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Dec 14 2018
“Prologue”

8년 만의 여행이다. 준비하는 설렘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탓에 인천공항에 발을 내려놓는 순간까지는 설렘도 기대도 느껴지지 않았다. 터미널로 들어가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실감이 난다.
신나면서도 조금 떨리기 시작한다.

인천국제공항

대한민국KR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

이탈리아IT

11시간의 장거리 비행이 끝나고 마르코 폴로 공항이 우리를 맞이한다. 8시간의 시차 덕에 이탈리아는 여전히 한낮이었다. 왠지 하루를 번 기분.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

이탈리아IT

밀라노 대성당

이탈리아IT

이탈리아어는 라틴어와 정말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글로 써져있을때는 생각보다 익숙하지만 발음을 들을때면 정말 단 한 단어도 못 알아듣겠다.

시즌을 너무 잘 맞춰서 왔다. 모든 거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하다. 크리스마스 마켓 거리로 들어가니 상점 하나하나마다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밀라노 대성당

이탈리아IT

Hotel Bifi

이탈리아IT

정신 없는 첫날의 마무리였다. 시차 차이가 많이 나서 피곤하지만 진짜 유럽 여행의 시작이다.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DAY 2

Dec 15 2018
“Latte, Macchiato, Cappuccino”

호텔 조식은 유럽의 흔한 아침인 커피와 빵 한 조각이다. 설렘 때문인지 이탈리아의 아침은 시원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이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커피 이름의 어원이 전부 이탈리아어라고 한다. ‘Latte’는 ‘우유’를, ‘Macchiato’는 ‘흔적이 남다’ 라는 뜻으로 마시고 컵에 남는 흔적을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다. ‘Cappuccino’는 ‘뒤집어 씌우다’ 라는 뜻으로 커피 위에 거품을 씌운다는 의미이다.
한국에서처럼 ‘라떼 한 잔’을 주문하면 커피가 아닌 우유 한 잔이 나온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고.

Hotel Bifi

이탈리아IT

피사의 사탑

이탈리아IT

오늘은 밀라노에서 로마까지 가야하기에 거리가 꽤 된다. 이탈리아는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지만 대도시 간의 간격이 큰 편이라 여행 간에 이동 시간이 길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광장은 생각보다 훨씬 깔끔했고 피사의 사탑은 그 광장에서 커다란 존재감을 뿜으며 서있었다. 이탈리아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피사의 사탑

이탈리아IT

Quality Hotel Excel Roma Ciampino

이탈리아IT

이탈리아는 전기를 수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가 비싸다. 때문에 해가 질 무렵까지는 지나는 마을에는 반짝이는 네온사인도, 창문 너머로 흘러나오는 불빛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자연스럽게 어둠을 받아들이는 모습 속에서 현지인들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DAY 3

Dec 16 2018
“Buon Viaggio!”

이탈리아와 스페인 같은 나라는 날씨가 화창해 집에서 나오는 걸 좋아한다. 집에서 나와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자연스레 넓고 얕은 지식이 자리를 잡는다. 반대로 영국과 독일처럼 칙칙한 날씨가 계속되는 나라는 외출을 싫어하기 때문에 말보다는 생각이 많고 자연스레 한 분야에 대한 깊이가 깊어지게 되었다는 속설이 있다. 철학자가 독일과 영국에 많은 이유를 알겠다.

Quality Hotel Excel Roma Ciampino

이탈리아IT

폼페이

이탈리아IT

흔히들 생각하는 폼페이의 풍경은 다 무너져가는 삭막한 회색의 도시와 그 곳에 살고있는 석고상들이다. 당연히 그런 이미지를 상상하며 폼페이에 도착했을 때 나를 반겨준 건 너무나도 청명한 하늘이었다. 유적 너머로 보이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베수비오 화산은 이 유적을 만든게 나라고 자랑이라도 하는 듯이 서있었다.

지중해에서 수확한 오렌지는 중독성 있는 고유의 향을 갖고있다. 다 먹고나서도 그 향이 생각이 나 코에 오렌지 껍질을 갖다댈만큼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상큼한 향은 아무리 맡아도 질리지가 않는다.

폼페이

이탈리아IT

Sorrento

이탈리아IT

Sorrento

이탈리아IT

카프리 섬

이탈리아IT

뭐라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섬이었다. 섬에 모여있는 새하얀 건물도, 눈 앞의 지중해와 그 너머로 보이는 항구까지 눈으로 담을 수 있는 모든 장면들이 머릿속을 떠나가질 않았다.

카프리 섬

이탈리아IT

나폴리

이탈리아IT

Quality Hotel Excel Roma Ciampino

이탈리아IT

나를 좀 먹던 나쁜 것들이 비워지고 좋은 것들로 그 자리를 채우는 일. 그 채움으로 또 일상을 살아가는 것. 여행의 의미이고 그래서 여행은 필요하다.

