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Jan 06 2019
꼬꼬마 초딩시절, 만화책에서 보았던
세계에서 가장 큰 얼음축제 '빙등제'가 열리는
하얼빈에 꼭 한번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10년이 훌쩍 지난 올 겨울,
소중한 대학동기들과 함께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중국에서 초딩시절을 보낸 친구 도희의 추천으로 가게된 하얼빈. 알고보니 도희는 하얼빈에서 6년동안 살다왔다고 한다. 그 당시 자신도 가보지 못했던 빙등제도 보고, 친하게 지냈던 과외 선생님과 10년만에 만날 생각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중국어를 하나도 못해 걱정이 앞섰던 우리는 도희만 믿고(!) 비행기에 올랐다.

하얼빈 타이핑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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关东古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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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ongyang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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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의거장소로 우리에게 친숙한 하얼빈은 중국에서 10번째로 큰 도시이자, 헤이룽장 성의 주요 도시이다. 비행기로 약 3시간을 날아온 하얼빈의 첫 모습은 모든것이 꽝꽝 얼어있는 듯한 밭과 투박하고 낮은 건물, 연기를 뿜뿜 날리고 있는 공장. 내가 상상했던 중국의 모습이었다. 비행기 밖으로 나오자마자 엄청난 한기를 머금은 공기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공항으로 나오자마자 도희 선생님과 남편분이 마중을 나와주셔서 편하게 시내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도희와 선생님이 중국어로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우리는 선생님이 미리 사오신 음료수를 마셔보았다. 하얼빈을 비롯해 동유럽 지방에서 많이 먹는 전통음료 '格瓦斯(그어와쓰)'라고 한다. 빵의 효모를 이용해 만드는 이 음료수는 신기하게도 커다란 호밀빵을 베어먹는 듯한 향과 맛이 난다. 처음 마셔보는 순간 내 취향을 저격하고 말았다.

에어비앤비 숙소에 짐을 놓고 곧바로 선생님네와 함께 이른 저녁식사를 하러갔다. 차를 타고 이리저리 시내를 구경하다가 내린 곳은 중국풍의 유명한 상점가 关东古巷(관동구샹) 바로 옆에 위치한 동북지역 전통식당 '百一大地锅(바이이다디궈)'이다.

엄청난 크기의 건물외관에서부터 중국느낌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그리고 '수백가지의 냄비'라는 식당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종류의 메뉴와 식재료가 줄지어 늘어서있었다. 우리는 선생님의 추천에 따라서 몇가지 메뉴를 더 주문한 다음, 식당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예약된 방에 들어가자 그야말로 중국스러운 커다란 원탁에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때는 이름도 모르고 맛있게 먹었던 동북음식 '铁锅炖(티에궈뚠)'이다.
무쇠냄비에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끓여먹는다는 의미로, 하얼빈 사람들이 즐겨먹는 요리라고 한다. 우리는 닭고기와 돼지고기 티에궈뚠을 먹었는데, 각종 야채와 감자, 옥수수 그리고 당면이 들어가있었고, 냄비의 한 면에는 옥수수 빵반죽을 붙여놓아 요리와 곁들여먹는다.

그밖에 선생님이 당면을 넣은 중국식 야채무침 '凉菜(량차이)'와 꿔바로우, 그리고 이름모를...하얼빈 햄과 선지가 들어간 국물요리를 시켜주셨다. 도희가 어렸을 때 좋아해서 많이 먹었다며 동북 고구마맛탕 '拔丝地瓜(빠쓰띠과)'도 시켜주신 선생님... 아직도 제자의 어릴적 입맛을 기억하시는데 내가 더 감동♥
그토록 먹어보고 싶었던 하얼빈 맥주와 함께, 원탁을 돌려가며 배가 터지도록 음식을 나누어먹었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구경도 못했을 값진 동북요리 탐방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식당에서 탕후루를 하나씩 사들고 바로 옆에 있는 관동구샹을 구경했다. 옛 하얼빈의 상점가를 그대로 재현한 관동구샹에서는 각종 먹거리와 기념품을 팔고있었다. 늦은 저녁이라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실내에 조성된 중국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거리가 인상적이었다.

