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Aug 18 2018

세인트판크라스 역

영국GB

파리 북역

프랑스FR

유럽여행 사전조사를 할 때 워낙 파리, 스페인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도 많이 듣고 사례도 많이 봐서 엄청나게 긴장을 한 상태였다. 게다가 파리북역에는 여행객들을 노리는 집시들과 사기범이 아주 많다고 했다. 파리 북역에 다와가자 그래피티가 많이 보였는데, 필라델피아 여행 갔을 때가 생각났다. 필라델피아도 그래피티가 많았고 다른 도시에 비해 위험한 편이었기 때문😭 사회에 대한 불만을 그래피티로 표현하는 거다 보니..

유로스타 탈 때 한국인 만나서 인사도 나눠서 파리엔 한국인 여행객 많을 줄 알았는데 북역에 내리니 생각보다 동양인 자체가 안 보이는 거였다ㅜㅜ 우린 동양인에 여자고 캐리어까지 커다란걸 끌고 댕기니까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것 같았다ㅠ 완전 긴장 1000%하고 지하철 티켓을 사러 갔는데 기계로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낯선 아저씨가 오더니 까르네 살거냐고 그러면서 막 우리 기계 터치 하더니 자기 카드로 티켓을 끊어서 주려는 거였다. 워낙 낯선 사람 조심하라는 얘기도 많았고 우린 잔뜩 긴장한 상태였고,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되지만 아저씨도 좀 이상해보여서 티켓 안 받았다. 중요한 건 분명 까르네는 표 10장인데 이사람은 한 장만 줄라했다. 아마도 사기꾼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북역 도착하자마자 이런 경험을 하니 더더더 무서웠다. 까르네 사서 북역 지하철 타러 와서도 캣콜링 당하고.. 흑인들이 많고..(흑인에 대한 편견은 정말 나쁜 건데 실제로 흑인 많은 곳은 조심하라던 정보들..ㅠㅠ) 숙소까지 가는 동안 우리 진짜로 울뻔 했다.

숙소에 다다르니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생각보다 숙소가 깔끔하고 좋아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짐만 잠시 놔두고 숙소 주변을 걸으며 마트에서 맥주랑 군것질거리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씻고 컵라면 먹었는데 진심으로 감동스러운 맛이라서 살짝 눈물맺힘ㅎ

DAY 2

Aug 19 2018

루브르박물관 관람을 위해 아침에 가서 줄을 섰다. 생각보다는 줄이 길지 않아 금방 입장할 수 있었다. 가자마자 모나리자 찾아 삼만리~ 열심히 헤매다가 발견!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바리게이트가 쳐져 있어서 가까이 가진 못했다. 심지어 유리관 안에 있고. 고흐 작품도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 모나리자가 훨씬 비싼가보다ㅎ

모나리자 보는데 장애인이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도록 게이트 안으로 갈 수 있게 배려한게 뭔가 인상깊었다. 버스도 모두 저상버스고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것처럼 유럽의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한 시스템들이 배울점 많아 보였다.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먹는 샐러드, 크로아상, 미니케이크를 먹었다. 내 입맛에는 다 맛있었다! 근데 수연이는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고, 뭔가 불만이 있어보였다. 덩달아 나도 기분이 안 좋아졌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같이 여행하면서 안 맞는 부분을 발견해간다는게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이렇게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있는 거니 어쩌면 더 가까워진 거일 수도 있겠다. 아니 그렇다. 나도 맞추려 노력하는 것처럼 수연이도 날 위해 노력해주고 있듯이! 수연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음 좋겠다.

독서와 휴식을 좋아하는 파리지앵들이 좋아한다는 뛸르히가든을 지나 이집트가 선물한 오벨리스크 석탑이 있는 콩코르드 광장을 거쳐 알렉상드르3세 다리를 건너 에펠탑으로 향했다. 처음 에펠탑 꼭지가 보일때의 두근거림!!!

너무나도 멋지고 장엄해서 깜짝 놀랐다. 에펠탑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라 매체에서나 학교에서나 사진 및 영상으로 자주 봐왔지만 실제로 보니 그 느낌은 천지차이였다. 왜 사람들이 그토톡 파리를 찬양하고 에펠탑을 찾는지 알 것 같았다. 유럽풍 아름다운 파리 사이에서 구조물을 다 드러낸 회색빛 철조물이 높게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계속해서 에펠탑의 웅장함을 느끼며 에펠탑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샤요궁으로 향했다. 에펠탑 마르스광장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난 마르스광장에서 보는 에펠탑이 더 멋있었다! 샤요궁에서 길거리공연 같은 것도 하고 에펠탑고리나 맥주 파는 호객행위도 많이 하고있었다.

