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Jan 15 2018

여행의 길에 올랐다. 실은 우발적으로 결정한 스페인여행이다. 전역하면 배낭여행 가야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를 실천에 옮기는 홍민이의 모습에 자극받아 나도 덜컥 항공권을 구매한 것이다. 만약에 홍민이가 아니었으면 결국 귀찮고 할 것들이 많아 시작하지 않았을 여행이었을지도 모른다.

해외 가는 것이 2년 6개월만이라 무척 설렌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A부터 Z까지 온전히 모든것을 스스로 준비하고 해결해야하는 여행인지라 동시에 두렵고 걱정된다. 자립이야 고등학교때부터 시작했지만 사실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었고 어려움이 생기면 주변에 도움을 구했다.근데 이번엔 말도 안통하는 먼 타지에서 진짜 혼자다. 겁난다

KTX를 타고 인천공항에 가서 예약한 파크우드호텔 픽업차량을 타고 숙소로 갔다. 아...근데 첫단추부터 실수를 했다. 예약날짜를 다음날로했던것. 젠장ㅋㅋ내 방이 없다. 자칫 오늘 것도, 미리 예약한 내일 것도 더블로 지불하게 생겼다. 그래도 애걸하니 주인아저씨가 내일 예약을 오늘 숙박으로 옮겨줬다. 방이 더 넓은지라 만원의 추가비용이 있었지만 넓은방이라 괜찮았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인천공항으로 갔다. 아침 7시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늦게오면 수속도 못 밟을 정도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수속을 밟아놓은덕에 다행히 긴줄을 제치고 먼저 수속밟았다. 수화물 무게도 딱 23kg로 합격이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보안검색 줄도 길었지만 이건 뭐 어쩔 수 없이 기다렸다. 다 끝나고나니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면세점좀 둘러보고 싶었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우선 누나가 부탁한 립스틱을 사고, 화장실로 가 급똥을 해결했다. 그리고 해외항공이기에 지하철 비스무리한걸 타고 109번게이트로 이동했다. 거기도 롯데면세점이 작게나마 있어서 관심있던 조말론 향수를 구경했다. 두 가지 향이 너무 좋았는데 한병에 13만원정도로 비싸서 일단 세이브해놨다. 귀국할때 돈 있으면 바르셀로나 면세점에서 사야겠다.

보딩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진짜 여행이 시작되구나 실감이 난다. 어?근데 내 옆 두자리에 사람이 안온다. 끝내 사람이 오지않아서 정말 운 좋게도 12시간의 장거리비행을 편하게 갔다. 덕분에 장거리 비행이 안 힘들었던거지도? 에어프랑스는 처음타보는데 좌석도 편했고 기내식도 맛있었다. 기분낼겸 식전음료로 샴페인을 마셨는데 그냥 진짜 행복했다. 지난주까지만해도 군복입고있었는데 비행기타고 샴페인이라니ㅋㅋ 그리고 에어프랑스가 좋았던 점은 화장실근처에 간식코너가 있어서 자기가 배고프면 마음껏 샌드위치나,음료,과자들을 먹을 수 있었다. 다과들을 즐기면서 영화 몇 편을 보고 잠도 자고하다보니 파리에 도착했단다.

파리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이제 환승을 해야는데 밖으로 나간다? 어...내가 아는 환승은 안에서 이동하는건데 다시 나가야한다니. 심지어 스크린에 내 다음 항공편이 안떠 게이트확인도 못하고 멘붕이었다. 덜컥 겁이나고 무서웠다. 집에 가고 싶었다 솔직히. 그냥 집안에서 맘 편하게 쉬고 싶었다. 도움을 청할 친구나 가족도 없다ㅠㅠ 드디어 혼자하는 여행의 수난이 시작된거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 침착하게 검색하고, 인포데스크에 물어가며 길을 찾는다. 알고보니 공항을 나오고 반대편 건물에가서 다시 보안검색받고 탑승해야했으며, 내 항공은 연착이되어 스크린에서 못봤던것이었다. 진땀을 뺐지만 용케도 다시 내 게이트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드골공항 면세점은 너무 작아서 뭐 볼 것도 없었다. 덕분에 지루한 2시간을 기다렸다. 심심하니까 혼자 있는게 외로웠다. 말벗이라도 있었으면 참 좋았을건데 말이다ㅠ 다음엔 다른사람이랑 같이 와야겠다.

