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May 19 2018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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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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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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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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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흐리지만
기분은 맑음☀️

제주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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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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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생각보다 뚜벅이들이 많았다.
숙소로 향하면서 아침 메뉴를 고민했다.
의외로 오전부터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아 제주 사람들의 여유를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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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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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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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보관하고, 비자림으로 향했다.
늦은 아침을 먹고자 “비자림 부엉이”를 방문했는데, 아직 영업시간이 아니었다.
사장님이 실내에서 기다릴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기다리며 밖의 풍경을 감상했다.

방명록도 쓰고, 책도 읽으며 기다리자 메뉴가 나왔다. 큰 창 앞에 앉아 먹으니 날씨가 흐려도 추워도 괜찮은 마음이었다.
후식으로 주신 한라봉을 먹으면서 여기가 서울이 아닌 제주라는 걸 다시 떠올렸다.

풀내음, 화산송이, 돌담, 피톤치드가 가득한 비자림.
붉은 화산송이 흙이 깔린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신선하고 촉촉한 숲길을 만날 수 있다. 큰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어 누구든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였다.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입으로 길게 내쉬는 것을 몇 번 반복하면 비 그친 뒤의 촉촉한 풀내음과 상쾌한 공기가 몸을 채운다.
애써 속도를 내지 않고, 부러 천천히 걷다보니 1시간 남짓하게 걸었나보다. 숲이라 서늘한 공기가 맴돌 줄 알았지만, 의외로 바람을 막아주어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더욱 든다.

폭이 넓지 않은 흙길을 따라 자박자박 걷다 보면 앞서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친구들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어떤 노부부는 손을 잡고 서로 끌어주기도 하며, 어떤 젊은 부부는 유모차를 밀며 걸어가기도 한다.

그들과 떨어져서 숲에 귀를 기울였다.
바람이 잎사귀 사이를 지나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그리고 내가 걷는 소리.

비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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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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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고싶었던 카페 동백은 굳게 닫혀 있었다. 분명 일, 월, 화요일이 휴무라 하여 토요일에 방문했는데... 근처에 딱히 할 게 있는 곳도 아니었기 때문에 막막했다.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다 월정리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왠걸, 카페 맞은편 정류장에 앉아 기다린 지 1시간 가까이 흘렀는데 버스가 오지 않았다.
날씨는 흐리고, 바람은 불고, 옷은 얇고, 나는 점점 지쳐갔다.
그 때 내 눈에, 나처럼 카페 동백을 찾아왔지만 실망만 안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래, 히치하이킹을 해보자. 막상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고민하며 몇대의 차를 허망히 보내버리고 드디어 용기를 냈다.

-똑똑똑
“안녕하세요, 혹시 카페 동백 찾아오셨다가 가시는 거에요?”
친구로 보이는 두 여자분은 당황한 듯 보였다.
“혹시 어디 방향으로 가세요?”
“저희 김녕 쪽으로 다시 가려구요.”
“아, 저는 월정리에 가는데 혹시 가시는 길에 길목에 내려주실 수 있나요?”

다행히 친절한 분들이셔서 동승할 수 있었다.

카페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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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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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계절x큰손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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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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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해변으로 행선지를 바꾼 사랑스러운 구세주들 덕분에 가려고 했던 큰손상회와 가까운 곳에서 내릴 수 있었다.
서로의 행복한 여행을 응원하며 헤어지고, 나는 곧장 걸었다. 습한 바닷바람은 내 머리와 옷에 소금기를 조금씩 적시고 있었다.

널찍한 해변가와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지나, 멀리 큰손상회가 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게는 작았고, 주인은 불친절해보였다.
하지만 너무 예쁜 내부, 탐나는 물건들, 제주감성 가득한 마당까지.. 포기했으면 서운했을 곳이었다.

큰손상회에서 조개 풍경을 구매한 후, 길건너에 있던 푸른바다캔들로 향했다. 예쁜 캔들을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오늘 카페동백 헛걸음 때문이었을까, 동백꽃 향의 미니 디퓨저를 구매하고 말았다.

[제주올레 20코스] 김녕하도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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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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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상회가 위치한 길을 따라 연결된 올레길 20코스.
왜 걷기 좋다는 지 단번에 느낄 수 있을만큼 걷고싶은 길이었다. 현무암으로 된 연석 너머로 예쁘게 피어있는 꽃이 무슨 열매를 맺는지도 모르는 채 감상하기 바빴다. 고작해야 엄지손톱 크기 정도로 보이는 작은 꽃들이 오밀조밀 모여 꽤 귀엽고 아름다웠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테리어가 예쁜 브런치카페인 수카사에서 에그베네딕트와 마르코폴로 밀크티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카페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신경을 상당히 많이 썼다고 생각했다. 메뉴는 계절마다 제철과일을 활용하여 조금씩 바뀌는 듯 했고, 식기도 조화로웠다.
서빙된 음식을 받자마자 입가에 미소가 띄어졌다.

“오늘은 여기다!”

아름다운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글을 읽는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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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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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 한 후, 이대로 하루를 마감하기엔 아쉬워 근처 카페에 책을 읽으러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세화해변이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카페한라산은 세화해변으로 창을 낸 곳이었다. 한라산칵테일과 당근케이크를 주문하고, 카페 곳곳을 둘러보았다. 감성을 자극하는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바다가 보이는 창, 흘러나오는 팝 음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사람이 적었기에, 바다를 마주하고 라탄 쇼파에 넉넉하게 앉을 수 있었다.