잠깐의 관동구샹 구경을 마친 후, 중앙대가에서 선생님과 헤어졌다. 하얼빈의 중심거리인 중앙대가는 나무에 뒤덮인 조명과 더불어 현대적이면서도 러시아풍의 예쁜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다. 특히 이곳이 얼음왕국이라는 것을 알리듯이 양쪽에 늘어서 있는 얼음조각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중앙대가 입구부터 송화강까지 쭉 가보고 싶었지만, 조금만 걸어도 코와 귀가 떨어져나갈듯이 추웠다.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하얼빈의 추운 날씨에 두손을 들고 오늘은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DAY 2

Jan 07 2019
오늘은 월요일! 아침부터 야심차게
중국의 카풀 '滴滴出行(디디)'를 타고
시내와 멀리 떨어진 731부대로 향했지만,
월요일이 휴관인 걸 그만 몰랐다고 한다...

侵华日军第七三一部队遗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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凯德广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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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i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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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longjiang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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圣·索菲亚教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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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in People Flood Control Success Memorial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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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731부대는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점심을 먹을 곳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여행 계획을 짜면서부터 느꼈지만 하얼빈은 유학이나 교환학생으로도 많이 오는 도시인것 같다. '凯德广场(카이더 광장)'은 대학교와도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서 학생들이 자주 찾는 번화가이다.

하얼빈은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에 비해 물가가 굉장히 싸기 때문에 여러 음식을 부담없이 왕창 시켜서 먹어볼 수 있었다. 카이더 광장 3층에 있는 훠궈집 '小铜人(샤오통런)'에서 중국의 진짜 훠궈를 먹어보았다.

육수로는 홍탕과 버섯육수를 주문하고 소고기와 양고기, 새우완자, 튀긴두부 등 여러 재료를 넣어먹었다. 곰돌이 모양의 홍탕 고형소스에 육수를 붓고 끓이자, 곰돌이가 서서히 녹아없어지면서 칼칼한 홍탕이 되었다. 한국에서 먹어봤던 훠궈맛과는 확실히 다른, 진하고 혀가 저릿저릿해지는 '마라'의 맛이었다! 매운맛에도 종류가 있다지... 원래 매운 음식을 잘 못먹지만, 얼큰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의 매운맛인 홍탕의 마라는 내 입맛과 잘 맞았다.

배터지게 훠궈를 먹고 산책 겸 가까이 있는 하얼빈 이공대학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아직은 방학이라 대학교는 휑했고 몇몇 학생들만이 짐을 옮기고 있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정문에서 후문까지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데;; 이공대는 모든 건물이 크고 학교 내 도로도 넓어서 학교에 다니는 느낌이 팍팍 들 것 같았다.
(모든 건물이 다 밋밋하게 생긴 점은 아쉬웠다. 쩝)

이번에는 흑룡강성 박물관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해봤다. 도희가 지냈던 10년 전에는 지하철이 없었다는데, 새로 지어진 만큼 깔끔하고 현대적이었다. 신기했던 것은 지하철 역을 갈 때마다 공안의 소지품 검사를 거쳐야 했다는 점... 일자리는 많이 늘어나겠다는 생각이 든다.

4시경에 박물관에 도착했지만 또 월요일이어서 그런지... 박물관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ㅠ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정문 앞에서 해태석상과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제대로 구경한 곳도 없어서 우리모두 실망할 법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고 안되면 안되는 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물 흐르듯히 여행다니는 것이 좋았던 하루였다.

디디를 타고 중앙대가쪽으로 이동해 해가 넘어갈 때까지 KFC에서 재정비를 했다. 중국 KFC에서만 판다는 에그타르트와 치킨랩! 저녁을 또 맛있게 먹어야 해서 하나씩만 시켜 맛을 봤는데, 왜 우리나라 KFC에서는 안파는지 아쉬울만큼 깨알 JMT을 자랑했다.

해가 거의 넘어갈 때쯤, 중앙대가 근처에 있는 하얼빈의 마스코트, 성 소피아 성당을 구경했다.
1900년대 하얼빈은 도시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러시아의 문화가 많이 유입되었고, 심지어 소련의 지배를 받기까지 했었다. 때문에 하얼빈 거리에서는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건물과 상품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진수가 바로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성 소피아 성당이다.