17시 05분에 마드리드행 에어프랑스를 다시 탔다. 이번에는 역시나 옆에 사람이 다 탑승했다. 옆에 사람이 있으니 확연히 차이가 났다. 그리고 앞 비행 옆자리에 사람이 없었던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했다. 시차때문에 무척피곤했지만 적응하기위해 잠을 꾹 참는다.

마드리드공항이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제는 시내로 가 숙소를 가야한다. 조사한대로 먼저 터미널4로 가기위해 순환버스를 탄다. 버스정류장 찾는 것만해도 공항이 넓어 한참 헤맸다. 그래도 오늘 하루종일 공항에서 지내며 한가지 깨달은 것슨 보통 이런 시설들이 출국층에 있더라는 것. 다음여행때는 좀 덜 헤매지 않을까싶다. 이제 다음 관문은 renfe를타고 시내로 나가는거다. 아 또 렌페타는 곳은 어디고 읽을 수 없는 스페인어로 어떻게 티켓을 끊어야는지ㅠㅠ 아 힘들다.
빨리 숙소가서 쉬고싶은데,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도 다행히 배낭여행온 한국관광객들이 보여 눈치보며 따라갔다. 솔광장으로 가는지도 모르는데 내 육감을 믿고 따라갔다. 다행히 렌페에 탑승하고 환승하고 내리는것까지 그들을 주시하고 따라 움직였다. 근데 사실 그들도 나를 계속 내 눈치를보며 길 따라오는것 같던데...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웃기다. 저 따라 오지 마세요~ㅋㅋ저도 사실 막 가는거에요. 길을 용케 찾은게 대단한 일정이었다.

솔광장에 도착해 나가니 마드리드 야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너무 예뻤지만 난 와이파이도 없이 숙소를 찾아야했기 때문에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와이파이가 없으니(다들 비번걸려있더라. 인심 야박한놈들같으니라고) 지도만 보고 따라걸었다. 특히 갈림길에서 헤매고 숙소근처에서 헤매고. 피곤한데다 캐리어까지 무거우니 아 괜히왔나 싶었다.
그렇게 15분거리를 40분 헤매고 겨우겨우 숙소를 찾아 들어왔다. 아 눈물 나더라 진짜ㅠ
호스탈주인이 날 반갑게 반겨주었다. 주인이 영어가 짧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만 몸짓하니 다 해결되더라. 역시 갓 바디랭귀지bb 숙소도 미리 예약해 1인실 이틀해서 50유로였는데 방도 쾌적하고 예쁘고 창가라서 밖의 경치도 보였다. 들어가자마자 긴장이 풀렸는지 다리 역시 풀렸다. 10분동안 멍만때리다 정신차리고 짐풀고 정리하고 씻었다. 아 내가 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련지 걱정된다. 그리고 오늘 하루동안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꼈는데, 확실히 사람이면 새롭고 낯선 것에 익숙하지않아서 겁내고 도전하기 무서워한다. 나 오늘 역시 익숙하지 않았던것들에 무서웠고. 이번 여행을 통해 좀 이러한 나약함을 타파해야겠다. 그러면 집에 갈때쯤 한층 더 성장해있지 않을까? 그리고 기존 누리던 일상에 늘 감사하며 살자!

PS) 긴장때문인지 새벽 중간중간에 계속 깨고 또 깼다. 흡사 군대 막내시절처럼 말이다. 알람이 안울리면 어떡하지라는 쓸데없는 걱정부터 휴대폰시간이 맞는지도 의심하고ㅋㅋ그리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들 때문에도 깊이 못 자고 결국 6시간만에 깼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있다. 이제 씻고 오늘 일정을 준비해야겠다.

DAY 2

Jan 16 2018

여행 둘째날.

