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Nov 07 2018

혼자 홍콩.
혼자라서, 아니 혼자서도 잘 해야한다고 생각한 것과 달리
능력도 시간도 완벽한 준비를 하기엔 부족했다 . 하지만 처음 오는 여행지에서 길도 잘찾고 맛집도 잘 찾으면, 우리 동네 산책하는 거랑 뭐가 달라? 잘 모르고 새로우니까 여행이지.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그 걸음의 첫 발자국이 되주길. 혼자홍콩!

DAY 2

Nov 08 2018

여알못. 여행 알지 못하는 나란 사람.
이동할 때마다 지하철을 거꾸로 탄다. 제대로 타도 하나 전이나 후에서 내린다. 한국에서 사 온 티켓 중 두장이나 잘못 샀다. 여행 이틀째인데, 벌써두장. 흐흐흐.

안 완벽해도 괜찮아. 처음인데...뭐....
진짜로 괜찮아?
그냥 혼자홍콩이 아니라, 바보혼자홍콩.
홍콩에서 살아남기...

DAY 3

Nov 09 2018

오늘을 가장 알찻다고 말하자. 혼자도 좋지만 도움 받는 것도 좋아.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오랫만에 기분 좋은 피곤함-

DAY 4

Nov 10 2018

(바보)혼자 여행하기 마지막날...
정말 목적지 없이 걸었다. 아니 목적지가 있었지만, 방향도 길도 제대로 못찾고 아무데로나 걸었다. 구글 지도를 봐더 잘 모르겠고. gps는 이상하고. 갑자기 그러다가 지도도 제대로 못보다니 학교에서 도대체 내가 뭘 배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나쁜 생각은 아니였고, 그냥, 학생 시절의 나는 밖으로 보여지는 거에만 신경쓰느라 기본적인 것들에는 소홀했던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혼자 홍콩에 와서 뭐했지? 첫날 늦은 시간에 옹핑 빌리지 가려구 애쓰다 결국 못가고, 숙소에서 짐 풀다 심포니오브라이트도 못보고. 그래도 혼자 걸어다니면서 헤리티지도 가고 홍콩 야경도 구경하고 행복했었던 거 같다. 둘쨋 날, 갈 곳이 쇼핑몰 뿐인것에 당황했지만 혼자서 밥도 잘 먹고 또 어제 못간 옹핑빌리지에 다시 도전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아서 내려오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배로 들었지만 그래도. 내 여행은 이런거구나 하고 기분 좋게 느꼇다. 계획 짤 땐 하루에 막 세네군데 들리는 코스로 계획했는데, 직접 하는 내 여행은 생각없이 많이 걷고, 한 곳에서 천천히 느끼는 여행이구나. 생각없이 케이블카 줄 섯다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 틈에 스텐다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 또 스텐다드 타야한다고 해서 엄청 긴 줄을 기다려야했지만. 그래도 여행동안 생각 없이 다닌것이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셋쨋 날은 마카오! 나는 생각을 안했지만 가이드님의 도움으로 가장 알차다면 알찬 여행을 한 날. 해외여행까지 왔는데 하루는 이런 날도 있어야지 할 정도로 뽕뽑은날, 기억에 가장 많이 남을 날. 처음엔 내맘에 의심하는 마음이 약간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좋은 분이셨다. 혼자 여행했다면 절대 못했을 것들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생각해보니, 여행 전 계획을 짤 때 내가 추구했던 여행은 마카오에서 보낸 시간 처럼 딱딱 봐야할 것을 보고, 일정이 짜여져있는 여행이였던 것 같다. 내가 일상에서 추구하는 내 모습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내가 스트레스 받았는지 생각해보니, 내 본래 모습은 반대란 걸 깨닫게되었다.
하루에 지하철 탄 횟수만큼 잘못내렸을 정도로 빈 머리로 다녔던 내가, 그래도 뭐라도 보겠다고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내다리는 지금 퉁퉁 부었다. 이번 여행이 꼭 내 삶과 닮았다ㅡ

마지막날이라고 할 수 있는 오늘, 첫날 쓴 일기를 읽었다. 잘못해도된다고 하면서도 왠지 혼자 잘할 수 있을 거란 듯이 쓴 과가의 내가 귀엽다. 왠지 자신감이 넘치는 말투인 거 같다. 기억하고 싶은 게 많았으나, 내머리는 아직도 빈 상태인 것 같다. 적고 싶은 말들이 있었지만 기억이 잘 안난다. 오늘 센트럴 역에서 나올 출구를 정할 때 c방면에 랜드마크라고 적혀있길래 기분좋게 선택했는데 랜드마크가 겨우 쇼핑몰 이름이였단 얘기는, 가장 마지막으로 적고 싶었던 얘기라 간신히 적는다. 또 여행동안 예쁘고 최고의 것들만 봐야지, 한국에도 있는 것들은 안해야지 해놓고 여행동안 스타벅스에 두번이나 방문한 것도. 마지막 한번은 심지어 아주 찾고 찾아 간신히 들어왔단 것도. 나중엔 왜 이 이야기를 적고 싶었는지 그 의미를 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적는다.

DAY 5

Nov 11 2018

바보 끝판왕은 새벽비행기를 예매한 한국에서의 나! 좀 찾아보니 이게 정말 힘든 일이었단걸 알았다. 비행기를 놓치고 나서 찾아봤단게 문제지만. 그러니까 택시비 오천원 아끼려다 새벽비행기를 놓쳤구, 돈 오만원 아끼려다 새벽비행기를 예매했던거구, 그렇게 이십오만원을 더 쓰게된거다. ㅎㅎ 정말 바보 혼자홍콩여행. 이름을 잘 지은 건지, 아니면 이름을 따라간건지. 뭐, 마카오 호텔에서 1박 할 돈으로 조그만 의자 하나 산 거지만... 괜찮아! 공항에서 남은 시간동안 이십만원치 홍콩영화를 봤다. 홍콩에서도 먹지 않은 홍콩 맥도날드와 퍼시픽커피를 마시며. 중경삼림. 분위기나 영상이 예뻤다. 홍콩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딱. 비행기에서는 화양연화를 봤는데 졸면서 봐서 잘 모르겠다. 이번이 아니였으면 언제 이 영화들을 봤겠나 싶다. 잘했어 좋은 점도 있었어.

Share to SNS
Link copied.
Paste it some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