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Aug 26 2018

공항에 날 보겠다며 와준 뜻밖의 게스트가 있어서 커피도 마시고 환송을 받으며 인천을 출발🇨🇺

도촬당한 사진이 맘에 들어 깨알같이 프사도 바꿈


인천->멕시코시티까지의 13시간 비행 동안
다섯시간은 쿠바 다큐를 마저 보고 2시간은 옆자리 아주머니랑 대화를 하고(당하고;) 나머지는 멍때리기+선잠자기로 보냈다.
아 한시간은 창밖 보며 공상타임!

공상의 결론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Under promise, over deliver 가쥬아 ~


아주머니가 자꾸 본인 아들 소개받길 권유하시며 호구조사를 하시는데...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보다 우리 집이 어떤 가정인지를 더 궁금해하시는 이러한 한국식 호구조사는 언제나 불편하다ㅋㅋㅋ 저 소개팅 안해요 아주머니..
아니 난 아저씨들한테만 인기많은 스타일인데 이 아주모니는 왜 나에게 꽂히신거지 ;

여튼 겨우 아주머니를 외면하는 데에 성공 하고 (번호 가져가신건 비밀...후ㅡㅡ)
다큐를 마저 보는데 ㅜㅜ 체게바라 정말 왜이렇게 안아주고싶냐... 어휴 순수해 증말..
나는 ‘게바라처럼 살고싶어하는 피델같은 사람’ 이 되고 싶은 ‘피델도 게바라도 아닌 ordinary겠지?

체게바라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카스트로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너무 외롭지않을까?

근데 그런 남자들을 사랑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멕시코 도착 후 거울을 봤는데 좀비 하나가 서있어서 정말 놀랐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멕시코 사람들 이렇게 못생긴 나에게도 정말 친절하고 따뜻하더라 Gracias!!!!❤️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어찌나 잠이 쏟아지던지 백팩에 기대어 의자에서 선잠을 잤다. 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ugly Korean이 될 순 없어서 두시간을 자고 일어났는데 주변 라티노들 잘만 누워자더라 ㅋㅋㅋㅋㅋ 일어나서 피자와 맥주를 사먹었는데 멕시코시티 물가 외이래...? 내가 남미를 우습게본건가 ㅠㅠ 여튼 2만원가량의 나트륨덩어리 ㅡㅡ


근데 아무리 흥이 많아도 그렇지 세븐일레븐까지 흥겨워서 신기하네...탄산 사는데 직원이 나 예쁘다고 해주길래 나름 답례라고 뱉은 말이 ㅋㅋㅋㅋ190cm는 되어보이는 남자한테 너도 예쁘다고 대답함..피곤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쎄뇨르 ;;

5시간의 공항 대기 타임 후 다시 아바나까지 3시간의 비행은 정말 홀린 사람처럼 잠만 잤다 ㅠㅠ 무사히 착륙하자 박수를 치는 라티노들 덕에 깸; 아니 러시아 항공에서도 이제 안하는 짓을 ...ㅋㅋㅋ




드디어 도착한 아바나 공항은 생각보다도 후졌다
피델 개자식

약간의 돈만 환전하고, 달리다가 지금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40년은 되어보이는 택시를 타고 (아니 심지어 탈 때 의자가 푹 꺼져서 소리 지름)



20분 가량 목숨 걸고 달려서 호스텔 도착!!!
해외여행자보험 들길 잘했다는 생각 2000번 함 ..
온화하게 운전하면 벌금내야하는 나라인게 분명해

아 그래도 공항-시내는 최저 25쿡은 내야한다던데 난 쇼부 잘 쳐서 20쿡에 온건 자랑!!!

호스텔을 본 첫 느낌은 ..에밀 아자르 자기앞의 생을 영화화하면 여기서 촬영하면 좋겠다!!!는 생각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가난하지만 알 수 없는 풍족함이 느껴지는 곳

예상하고 원했던 대로 호스텔엔 동양인이 나 혼자였다 네이버에 검색결과 아예 안나오는 곳만 고르면 매번 이렇게 성공!
네 저는 사대주의자 입니다... 아니 그것보단 기왕 여행 왔으면 평소에 자주 못 접하는 사람들이랑 놀아야하는거 아닌가? 희희




짐정리를 하고있는데 누가 봐도 독일어 쓰게 생긴 여자애가 캐리어를 끌고 막 도착했길래 말을 걸어보았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작곡을 공부하고있는 Raf은 신기하게도 나처럼 2주간 쿠바만 보기 위해 혼자 왔다고 한당

근데 독일어 쓰게 생긴거 맞춘거 나름 뿌듯;;;
독일인 아닌데 맞춰서 더 뿌듯;; 룩셈부르크인이였으면 더 뿌듯했을텐데..실없는 소리좀 그만하자

공용화장실은 깨끗했으나 수압도 수온도 너무 열악했는데..고생을 하며 희열을 느끼는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마저도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13000원짜리 숙소에서 자는거 너무 좋아❤️
아니 이런걸 즐길 수 있는 내가 너무 좋아

Raf이 내일 일정을 묻길래 아바나 구시가지 가서 혁명박물관, 국회의사당을 보고 아바나에서 가장 큰 중고서점과 시가 가게를 갈거라 했더니 함께 해도 되냐 묻는당 ㅋㅋㅋ기여미
나의 대답은 absolutely sure!
근데 Raf ...그거 나 사실 내일 계획따윈 없었는데 니 말에 임기응변 대답한거야..
그래도 나를 믿어주었으니 내가 내일 꼭 너 즐겁고 유익한 하루 만들어 준다!

Raf 근데 너 시차때문에 잠 못잘 것 같다고 걱정하더니 왜 배게에 머리 대자마자 코 곯아..?

나 왜 멜라토닌 안가져왔지 바보 흑흑흑
크레마로 삼국지나 읽다 자야겠다
피델과 조조를 비교 좀 해보아야겠어!



내일 구시가지를 가는 길에 wifi 구역을 들를 수 있었음 좋겠다!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음을 감사하며 Guten na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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