이 주변에 있는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아이스크림 사먹었는데 뻔히 하나에 4유로라고 돼있는데 두개 달라니까 10유로라고 하는 거였다. 그래서 2개면 8유로 아니냐했더니 아무렇지 않은 척 8유로 맞다고 그러는 거다. 인종차별 개짜증났다 ㅡㅡ

이때까지의 피로가 누적됐기도 했고, 많이 걸은 상태라서 개선문까지 가는 데 둘다 너머 지쳐있었다. 그래도 개선문 가까이 가서 웅장함도 느끼고 샹젤리제거리의 활기를 느끼니 조금은 살아났다. 유명브랜드 매장들이 쭉 줄지어 있고 맛있는 거 파는 곳들도 많았다. 우리도 몽블랑, 자라, 디즈니스토어 등등 구경하고 다녔다. 발이 시꺼멓고 모래 묻어있어서 좀 신경쓰이긴 했지만ㅎㅎ

배고파서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당 가서 배불리 먹었다. 마르게리따 피자랑 푸슬리 토마토 파스타, 그리고 맥주를 먹었다. 완전 맛있게 잘 먹었다! 피자는 치즈향이 우리보다 더 강해서 좋았고 파스타는 한국에서 먹는 흔한 토마토소스에 고기향이 베어있어서 더 맛있었다. 내가 먹은 맥주는 처음 먹어본 거였는데 하이네켄보다 내 스타일이었다! 이거 먹고 둘다 쫌 알딸딸 해져서 기분 좋아짐 😆

피자집에서 손님이랑 직원이 대화하는 게 유쾌해보였다. 새삼 느끼지만 유럽이나 미국의 사람을 대하는 마인드는 좋은 것 같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쿨하고 유쾌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식사 마치고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가서 커피 한잔씩 하고 여유롭게 있다가 야경시간 맞춰서 에펠탑으로 향했다. 이때까지도 몰랐지. 에펠탑 야경이 그렇게 예쁘고 황홀할지😍

버스타고 가다가 사이사이로 보이는 에펠탑을 보고 또 두근거렸다! 내려서 에펠탑 가까이 다가갔을때는...정말....😭😭😭 진짜 너-무 엄-청나게 대-박 예뻤다... 에펠탑 앞에서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풍경도 너무나 낭만적이었고 빛나는 에펠탑 앞에서 키스하는 연인, 다 같이 모여 수다떨고 노는 청춘 및 가족을 보는데 그 좋은 에너지가 나한테 다 들어오는 것 같았다.

잊을 수 없다. 밤의 에펠탑 😭 하 너무 감동스러워 아직도 감동스러워...! 수연이랑 가만히 앉아서 에펠탑을 멍하니 바라보며 감상하고 사랑하는 사람(가족과 연인 또는 남편)이랑 같이 꼭 오고싶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그 느낌. 못 잊을 거다. 냉-맨-

에펠탑 야경을 보고 집으로 가려는데 버스가 30분이나 남은 것. 에펠탑 꼭다리 바라보며 버스정류장에서 수연이랑 우리가 지금 유럽에서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우리나라 문화와 다른 것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주는 점, 활기 넘치게 인사하는 문화, 사진으로 봤던 거랑은 비교도 안 될만큼 예쁘고 설레는 풍경들. 여행을 왜 오는지 알 것 같은 마음을 공유할 수 있어 참 좋았다.

DAY 3

Aug 20 2018

오늘은 지베르니에 가는 날. 원래는 7시 반에 나가서 기차를 타려고 했는데 수연이가 다급히 깨워서 눈을 떠보니 8시가 넘은 거였다. 전날 어지간히 피곤했긴 했나보다.

10시40분 기차를 타기로 하고, 후딱 씻고 베르농(지베르니)행 기차를 타기 위해 생라자르역으로 갔다. SNCF 기계에서 티켓을 사면 된다고 했는데 도무지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겠어서 결국 티켓 파는 곳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려서 겨우겨우 왕복 티켓을 샀다ㅜㅜ.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하는게 훨씬 쌌는데.. 헝

모네가 실제 살던 집을 둘러보며 모네 작품도 감상하고 정원의 풀내음도 만끽했다. 아내가 죽고 몇년? 몇십년? 오랜 기간 동안 가꾼 정원. 꽃을 심고 다리를 놓고 연못을 조성하는 그 시간동안 모네는 어떤 생각을 해왔을까.

