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지구를 만들기 전 시험 삼아 만들어 봤다는 나라, 아이슬란드. 그 곳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나서 부터 시작됐다. 대다수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오로라보기가 있듯이, 나 역시 언젠가는 캐나다에 가서 오로라를 보리라 마음먹었는데, 저 프로그램에서 비춰진 아이슬란드는 오로라와 더불어 믿기지않는 자연 경관으로 날 매료시켰다. 하지만 저 때도 막연히 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구체적으로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었다. 한 해가 가고 2017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을 무렵, '내년에는 뭘 하지?' 하며 1년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그 때 문득 오로라가 정말로 보고 싶어졌다. 살짝 경비와 일정을 알아봤고 생각보다 갈 만한 곳이라 여겨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겨울을 목표로 그렇게 나의 아이슬란드 여행이 시작되었다.

일단 간다고 다짐은 했는데, 주변에 갈 만한 사람들을 찾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다들 금전적으로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것 이었다. (물론 나도😔) 또 아이슬란드는 링로드투어가 대표적인데, 그러려면 렌트카가 필수였다. 하지만 나는 면허 시험 합격 후로 운전대를 잡아보지 못 한 사람... 차라리 여행사에서 패키지 여행을 갈 까 했지만, 패키지 여행도 보다보니 가이드가없는, 거의 자유 여행 같은 일정이었다. 이제 슬슬 혼자 여행다니는 것도 질리기 시작 했고, 영알못인 나에게 아이슬란드는 너무나 미지의 나라였기 때문에 영어가능한 운전자 섭외하기가 나의 첫번째 목표가 되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지인들 중 보경언니가 당당히 시험에 합격하면서 첫번째 파티원이 정해졌고, 언니의 빠른 행동력으로 회식 때 한 두번 보는 성준오빠까지 두번째 파티원이 결정되었다. 셋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숙소와 렌트비를 절감하기 위해 나머지 한 명을 카페에서 동행구하기로 했고, 그 결과 호성씨까지 합류되었다.

북유럽 중에서도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비싸기로 유명한 아이슬란드. 우린 예산 절감을 위해 사전 준비를철저히 해야 했다. 영국에 있는 호성씨를 제외하고 셋이 만나 간단한 루트를 정하고 여행 준비를 위한 역할을 나눴다. 출발까지 한 달 넘짓 남았을 무렵 우린 모든 준비를 대부분 끝냈고, 이젠 정말 떠나기만 하면 되는 것 이었다.

산타의 고향 핀란드🤶🏻

인천국제공항

대한민국KR

헬싱키 공항

핀란드FI

언니 오빠들에게 외면 당해 나홀로 여행 시작 조차 못 할 뻔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한다. 다음 부턴 티켓 확인은 나의 몫이라는 것을 잘 되새겨야 겠다. 어찌됐든 약 9시간의 비행 동안 2편의 영화와 두 끼의 밥, 간식을 먹다 보니, 난 헬싱키에 도착해 있었다. 내가 핀란드에 올 줄이야. 피곤해서 그런건지 도착하고나서도 별 감흥이 없었다. 난생 처음 9시간이라는 시차를 적응해야 했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우린 호텔 셔틀을 타고 첫번째 숙소에 도착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나와 우중충한 핀란드를 둘러보며 우린 헬싱키 중앙역으로 갔다. 중앙역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진 저녁이었는데, 그 때 시간이 다섯시였나. 장시간 비행에 정신도 몽롱한데 배는 고프고,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이나 자고팠지만, 이왕 핀란드까지 했으니 관광은 필수지! 생각보다 저렴한 저녁을 먹고 이 곳의 랜드마크인 헬싱키 대성당을 찾아 갔다. 마침 웅장한 음악과 함께 라이트쇼?가 진행 중이었다. 너무 추웠지만 화려한 성당과 탁 트인 광장을 보니 그제야 내가 유럽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헬싱키의 밤은 관광지답게 화려했다. 인상깊었던 것은 한국의 유모차는 비닐하우스마냥 최대한 방한에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데, 헬싱키 거리의 유모차는 앞 바람막이조차 없을 뿐더러 아기에게 채워진 벨트마저 위태롭게 보였다. 어떤 한 남성은 인파 속을 추월하듯이 유모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우리가 너무 온실 속에 화초처럼 키우는건지 이 쪽 사람들이 강하게 키우는건지 모르겠다.🙄

