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Jan 26 2018
“SAMEHERE의 시작”

무려 11시간 반 동안의 비행✈️
생애 첫 장시간 비행에 두렵고 설레는 마음으로 몸을 실었다.

기내의 열기를 이겨내고 드디어 덴마크 카스트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숙소를 가기 위해서 티켓을 끊는데,,, 쉽지가 않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성공! 우리의 첫 숙소로 향했다.

우리의 첫 숙소 ‘단호스텔’
외관이 세련된 것에 비해 가격은 저렴해서 내부가 허름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내부도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었다.
숙소에 만족하며 서둘러 장을 보고 저녁을 먹었다. (피자, 라즈베리, 파인애플, 요거트, 탄산수, 콜라, 오렌지주스) 비록 피자가 정말 짰지만 맛있었다.

아직 오후 10시인데 눈이 감긴다. 한국에서는 이 시간에 쌩쌩했는데😂 그래도 잘 시간에 졸린 것을 보니 시차적응은 잘 될 것 같다.

앞으로의 나날들을 기대해본다.

DAY 4

Jan 29 2018
“첫 학교 방문”
(Højskolen Snøghoj)

오늘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했다. 🏫
방문학교는 스노이호이의 호이스콜레!
거세게 부는 비바람에 힘들었지만 결국 도착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는 조례시간에 참여했다.
조례는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다른 점 하나가 있었다면 교사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던 것이다. 한 학생이 한 교사를 가리키며 오늘 생일이라고 말해주었고, 곧이어 흘러나온 노래 반주에 다같이 노래를 불러주었다.
물론 학생이나 교사의 수가 적어서 가능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개인의 소중함과 그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덴마크어 수업에도 함께했다. 덴마크어 교사는 ‘리나’라는 분으로 매우 활동적인 분이다. 수업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저 앉아서 교사가 칠판에 적는 것을 받아 적고, 외우는 수업이 아니었다. 학생 스스로가 대답할 수 있게 이끌고, 서로가 서로의 선생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수업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한 주제의 단어와 문장들을 배운 후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두명씩 만나가며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원을 만들어서 돌아가며 대화하기도 했다.
또한 가장 신기했던 것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하고, 질문을 스스럼 없이 던진다는 것이었다. 그저 듣고 받아들이는 수업에 익숙한 나에게 이 수업은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덴마크어 수업 후에 점심시간을 가졌다. 채식주의자들의 날이라고 해서 야채 위주의 식단이 나왔다. 가끔 이런 날을 가지는 것도 훌륭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미술수업에 들어갔다. ‘애나’라는 학생에게 학교, 수업 안내를 받았다. 미술시간 또한 그녀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설명을 들은 우리는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술 수업은 항상 자유롭게 진행된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 우리는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자유인거지? 하지만 계속된 설명에 그 자유가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것을 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것에 필요한 재료들은 이 안에서 뭐든 사용할 수 있다.”
‘수업’이라는 단어에 자연스레 교사가 무엇을 제시해주거나 가르쳐주고 학생들이 그것을 따라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학생에게 모든 자유를 주고 그들이 해내게끔 하는 것이었다.
이 수업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내가 받았던 교육과는 너무나도 다를뿐더러 바라던 수업이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 때 미술시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미술에 소질도 없는데 미술시간에 만든 작품들을 다른 친구들과 비교 당했기 때문이다. 대체로 한국의 미술시간은 하나의 주제를 던져준다든지 하나의 재료를 던져준다. 같은 것을 만들었는데 차이가 있고, 같은 재료로 만들었는데 잘 활용하지 못해 비교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비해 이 학교의 수업은 비교당할 염려를 할 필요도 없고, 개성을 존중해주는 것이었다.
‘그 때의 내가 이 수업을 들었더라면..’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DAY 6

Jan 31 2018

이곳은 정규교과과정을 따르면서도 음악 중점인 학교다.
학교를 둘러보는데 무대 위 천막 뒤에 악기가 셋팅되어 있는 강당, 녹음실, 합창실 등 음악과 관련된 것들이 참 많았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입학하고 싶은 학교라고 생각될만큼 관련 장소나 장비들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수업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학교장과 학생을 인터뷰했다. 학생들의 인터뷰 내용을 조금 담아보고자 한다.

SAMEHERE: “음악 중점 학교를 선택해서 다니고 있는데 그렇다면 나중에 진로를 음악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student: “아니다. 음악은 취미로 하고 싶어서 들어온 거지 진로를 그쪽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한국의 학생들은 보통 진로를 예술쪽으로 정했기 때문에 예술학교에 다닌다. 하지만 이들은 아니었다.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 가고 싶다는 마음에 가는 것이었다. 미래에 얽매여서 학교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 마음에 충실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그것에 충실할 감정적,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곧이어 예상치못했던 학생의 질문이 이어졌다.
student: “한국 학생들은 거의 하루 종일 공부를 하지만 그래도 개인 시간이 많을 것 같다. 덴마크 사람들은 학교가 일찍 끝나고 집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지내다 보니 개인시간이 별로 없다.”
SAMEHERE: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공부를 하느라 개인시간 다운 개인시간이 없다.”
집에 일찍 돌아가는 것,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냥 좋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경험자들의 입장에서는 달랐다. 막상 자신들의 개인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는 느낌을 받지 못했나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학생들보다는 개인시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저 완벽해보이는 그들의 교육도 단점이라는 것이 사람에 따라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뭐든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도 그들만의 고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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