마치 작은 러시아에 온듯한 느낌을 주었던 성 소피아 성당. 외부공사는 끝났고 아직 내부공사가 진행중이라 아직은 안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성당 주변으로 탁 트인 광장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저녁식사로는 중앙대가의 한복판에 있는 '老厨家(라오추지아)'라는 하얼빈의 유명맛집으로 갔다. 11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으로, 하얼빈의 원조인 꿔바로우를 비롯해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라오추지아에서 유명한 꿔바로우와 량차이, 무언가 들어간 볶음요리(?) 그리고 에피타이저로 신기한 아이스크림 튀김을 주문했다.
블로그에서 많이 봤던 아이스크림 튀김은 신기하게도 튀겨져나왔지만 안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은 채로 있었다. 꿔바로우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과는 조금 다른, 바삭한 튀김옷에 끈적이지 않는 새콤한 소스가 얹어져있는 식인데, 역시 하얼빈 꿔바로우는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다♥
마장소스가 자작하게 부어져있는 량차이는 통통한 중국당면과 푸짐한 야채가 섞여, 든든하고도 상쾌한 별미였다. 직원분이 추천해주신 문제의 볶음요리는 알고보니 중국의 고급요리인 '全家福(전가복)'이었다. (어쩐지 시킨 것 중에 제일 비싸더라;;) 해삼과 목이버섯, 오징어 등 여러 재료를 넣고 볶아냈는데, 음...생각보다 맛있지는 않았다. 우리는 아직 양꼬치와 꿔바로우가 더 맛있는 입맛인가보다ㅋㅋㅋ

배터지게 저녁을 먹고 마지막 코스로 많이 걷느라 수고한 우리에게 선물의 의미로 발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저렴한 가격에 시원하게 발의 피로를 풀 수 있었던 중앙대가 어딘가의 마사지샵이었다.

도희와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마사지 해주시는 분들이 찾아와서 방에 있던 친구들이 패닉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ㅎㅎ 발마사지를 받고나니 오늘 있었던 피로도 싹 풀리고 내일도 더 힘내서 구경을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일부터는 중앙대가를 다닐 기회가 없어서 마지막으로 송화강 주변까지 거닐다 택시를 잡고 숙소로 돌아왔다.
중앙대가는 9시만 넘어도 아름다웠던 거리의 불빛이 모두 꺼지고 만다. 가게도 거의 문을 닫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 무서워지는데, 디디도 택시도 잘 잡히지 않아서 처음으로 우리모두 불안해졌다.

가까스로 택시를 잡아서 중국인인 척 하려고 도희 빼고 우리모두 입을 닫고 있었는데, 자상하신 기사 아주머니가 "你是韩国人吗?(한국인이니?)"라고 하셔서 들켜버렸다ㅋ 친절하게 이야기도 먼저 걸어주시면서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사람많은 중국에서 뜻밖의 따뜻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DAY 3

Jan 08 2019
오늘은 대망의 빙등제를 보러 가는 날!
하얼빈에서 열리는 매년 1월 5일부터 2월까지의
빙등제는 세계 3대 겨울축제로 유명하다.

Site Of Unit 731 Of Japanese Army That Invaded China The Second Protective Re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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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ongyang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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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阳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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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부터가 하이라이트인 빙등제를 가기전에 어제 가지 못했던 731부대 기념관을 방문했다.
731부대는 제 2차 세계대전 말기, 중일전쟁때 일본이 하얼빈 지역에 설립했던 비밀 생체무기 개발기관이다. 생화학실험대상으로 많은 중국인을 비롯해 한국, 러시아, 몽골인 전쟁포로들이 희생되었는데, 이를 알리고 기리기 위해 부대가 있던 자리에 기념관이 세워졌다.

기념관에는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도 빌릴 수 있어서, 731부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희생된 사람들의 언어로 크게 적혀진 '비인도적 잔학행위'가 전시관 초입부터 크게 적혀져 있어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수세에 몰린 일본군은 대규모 학살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비밀리에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는 731부대를 세웠다. 그곳에서 수많은 전쟁포로들에게 온갖 잔학한 방법으로 세균무기를 연구하는데, 예방접종을 빙자해 세균을 주사하고, 살아있는 상태로 팔다리를 동결시켜 절단하거나, 황무지에 사람들을 매어놓고 세균폭탄을 투하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예시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그 당시 일본군이었던 몇몇 사람들이 피해자들에 대해 사죄하고, 제대로 보상과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있는 내용을 전시해놓았다.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고, 이러한 일이 두번다시 벌어지면 안된다는 경각심을 느꼈다.

경건하게 관람을 마치고 다시 하얼빈 시내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었다. 백종원이 추천하는 하얼빈 맛집으로 소문난 '老昌春饼(라오창춘빙)'이다!