쇼핑은 짧고 굵게🛍

평소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있는 무민이 핀란드 캐릭터라는 것을 여행 준비하면서 알게되었다. 그렇다면 무민샾에 가는 것이 인지상정아닐까.🤗 하지만 저녁을 먹고 나왔을 무렵 우린 시차적응도 안될 뿐더러 눈도 오는 날씨였기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다. 비행기에서 헬싱키 여행책을 보고 몇몇 군데를 정해놓았는데 그 마저도 다 둘러보지 못 할 것 같았다. 다행히 쇼핑지가 가까운 거리에 위치 해 있어서 이동하기에 편리했다. 포럼에 갔다가 생각보다 별 볼 거 없어 나왔고 옆 건물 스토크만 백화점에 들어갔다. 그 곳에 있는 무민샾에서 자석스노우볼이랑 테이블냅킨과 촛대?등을 사고 보경언니는 1층에 있는 핀란드 국민 브랜드 마리메꼬에서 컵을 샀다. 바로 숙소를 가려다가 마트에 들러 내일 아침 간단히 먹을 요거트와 초코바를 사서 트레인을 타고 숙소로 돌아 갔다.

드디어 마주한 아이슬란드

헬싱키 공항

핀란드FI

케플라비크 국제공항

아이슬란드IS

몇 시간 제대로 못자고 일어나서 부랴부랴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탔다. 그 때가 오전 5시 정도 됐던거 같은데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셔틀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는데 보경언니의 비상구 자리를 빼앗겼다...☹️ 아이슬란드로가는 비행기에서 들렸던 아기의 울음 소리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길고도 짧은 비행이 끝났고 마침내 아이슬란드에 도착했을 때 날씨는 염려했던 바와 같이 우중충 이었다. 알고 보니 당일 오후부터 명일 까지 레이캬비크에 폭풍이 몰아 친다는 일기 예보가 있었다고 했다. 여차 저차 공항에서 생각 보다 쉽게 호성씨를 만날 수 있었고, 면세점에서 맥주를 사는데 카운터 직원의 서비스는 정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영어만 잘했더라면...태도에 대해 한 마디라도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사실 쫄보라 못 했을듯)

케플라비크 국제공항

아이슬란드IS

Blue Lagoon Spa

아이슬란드IS

생각보다 점잖은 호성씨까지 우리는 완전체가 되어 공항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고 렌트카를 인수한 다음 첫 여행지인 블루 라군으로 향했다. 날씨가 심상치 않았지만 차창밖으로 보이는 아이슬란드는 아름다웠다.

우윳빛 바다 온천 BLUE LAGOON

아이슬란드의 첫 여행지를 블루 라군으로 한 것은 동선상 효율적이라 선택한 것도 있지만 아이슬란드에 오기까지 너무 힘든 여정이었기에 말 그대로 힐링이 필요했다. 1인 기본 금액이 20만원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너무 비싸긴하지만, 그래도 우윳빛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순간 너무 행복했다.🤤 실리카라는 머드때문에 우윳빛을 띈다는 블루라군. 스파 한 쪽에는 머드팩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행복한 순간도 잠시,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바람이 엄청 정말 너무나 거세게 불었고 바람을 너무 맞아 정신이 멍했다. 한 시간 정도 됐나, 온천을 끝내고 락커룸으로 들어왔는데 보경언니의 상태가 안좋아보였다. 잠깐 앉아있는데, 매니저가 다가오더니 언니의 상태를 보고 이온 음료와 응급처치를 해주며 간호해 주었다. 언니를 돌보며 나에게도 괜찮냐고 대여섯번은 물어보셨다. 아마 이 분이 아이슬란드에서 본 사람 중에 제일 친절한 분이었던 것 같다.