어제의 긴장을 안고 아침길을 나섰다. 길이 아직 미숙해 투어집결시간보다 좀 더 일찍나갔다. 아침에 보니 내가 유럽에 오긴 왔나보다. 다들 서양사람에,서양건축물 뭔가 얼떨떨하다. 지난주까지만해도 내가보던 건 군대후임들, 생활관이었는데 말이다. 가는 길에 배가 고파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여기는 맛이 어떨까?기대를 안고 맥모닝을 시켰는데 아...그냥 한국이랑 똑같다ㅋㅋ주문하는걸 기계로해야는거 말곤.아직 쫄아있어 어버버거렸지만 친절한 직원이 도와줘 쉽게해결했다. 그렇게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나서 구글맵을 사용해 길을 찾아갔다. 새삼 스마트폰의 위대함을 느꼈다. 얘 없었을 때는 어떻게 다녔나모른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20분정도 기다리니 투어사람들이 한둘이 온다. 한명은 나처럼 개별여행, 셋은 친구인가보다. 근데 중요한건!!!나 빼고 다 여자다. 그리고 심지어 둘은 어제 같이 길을 헤매던 처자들이다. 알고보니 나 빼고 다 여선생님들. 교사라는 직업이 페이는 작지만 방학때마다 여행을 다닐 수 있다니 여자들에게는 참 메리트있는 직업인것같다는 생각이들었다. 혼자 남성이라 처음엔 무척 뻘쥼하고 어색했다. 그래도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이스브렉킹이 되어 한결편했다. 소규모차량투어를 하면서 가이드가 이것저것 설명을 해줬다. 솔직히 뭐라했는지 자고나니 기억도 안난다. 그래도 설명을 들으니 좋긴 좋더라.

우리가 처음 향한곳은 톨레도. 멈춰버린 중세라고 불리는 곳이다. 간만에 날씨가 무척 좋은거라고한다. 개이득! 근데 날씨가 진짜 따뜻하고 구름한점 없는 맑은날이었다.가는 길에 자고싶었지만 풍경보는 재미도있어 말똥말똥 주위를 보며 1시간쯤을 달렸다. 솔직히 톨레도는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너무나 기대이상이었다. 앞으로의 여정이 감흥이 없을까봐 걱정될정도로...정말 중세시대에 온 것 같은 풍경과 언덕에서 톨레도 전체를 보는데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가이드가 사진찍으면 이쁜 곳을 데려다주며 사진을 찍었고 호텔가서 경치를 보며 커피도 한잔했다. 확실히 차가있으니까 이동하기에 너무 편했다. 근데 다음에는 톨레도를 산책해서 여유있게 눈에 담아두는것도 좋을것같다는 생각이들었다. 커피를 마시고 구시가지로 들어갔다. 갖은 상점들이 줄비해있었고 예쁜물건들이 도처에 널려있었다. 알고보니 톨레도는 처음의 스페인 수도였고 철이 많이 생산되는 지방이다보니 중세에 제일 잘 나가던 도시였다고한다. 국경방어에는 탁월한 곳이었지만 진출하기엔 어려웠고 땅이 좁아 결국 마드리드로 천도하긴했지만, 스페인의 역사가 골목골목 전체에 고스란히 남겨져있었다(톨레도 전체가 유네스코등록 문화재다.) 또 알고보니 반지의 제왕도 스페인에서 영감을 얻은 거라고한다. 실제 소품으로 쓰이던 칼,투구도 다 여기서 만들었다고. 너무나 예뻐 구석구석 정취를 느끼고 싶어 개별시간이 있었으면 했지만 투어시간상 개인자유시간이 없었다ㅠㅠ 사고싶은것들도 많았지만 돌아다니며 보는걸로 만족해야해 아쉬웠다. 혼자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과연 언제..?)

구시가지를 지나 톨레도 대성당에 들어갔다. 무교라 성당에 별 감흥이 없지만 대충 규모만 봐도 대성당의 유명세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엄청난 규모에 내부 장식들. 진짜 아메리카에서 가져온 금을 여기에 다 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이드가 뭐 열심히 설명해줬지만 기억이 안나니 Pass. 대주교,추기경,페르난도2세,이사벨여왕밖에 기억안난다 데헷.

자유시간도 가지지 못하고 세고비아로 이동했다.
이동전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가이드가 데리고 간 곳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스페인 뷔페였는데 가성비가 쩔었다. 12.5유로에 새끼돼지구이,빠에야,철판음식,해산물,과일,디저트를 다 먹을 수 있다니! 전문점이 아니라 맛은 덜했을 수도 있지만 그냥 다양한 것을 맛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아 그리고 음식이 확실히 짜더라... 이렇게 짜게 먹으면서 건강한 스페인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우리 엄마는 맨날 짜게 먹으면 몸에 안좋다고 구박하는데. 와서 스페인사람들을 봐야할듯 싶다. 점심을 먹고 가이드가 옆에 대형마트를 데리고갔다. 스페인이 지금 2차세일기간이라 할인이 크게는 70퍼까지 떨어지는데 그래서 그런지 물건이 무척 쌌다. 가이드가 싸다고 더 호들갑이었다. 이건 꼭 사야한다고 그래서 산게 화분?프르폴리스 항생제인데 한국엔 5만원하는게 3000원정도하길래 아빠 드시라고 한병 샀다. 쌤들은 교장쌤 주면 가성비 좋겠다며 2ㅡ3병씩 사간다. 그리고 뭐 유명한 국화꿀차 등 간단히 구매했다. 올리브유도 싸다고 추천해줬는데 벌써 짐을 늘리기는 싫어서 좀 비싸더라도 바르셀로나가서 사야겠다.