날씨가 흐려서 좀 아쉽긴 했지만 벤치에 앉아서 모네의 정원을 바라보며 선득하게 부는 바람 맞으며 그 분위기를 즐겼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거의 한시간 넘도록? 꼬마기차 기다려서 타고 베르농역으로 갔다. 모네의 정원에서 나오니까 급격히 하늘이 맑아졌다.. 좀 더 있다 올걸ㅎ 왜 우리가 어디 들어갔다 나오면 하늘이 맑아질까! 우린 복을 몰고 다니는게 분명해! 하며 합리화ㅎㅎ

지베르니에서 옆에 앉아있던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맛있게 먹길래 우리도 꼭 사먹자 하고 이름 기억해둔 프랑스의 대중 빵집 PAULㅋㅋㅋ생라자르역도 있어서 사먹었다! 근데 그냥 그랬다.. 다른 빵들도 먹어보고 싶은 마음!

그러고 우린 몽마르뜨언덕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역에서 내려서 어어어어어어엄청 긴 계단(너무 길어서 깜짝놀람ㅎ)을 올라가니 사랑해벽이 있었다! 딱 보자마자 한글을 찾았고, 서로 사진 찍었다 히히

지하철 출구계단에 이어 몽마르뜨 언덕으로 가는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니 힘듦을 보상해주기라도 하듯 너무나 멋진 파리 전경이 보였다. 거리예술을 하는 사람들, (여기서도) 기념품이랑 술을 파는 사람들이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언덕에 앉아서 파리를 느끼고 있었다. 정말정말 멋있었다.

수연이랑 성당 안에도 들어가봤다. (아 근데 영국도 그렇고 파리도 그렇고 어디 입장할때 늘 가방을 열게해서 확인하고 들여보내주는데, 그냥 대~충 보고 만다. 왜 확인하는건지 궁금하다)

성당 안은 신성한 느낌이었고 진심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뭉클했다. 어떤 기도를 하고 있었을까.

수연이랑 나도 한번 쭉 둘러보고 의자에 앉아서 기도했다. 진심을 다해 기도하는데,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다.

파리 야경 실화인가.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낭만적인 야경이다. 그냥 걷는 내내, 보는 내내 여긴 꼭!!!! 다시 오겠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꼭 같이 오고싶다고 생각했다. 낭만의 도시 파리. 정말 잊지 못해ㅠㅠㅠㅠ 너무 좋아요ㅠㅠㅠㅠ사랑해요 파리 😭😭😭 감동의 눈물

루브르 야경을 충분히 만끽한 후 수연이랑 동영상도 찍고 놀고 얘기도 나누며 버스 기다려서 타고 집으로 갔다. 슥소 도착해서 개운하게 씻고 누우니 잠이 솔솔Zzz 유럽여행에서는 시차적응이 무색하게 잠이 너~무 잘와서 늘 꿀잠이다!

아무튼 이렇게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도 흘렀다. 아쉽긴 했지만 충분히 아름다움과 낭만을 많이 느껴서 좋았다. 다음엔 더 더 많은 것들을 가슴에 담고 가야지 :)

DAY 4

Aug 21 2018

아침에 일어나서 체크아웃 전 몽쥬약국으로 갔다. 파리 쇼핑 필수템이 많은 몽쥬약국! 근데 생각보다 종류도 많지 않고 비싸서 막 주워담진 못했다. 그래도 알뜰살뜰 샀다. 가는 길에 에릭케제르 들려서 커피에끌레어랑 무슨 귤타르트 같은 것도 샀다. 나중에 먹었는데 커피에끌레어 진짜 JMTㅜㅠㅠㅠ또먹고싶어어어엉

11시 체크아웃을 하고 리옹역으로 가서 PAUL에서 샌드위치 사먹었다. 토마토 모짜렐라 샌드위치였는데 딱 토마토랑 모짜렐라만 맛있었음ㅎ
그렇게 4시간을 있다가 기차를 타고 파리를 떠났다.

파리의 첫 인상은 무섭고 불쾌해서 정말정말 안 좋았지만 이후로 다닌 모든 곳들은 다 아름다웠고 낭만적이었고 예뻤다. 거리마다 런던과는 다른 유럽풍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예술의 도시였고 낭만의 도시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들 속에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느꼈다. 거리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이쁘게 표현하는 모습, 노년의 부부가 손 잡고 가는 모습, 뽀뽀하는 모습, 기대어 있는 모습이 그랬다. "스윗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정도로!

런던도 좋았지만 하루하루 머물수록 파리의 매력에 빠졌고 여기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오겠노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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