Blue Lagoon Spa

아이슬란드IS

보너스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IS

Blue Luxury Apartments

아이슬란드IS

스파로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사실 폭풍우를 맞아 더 피곤했다) 보너스 마트에 들러 보경 언니의 고기를 향한 도전 정신으로 고래 고기와 간단한 간식 등을 사서 미리 예약 해둔 블루 럭셔리 아파트로 갔다. 시간이 갈수록 폭풍우가 몰아쳤다. 무인 체크인 시스템이라 메일에 안내 받은 대로 키박스에서 비밀번호를 맞추고 키를 꺼낸 후 문을 열었다. 주차에 대해서는 정확한 안내 사항이 없어 어떻게 주차하는지 재차 물었지만 약간 성가시다는 듯이 그냥 아파트 앞에 주차하라는 대답을 듣고 우린 말그대로 앞에 주차하였는데, 이게 불법주차가 되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한화 12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었다. 비가 안왔더라면, 내 정신이 좀만 더 멀쩡 했더라면 한 번 더 체크해봤을 사항인데😥 무튼 숙소에 도착해서 방 배정을 하고 씻고 나니 몸이 너무너무 노곤해졌다. 엄마같은 성준오빠가 부대찌개를 넘나 맛있게 끓여 줘서 자식 같은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고😋 설거지를 하려고 했으나 맥주 반 캔으로 나의 정신은 아웃이 되었다.

이 날 저녁 한참 자고 있을 때 보경언니가 얼른 일어나라며 날 깨웠다. 무슨 일인가 싶어 일어났는데, 레이캬비크 쪽에 오로라가 떴다며 가보자는 것이었다. 너무 피곤하고 졸렸지만, 이번 여행의 주 목표인 오로라를 위해 간단히 무장을 하고 잔다는 남자들을 뒤로한 채 언니와 차타고 오로라 스팟이라는 등대로 향했다. 결국 오로라는 못봤지만 한적한 레이캬비크를 드라이브하며 마을 구경하는 것이 좋았다.

지금 부터 시작이지?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IS

할그림스키르캬

아이슬란드IS

Þingvellir National Park

아이슬란드IS

Geysir

아이슬란드IS

Gullfoss Falls

아이슬란드IS

Umi hotel

아이슬란드IS

Gamla fjósið

아이슬란드IS

숙소가 온돌이라 생각보다 훈훈하게 잘잤다.(우리집보다 잘 잔 듯) 오전 열시쯤 집을 나섰지만 과연 아이슬란드답게 밖은 여전히 어두웠다. 아침은 레이캬비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 바로 핫도그로 정했다. 가는 도중에 비가 내려서 사오는데 고생은 했지만 꿀맛이었다. 진짜 별 거 없는데 왜 이렇게 맛있는거지? 아 또 먹고싶다!🌭

레이캬비크에서 제일 높은 건물
할그림스키르캬

핫도그를 먹고 이 곳의 랜드마크인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를 잠시 둘러보고가기로 했다. 이 교회는 레이캬비크의 상징이자 대표 관광지인데, 건물의 외관이 주상절리를 본 따 만들어 웅장하고도 멋스럽다. 교회 전망대에 오르려면 티켓을 산 후 엘리베이터타고 올라가는 건데, 한 장당 만 원 정도했다. 꽃청춘에서 보여진 장면은 그저 그래서 굳이 안올라가도 될 것 같았지만, 동행이 올라간다면 나도.😗 전망대는 강풍 오브 강풍이 불었지만 동 틀 무렵의 레이캬비크는 반짝거리고 있었다.✨