2시간을 달려 세고비아로 갔다.
톨레도는 햇볕이 쨍쨍했는데 세고비아는 완전 흐렸다. 알고보니 며칠전에 대폭설이 왔는데 나무가 다 부러질 정도였다고한다. 가이드가 날씨는 아쉽지만 올 수 있는게 행운이라고. 나 역시 그리 생각한다. 날씨 좋은 유럽도 봤으니 흐릿흐릿한 골목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고비아는 목축업으로 유명한데 그래서 그런지 고속도로 옆에 방목하고 있는 소들이 많이 보였다. 하늘에 매도 많았는데 가끔씩 매가 애완견이나 아기들도 낚아채간다고 한다. 클라스 보소...
세고비아에 도착해서는 백설공주성의 모티브가 된 알카사르, 중세시대에 물을 끌어오기위해 만든 수도교를 봤다. 수도교가 대박이었던게 접착제 없이 3층을 아치형으로 쌓아올렸는데 내진이 많음에도 무너지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옛날 사람들도 이렇게 내진설계에 탁월했는데 현대 건축기술은 왜 그런지 모르겠다. 수도교의 수로는 아직도 이용가능하다고한다. 다만,문화재로 등록된 후 안쓸뿐이지. 그리고 알카사르 같은경우엔 진짜 예쁜성이긴 했다. 그 뿐이지. 내가 제일 좋았던 시간은 개별 산책시간인데 구석구석 돌아보며 상점들을 들렸을때다. (톨레도에서 누나가 부탁한 자석을 못사서 들린거는 안비밀) 그냥 가게 물건들을 보니 스페인의 정취가 느껴져서 마냥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가이드가 자기 이야기를 해줬다.본인은 현대 중공업하다가 과로에 시달려 지친 나머지 우연히 여행차 들린 스페인에 반해버려 정착하게 됐다는 거다. 민박업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아이스페인 여행사를 하는데 본인이 사장이라고 하더라. 여행사는 1년밖에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한달매출이 6ㅡ7억씩 된다고 하는데 놀랬다. 그리고 본인이 여행하고 노는것을 좋아하니 좋은 투어 아이디어도 생각해내고 그것을 상품화시켜 실행하고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솔직히 부러웠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직업이 일치하고 또 수입까지 좋기 때문이었는데 즐기면서 일하다니...정말 본받고 싶었다. 나도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면서 돈도 많이 벌고 싶은데...나도 여행계획하고 이런거 잘하니 블루오션 아프리카나 남미쪽 전문 여행프로그램 기획해 장사할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근데 그러면 엄마가 울거다. 한국에 거의 못올거니까. 가이드분도 대단한게 나름 본인 철학이 있고 다른 여행사와 달리 본인이 직접 현지에서 뛰어서 그런지 현지상황을 더 잘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격도 후려치기 해도 남는 것이 있고, 가격이 싸니 소비자도 좋아하고. 1년 반만에 성공한 것이 우연이 아닌거다. 하긴 목욕탕만봐도 주인이 잘 알아야 더 잘 굴러가는 것처럼, 모든 일이 사장이라하더라도 나부터 꿰차고 알고있어야 일이 진행가능한가보다.