제주 한라산 소주로 만든 칵테일과 구좌에서 난 당근으로 만든 케이크는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얼마나 책을 읽었을까,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었다. 구름 사이로 해가 나와 바다를 붉게 물들였고 하늘은 분홍빛을 띄고 있었다. 창가로 자리를 옮겨 턱을 괴고 석양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니 졸음이 오는 듯 눈이 감기려했다. 이대로 잠이 들어도 좋겠다 생각했으나 석양을 눈에 더 담고 싶어 참으려 노력했다.

DAY 2

May 20 2018

그리고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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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갤러리 두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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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오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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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 알람에 눈을 떠 휴대전화를 보았다. 메세지가 있었다. 기상 악화로 우도행 배가 뜨지 않아 게스트하우스 예약이 취소되었다는 문자였다.

“죄송합니다. 오늘 기상악화로 인해 배 운항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사실, 잠결이라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지난 새벽 바람이 창문을 세차게 두드려 몇 번 깼을 때 예상했다. 오늘 우도를 못 가겠구나.. 나갈 채비를 하며 플랜 비를 구상했다. 새로운 게스트하우스를 지금 잡아볼까, 서귀포 쪽으로 넘어가볼까, 어제 못 간 종달리를 가볼까..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여기서 1박 더 하자였다.

본연의 제주를 사랑한 작가

전시를 둘러보며 든 생각이었다.
갤러리 이름마저 한라산의 옛 지명인 두모악으로, 사진의 소재는 제주의 오름, 들판, 눈, 비, 바람.. 몇십년동안 제주 곳곳을 누비며 찍은 사진들에 뭔지 모를 애환이 담겨 있었다. 입장권으로 사진이 인쇄된 엽서를 주는데, 마치 이번 내 여행과 같다고 생각했다. 흐린 뒤 무지개.. 아직 내 여행에서 무지개는 뜨지 않았지만 왠지 희망이 생겼다.

두모악 근처 파스타 카페로 점심을 먹으러 걸어갔다. 사실 이 집은 특별한 맛이 있다거나 인테리어가 예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의미는 나의 의지로 전복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25년 인생 동안 그렇게도 피해왔던 해산물, 특히 조개나 굴처럼 껍데기 안에 들어있는 물컹한 것은 냄새조차 거부해왔는데 이리도 쉽게 먹게 될 줄이야. 사실 쉽지는 않았지만, 크게 어렵지 않았기에 쉬웠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전복은 생각보다 쫄깃했고, 오히려 같이 나온 문어보다 더 맛있었다. 내가 갖고 있던 작은 한계 중 하나를 뛰어 넘은 것 같아 뿌듯하기까지 했다.

카페 제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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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멍쉼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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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길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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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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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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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롬왓이라는 메밀밭을 낀 까페를 가고싶었으나, 뚜벅이에게는 너무나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사실 버스를 타고 도전했지만, 환승에 실패해 다시 제자리로 걸어 돌아왔다. 고민하다 다시 나의 베이스캠프, 세화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제 가려다 못 간 향수만들기 체험카페가 생각이 나 얼른 인터넷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카페에서 내준 한라봉차를 마시며 추위에 언 몸을 녹이고 있을 때쯤, 두 커플과 함께 체험을 시작했다. 절차는 어렵지 않았고,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약 30분 내외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경험이었다. 무언가를 직접 만든다는 것은 항상 설레임과 뿌듯함을 주니까. 그래서 핸드메이드가 더 가치있고 더 정이 가는 법이니까.

하지만, 다른 사람이 만든 소품도 궁금하고 사고 싶어 구좌의 소품샵으로 향했다.

도르멍쉼팡과 대수길다방에서 각각 캔들과 스노우볼을 구매했다. 예쁜 것들은 예쁜 그 자체로 가치를 다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 예쁜쓰레기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이것은 합리화가 절대 아니다... 언제 내가 또 제주에 혼자 와 맘껏 구경하겠는가.

얼른 숙소로 돌아가 이것들을 내려놓자.

저녁으로 깔끔한 한식을 먹고 싶어 숙소 주변 식당을 검색하다,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작은 가게를 발견했다. 이름은 다다식탁. 이름부터 뭔가 작고 나만 알고 싶은 가게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방문했다. 고작해야 나보다 서너살 많아보이는 사장님이 나를 반겼다. 가게는 8명이 앉으면 꽉 찰 만큼 아담했고, 소박한 느낌이었다. 철마다 바뀐다는 찌개 메뉴를 주문하고 책을 꺼내들었다. 곧이어 맛있는 냄새가 나면서 정갈한 한상이 나왔다. 비록 제주의 맛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내가 이틀간 제주에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었고 가장 나를 따뜻하게 해주었다. 누군가 제주도로 여행 가 세화에서 묵는다면 이 집을 꼭 추천하리라. 계산하며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잊지 않아 다행이었다. 내년에 또 제주를 온다면, 꼭 그 자리에 계속 있어 나를 반겨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행복한 마음으로 혼자 미래를 기약하며 빗방울이 떨어지는 길을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DAY 3

May 21 2018

그리고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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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리꼬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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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아침이 밝았다. 지난 이틀보다 날씨가 좋은 것 같다는 룸메이트의 말에 짐은 무거웠지만 발걸음을 가볍게 뗄 수 있었다. 체크아웃 후 께리꼬로 향했다. 정말 전보다 훨씬 따뜻했고, 밝았다.

세화환승정류장(세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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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외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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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티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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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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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과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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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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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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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해안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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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과물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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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티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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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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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로342쩜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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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에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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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May 22 2018

하티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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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테우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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