님이 다녀오셨던 성판악 코스는 약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성판악코스는 성판악 입구에서 속밭, 그리고 사라악을 지나 진달래밭을 거쳐 정상에 다다르는 코스인데요. 이 성판악 코스와 더불어 관음사 코스가 한라산 등반 코스 중 정상의 '백록담'을 만나볼 수 있는 코스라고 합니다. 한라산 탐방로 중에는 사실 가장 긴 (9.6km) 이지요.

백록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숲으로 구성되어 있어 제주도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을 하기에도 좋은 코스입니다. 여름철에는 체력 소모에 주의해주시고 또 혼자보다는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하는 산행을 추천드립니다.

백록담 만날 수 있는 코스로 도전해보자! ▼

https://mignyonne.withvolo.com/trip/r3qaxq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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