그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다시 마드리드로 도착했다. 첫날 투어를 한 덕분에 꿀팁들도 많이 얻었고 무엇보다 낯섦이 사라졌다. 덕분에 마드리드가 더 이상 무섭지 않고 친숙하게 느껴져 마음이 편했다. 또 내가 길에 눈이 밝은지 한번 걸어다니니까 명지같이 편했다. 마드리드에 도착해서는 투어를 같이했던 문수정누님과 같이 길거리구경을 했다. 마침 농구화를 사야된다고해서 여러가게를 둘러봤다. 그리고 지금 스페인은 2차세일기간이라 할인률이 40-70프로여서 살만한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마드리드에서부터 짐을 늘리기가 싫어 바르셀로나에서 쇼핑하기로 마음먹고 그냥 구경만했다. 그리고 타파스골목가서 끌라라맥주와 타파스를 먹었다. 타파스란 바게트빵위에 다양한 토핑을 얹여서 한입에 먹는 핑거음식같은거다. 가격도 저렴하고 술안주에 적합해 인기라고한다. 나도 3개정도먹었는데 진짜 맛있긴했다. 여행내내 먹을듯싶다. 술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솔광장에 왔다.
솔광장에는 비보잉공연이 있어 사람이 광장에 꽉차있었다. 누나와 나도 구경을 했는데...여기서 내 여행동안 아마 가장 익사이팅한 경험을 하지 않았나싶다. 구경만하고있는데 갑자기 공연하는사람이 나를 끌고 가서 무대중앙으로 갔다. 무대중앙에서 나포함 5명의 관객에게 본인들의 춤을 따라하라고한다. 솔직히 창피해서 빼고싶었는데 여기는 스페인 뭐 어떤가. 날 아는 사람도 없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빼면 분위기가 냉각될 것 같아 그냥 따라췄다. 따라추고 나니 한명씩 인사하며 돌려보내주더라. 근데 난? 나보고는 들어가지말라고한다. 그리고는 한국에서 왔다고하니 강남스타일을 틀어준다. 내가 앞에서 추면 뒤에서 본인들이 따라춘다나 뭐라나ㅋㅋ 어휴 그래서 그냥 춤도알고있겠다싶어서 그냥 췄다. 예상외로 안무를 숙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모두 내게 환호를 해줬다. 나도 환호소리를 들으니 더 신나게 춤을 추었다. 음악이 끝나자 스페인비보이들이 엄청 대단했다고 고맙다고했고 사람들이 박수를 끊임없이 보내줬다. 창피했던 기억은 사라지고 뭔가 가슴이 뜨거웠다.
아 이게 배낭여행이구나 라는 설렘을 간직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톨레도

스페인ES

세고비아

스페인ES

세고비아

스페인ES

마드리드

스페인ES

DAY 3

Jan 17 2018

마드리드에 온지 3일차다. 어제 투어덕분에 자신감이 생겨 여행에 탄력받은 날이다. 이번 여행중에 내가 제일 중요시했던 것 중에 하나가 현지인처럼 하루를 보내고 현지인들과 일상을 공유함으로써 그 나라의 겉모습뿐아니라 내면까지 알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숙소 근처 조식카페에 갔다. 거기서 커피와 현지식 오믈렛을 먹었다. 스페인 오믈렛은 특이하게도 안에 감자를 넣어서 만들던데 부드럽고 맛있었다.

조식을 먹고 나서는 숙소로 돌아가 체크아웃을하고 민박집으로 숙소를 옮겼다. 민박집에 관련해 간단히 말하자면 좀 실망스러웠다. 좋은건 한국사람들있고 아침을 한식 먹을 수 있다는건데 내가 생각하는 '정'도 안보이고 너무 상업적인 느낌이 강해 별로였다. 그렇다고 가격이 싼것도 아니고...또 사람들도 짧게 묵고 갔다가 금방 나가서 그런지 사람들이랑 커넥션을 만들기도 힘들었다. 서로 마주치면 그냥 데면데면하게 인사만 하고 그침...그래도 밥은 맛있더라.