DAY 4

Dec 17 2018
“MUSEI VATICANI”

Quality Hotel Excel Roma Ciampino

이탈리아IT

바티칸 시국

바티칸 시국VA

이번 여행 중 가장 기대되고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지구 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도시 국가, 바티칸에 도착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안고 입국 심사를 받는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본 작품들은 이제껏 뭔지도 모르고 봤던 박물관과는 전혀 달랐다. 너무나도 유명해 모를수가 없는 라오콘 석상부터 성경의 한 장면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프레스코 벽화까지. 그저 보고있는 지금이 감사한 순간들이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딱 하루만 그 그림을 보고 있어도 그림의 힘에 눌려 자연스럽게 믿음이 생길 것만 같았다. 여긴 오직 눈으로만 담는다.

“Michaelangelus Bonarotus Florent Facieba”

성 피에트로 성당의 피에타 상, 마리아의 옷에 새겨진 미켈란젤로의 서명이다. ‘피렌체에서 온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만들다.’ 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이 작품이 24살 청년인 미켈란젤로의 것이라 믿지 않자 직접 새겨넣었다고 한다.

바티칸을 구경하다보면 오래된 건축물마다 비슷한 장식이 달려있는게 보인다. 부활절 달걀과 양 옆으로 펼쳐진 천국의 열쇠, 그리고 방패까지. 이 장식은 교황을 의미한다. 종교적 의미의 건물에는 모두 이 장식이 있고, 방패 가운데는 그 시대의 교황 가문 문양이 그려진다.

바티칸 시국

바티칸 시국VA

콜로세움

이탈리아IT

콜로세움

이탈리아IT

포로 로마노

이탈리아IT

미켈란젤로가 직접 디자인한 캄피돌리오 광장. 부담을 덜어주는 계단 설계와 넓게 느껴지는 건물 각도의 디테일도 대단했지만 지면에서 찍은 광장의 사진과 공중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면 그저 입이 벌어진다.

“ S . P . Q . R ”

‘Senatus Populusque Romanus’
로마의 원로원과 대중을 뜻하는 이 약자는 로마 전역에 걸쳐 다양한 곳에 붙어있다. 로마 공화정의 정부라는 뜻으로 현대에는 로마 시민을 통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포로 로마노

이탈리아IT

트레비 분수

이탈리아IT

포로 로마노부터 천천히 로마를 걷다보니 어느새 트레비 분수 앞이다. 로마의 휴일은 고사하고 앉아 있지도 못하겠더라. 그래도 젤라또는 먹어야지.

동전 1개 :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기를.
동전 2개 :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동전 3개 : 이혼하게 해주세요.🤐

동전은 2개만 던지자.

트레비 분수

이탈리아IT

Quality Hotel Excel Roma Ciampino

이탈리아IT

DAY 5

Dec 18 2018

Quality Hotel Excel Roma Ciampino

이탈리아IT

오르비에토

이탈리아IT

슬로우 시티의 대표주자 오르비에토다. 세상 속도에 맞춰 걷지 않고 천천히 가려는 마을. 왠지 오르비에토 사람들은 말 걸면 다 받아줄 것 같다.

오르비에토

이탈리아IT

피렌체 대성당

이탈리아IT

꽃의 요정 Flora를 어원으로 가진 플로렌스 지방은 누오보 강의 강변에 흐드러지게 꽃이 핀 모습을 보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왠지 피렌체에서는 그림을 사야할 것 같다. 이런저런 그림을 보던 중 반값이라는 말에 혹해 10€와 3분을 투자해 내 캐리커쳐를 받았다. 별로 안 닯았다....

피렌체 대성당

이탈리아IT

Stazione di Venezia Santa Lucia

이탈리아IT
Tourist to Traveler

베네치아 야경을 위해 ‘Trenìt!’와 지도 하나만 믿고 출발한다.

Stazione di Venezia Santa Lucia

이탈리아IT

리알토 다리

이탈리아IT

리알토 다리

이탈리아IT

Hotel Lugano Torretta

이탈리아IT

DAY 6

Dec 19 2018
“Veni Etiam!”

Hotel Lugano Torretta

이탈리아IT

탄식의 다리

이탈리아IT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

이탈리아IT

인천국제공항

대한민국KR

빛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그 둘은 다른 공간일지도 모른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베네치아를 보며 그 생각에 다시 한번 확신을 얻는다.

이륙하는 하늘이 뭔가 텁텁하다. 무언가를 두고 왔나. 멀어질수록 그리워진다. 평생 잊지 못할 한 장면을 품고 다시 제자리로, 혹은 다음 여행을 위해 잠시 쉬러 돌아간다.

“Veni Etiam”. 다시 돌아오라는 뜻의 라틴어이자 베네치아의 어원이다. 저 멀리 보이는 도시가 다시 한번 나를 기다려주길 바란다.

DAY 7

Dec 20 2018
“Epilogue”
Share to SNS
Link copied.
Paste it some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