춘빙은 각종 고기와 야채를 함께 싸먹는 중국식 전병이다. 라오창춘빙에는 춘빙과 찐빙 두 종류가 있는데 춘빙은 두껍고 풍미가 있는 반면 찐빙은 얇고 쫄깃쫄깃하다. 반반씩 주문한 다음 함께 싸먹을 '魚香肉絲(위샹로우쓰)'와 감자채볶음, 빠질 수 없는 꿔바로우도 시켰다.

달짝지근한 위샹로우쓰와 싱싱한 야채들, 고소한 감자채까지 안 어울리는 것이 없는 최고의 조화였다♥ 지금도 하얼빈에서 가장 기억나는 음식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친구들은 먼저 춘빙을 떠올린다. 그만큼 든든하면서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던 맛있는 쌈요리였다.

일찍 집으로 돌아와 빙등제가 열리는 태양도 공원으로 가기위한 채비를 했다.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빙등제는 영하 30도가 넘는 강추위라기에, 우리는 예쁨은 뒤로한채 가져온 모든 핫팩과 내복, 옷을 대여섯겹씩 껴입었다.

'冰雪大世界(빙설대세계)'가 열리는 넓은 태양도 공원은 얼음으로 지은 아파트 높이의 커다란 성과 조각들을 채우기 충분했다. 해가 지면서 조명으로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는 조각들은 진짜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는 건지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빙등제의 또다른 재미는 길다란 얼음과 눈 썰매를 타는것이다. 빙등제에 가자마자 400m 길이의 썰매를 타고 싶었지만, 줄이 너무나도 길고 기다리느라 추워서 그냥 다른 썰매를 두번 탔다. (사실 400m 썰매를 어느 곳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잘 몰라서 줄이 더 길어졌다고한다 ㅋ;;) 썰매를 타기위해 올라가면서 본 빙등제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정말 엘사의 얼음왕국에 온 것처럼, 황홀하고 아름다운 조각들뿐이었다. 빙등제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날이 어두워지면서 속눈썹과 콧구멍까지 얼어버릴정도로 추워지는 바람에 마지막에는 우리모두 손가락 발가락을 감싸쥐고 서둘러 태양도를 빠져나왔다.

지치고 손발이 모두 얼어 덜덜 떨면서 도착한 곳은 양꼬치집이었다. 사람들이 북적대고, 기름진 냄새와 담배연기가 섞여 조금은 불편했지만 양꼬치의 맛만큼은 정말 일품이었다. 양꼬치 외에도 소고기 꼬치, 닭날개, 소시지 튀김 등 여러 종류의 꼬치구이를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갑자기 먹어보고싶어 주문했던 '麻辣小龙虾(마라 샤오롱샤)'다. 나혼자산다에서 나왔던 매운 가재요리인데, 작은 가재라 그런지 껍질을 벗겨보니 생각보다 먹잘것이 없었다. (먹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걸지도;;) 하지만 마라맛은 확실히 안에 배어있어 조금만 먹어도 혀가 아렸다. 하얼빈에서 먹었던 마라맛의 고통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완벽했던 하얼빈에서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까지 걸어가면서 소화를 시켰다.

DAY 4

Jan 09 2019
배불리 먹고 즐겼던 하얼빈에서의 일정도 끝이 났다.
마지막은 도희 선생님과 함께 아침을 먹고
다시 공항까지 바래다주셨다.

숙소 근처에 있었던 맛있는 만두집 '东方饺子王(동방교자왕)'이다.
선생님이 갖가지 속이 채워진 여러 만두와 입에서 살살녹는 편육, 맛있는 건두부무침과 마라맛이 나는 고기볶음을 시켜주셨다. 게다가 우리가 1일 1꿔바로우 하는것도 아셨는지, 이 가게에는 없는 꿔바로우까지 배달로 주문해주셨다! (선생님의 엄청난 센스♥ 마지막까지 얻어먹기만 하고간다ㅠㅠ)

공항에서 짐을 내려주시고 대기실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다 선생님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도희와 선생님은 다시 작별이라니 못내 아쉬웠는지 눈물을 보였다ㅠㅠ 나중에 한국으로 놀러오시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나도 그 어떤 여행지보다 신나게 먹고 즐겼던 하얼빈의 차가운 공기가 아쉬울까봐 도희와 다시 밖으로 나가 공항 주변을 산책했다. 이제 한국의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친구들과 허세를 떨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뼈를 깎는 듯한 매서운 추위를 느낄 수 있었던
겨울의 하얼빈 여행!
차가운 얼음과 눈의 도시이지만,
사람들의 마음만큼은 따뜻했던
중국 동북의 눈꽃같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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