체크인하고 나와서는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다가 프라도미술관으로 갔다. 프라도 미술관은 내가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했고 보고싶은 작품들도 있었던지라 이번 여행지 중 가장 기대한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또 난 국제학생증이 있어 웬만한 미술관은 다 공짜!그래서 프라도 미술관을 공짜로 들어가 작품을 관람했다. 앞서 한국에서 미리 인쇄해 온 자료들을 보면서 미술관 관람을 시작했다. 너무 넓어서 어디서부터 뭐부터 봐야하는지 정말 힘들었지만 놓치는 것 없이 볼려고 구석구석 다 돌아다녔다. 사전에 아무 조사없이 봤으면 별 감흥도 없었을건데 아는작품들을 보고, 해설을 읽으면서보니 정말 하나하나 대단하게 느껴졌다. 모르는 작품있으면 근처 한국가이들 설명을 도강하기도 하고 ㅋㅋ 아 그리고 미술관에 스페인 초등학생들이 소풍을 왔는지 작품앞에 앉아서 선생님 설명을 듣고 종이에 열심히 적는모습들이 보였다. 너무 애들이 귀여웠고 또 한편으로는 소풍을 이런 곳으로 와서 전문적인 설명을 듣는다는게 부러웠다. 누구는 정말 힘들여서 오는데ㅠ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층 돌아보는데만 2시간이 걸렸다. 발과 목이 너무 아파 카페에 들어가 탄산수 하나를 시키고 앉았다. 좀 앉아서 쉬는데 힘들었지만 그래도 스스로 공부해서 관람하니 매우 뿌듯했고 책에서만 보던 작품들을 실제로보니 명화들을 가까이서 자세히보니 감흥도 몇 배여서 너무 좋았다. 보는 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았던것같다. 20분정도 쉬었다가 이제는 아랫층 관람을 시작했다. 아랫층에서는 고야의 작품들을 주로 구경했다. 누가 이런 내 모습을 보면 미술에 관심이 엄청 많은 줄 알겠다. 그런데 사실 난 미술에 대해 지식도 얕고 작품을 감상하는 법도 모른다. 다만 그저 관심을 가질려고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알고싶어서 조사하는거다. 4시간 가량의 미술관 투어를 끝내니 발과 다리가 너~무 아팠고 하루종일 고개를 드느라 목도 빠질 지경이었다. 아 그래도 뭔가 공부해오니 좀 더 보였던 것 같아서,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미술관 투어를 끝내 자신이 기특했던 것 같다.
*기억 남는 작품: 시녀들,삼미신,고야,옷을 벗은 마야
,쾌락의 정원, 가슴에 손을 얹은 기사

몸이 녹초가 된 나는 민박집에 쉬러가려고한다. 7시에 수정누나와 소피아미술관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가 보는데 유럽사람들은 신체조건이 좋아서 그런것도 있겠다만 옷들을 참 멋스럽게 입는다. 길가에서 옷 잘입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슬쩍 메모파일을 켜서 코디를 기록한다. 민박집을 가는길에 길가에서 수정누나를 만났다. 어디가냐고 물으니 소피아미술관에 간단다.7시 아니냐고하니까 자기도 그런줄알았는데 5시부터 무료개방을 한다고 어제 가이드가 말했다고한다. 순간 띠옹했지만 그런가싶어서 민박집을 못가고 다시 누나와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ㅠㅠ

소피아 미술관에 울며 겨자먹기로 도착했다. 근데 알고보니 무료개방은 7시가 맞단다. 10유로를 지불해야했는데 누나는 그냥 온 거 보겠다고한다. 뭐 나야 국제학생증이 있어 어차피 무료였지만 말이다. 미술관에 들어갔는데 주로 입체파,추상파 그림들이 많았다. 보고 싶었지만 다리가 너무 아프고 지쳐서 대표작품인 피카소의 게르니카만 봤다.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전을 겪은 피카소가 그린 작품인데 그림을 보고 있자하면 그냥 전쟁의 비참함이 느껴진다. 사람뿐만아니라 말과 소도 고통에 가득찬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먹먹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다리가 아파 난 다른작품들은 보지 못하고 게르니카만 20분정도 관람했다. 그리고 누나와 만나기로 약속잡고 그냥 여행기나 적고있었다.

다 관람하고는 누나와 솔광장 근처 스테이크집가서 메뉴델리아(오늘의메뉴)를 시켰다. 막 엄청 맛있는지는 잘모르겠다만 그냥 12유로라 그냥 그 가격에 맞는 스테이크를 먹었던 것 같다. 몸이 너무 녹초가 되어 스테이크 먹는 것도 겨우겨우 먹었던 것 같다. 내 머릿속에는 그저 빨리 돌아가 쉬고싶은 생각뿐이었다. 빨리 먹고 민박집으로 돌아가 씻고 침대에 뻗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싫어서 그냥 방사람들과 이야기나누었다. 방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느낀건데

DAY 4

Jan 18 2018

DAY 5

Jan 19 2018

마드리드

스페인ES

세비야

스페인ES

DAY 6

Jan 20 2018

세비야

스페인ES

Ronda

스페인ES

DAY 7

Jan 21 2018

Ronda

스페인ES

말라가

스페인ES

DAY 8

Jan 22 2018

말라가

스페인ES

네르하

스페인ES

DAY 9

Jan 23 2018

네르하

스페인ES

그라나다

스페인ES

바르셀로나

스페인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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