Golden Circle_ Þingvellir National Park

할그림스키르캬의 궤종 소리와 짤막한 오르간연주를 뒤로 한 채 우린 골든 서클의 첫번째 목적지인 싱벨리어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이 곳은 유라시아 판과 북아메리카 판이 만나는 경계 지역으로 매년 2cm정도로 간격이 벌어진다고 한다.😮 분명 사전에 공부하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그 곳에 도착해서 둘러 볼 땐 기억이 1도 나지않았고, 생각 할 의지 조차 없었다. 아마도 폭풍 비바람을 맞았기 때문인 것 같다. 맘씨 좋은 한국인 아주머니의 무료 주차권을 받아 주차를 하고 우비를 입고 공원으로 들어갔다. 전망대에서 본 싱벨리어는 그냥 초록하고 거뭇하고 넓었다. 비바람을 하도 맞아서 밑까지는 안가려고 했는데 그래도 한 번 가보았는데, 아마 그 길이 판과 판 사이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뭐 영어를 알아야 안내문을 읽든지 말든지 할텐데😭무지하다 무지해. 무튼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은 죄다 우중충하고 난 헤비급 체격이 되었지만 힘든만큼 기억에 남는 곳이다.

Golden Circle_ Geysir&Strokur

싱벨리어를 나와서 게이시르까지 차 타고 약 30분 정도 갔던 것 같다. 게이시르는 간헐천인데, 이 곳 또한 아이슬란드가 불의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게이시르는 이 날 말고도 5일차 때 한 번 더 갔었는데, 하얗게 쌓인 눈 주변으로 부글부글 끓는 간헐천들을 보는게 정말 아이러니 하면서도 신기했다. 거기다 일몰까지 더해져 그 모습이 장관이었는데, 예전에 누군가 일몰이 너무나 슬프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면서 미치도록 추운 와중에 일몰과 함께 솟아오르는 것을 보며 괜시리 뭉클해졌다.

Golden Circle_ Gullfoss

골든 서클의 마지막 장소. 굴포스는 남부 지역 최대 폭포답게 정말 스케일이 어마어마 했다. 우리가 갔던 시기에는 위험해서 그런지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 통제되어있었다. 사실 골든 서클 중에서, 아니 아이슬란드의 광경 중 제일 기대되었던 장소 중 하나가 굴포스였는데, 지쳐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생각 보다는 그렇게 큰 웅장함은 못느꼈던 것 같다. 😞 드론샷으로 봐야 느낄 수 있는 건가. 거의 사진만 찍다 시피하고 굴포스를 떠나 우리는 두번째 숙소로 향했다.

우미 호텔은 정말 칠흑같은 암흑 속에 위치 해 있었다. 부킹 닷컴에서 알아봤을 때, 후기에 호텔을 나가면 그 곳이 오로라 스팟이라고 했는데, 왜 그런지 가보니 이해가 갔다. 심지어 1번 국도에서 호텔까지 가는 길이 비포장 도로였으니 말이다. 아이슬란드에서의 호텔은 여느 고층의 호텔들과 달리, 항공 규정 때문인지 아님 자연 경관을 보존하기 위한 이유때문인지 건물이 일층으로 구성되어 옆으로 증축하는 방식이었다. 아! 오로라를 잘 보이게 하기 위함인가?🤔 어쨌든 인상이 푸근해 보이는 호텔 지배인(지배인이라 하기엔 너무나 친근한 외관)에게 정말 간단하게 체크인을 하고 룸을 살짝 둘러 본 뒤, 저녁을 먹기 위해 호텔을 나왔다. 이 외딴 지역에 식당이 있을까 했지만, 맛집 담당 호성씨가 알아본 한 식당이 있었고, 우린 선택의 여지 없지 또다시 어둠을 뚫고 그 곳으로 갔다.
호텔과는 약 십분 정도의 거리였는데, 들어가니 널널한 자리가 보였다. 자리를 잡고 보이는 대로, 내키는 대로 주문했다. 물론 흑맥주도 함께.😉 막 엄청 기억나는 맛은 아니지만 수제 버거 속에 육즙 가득 두툼한 패티와 육개장 맛 나는 스프가 아직도 침이 고이게 만든다.

별이 쏟아지던 날🌌

호텔에 도착해서 씻고 방 안에서 창문 너머로 별들이 반짝거리는게 보였다.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삼각대를 들고 침낭같은 패딩과 모래주머니 같은 부츠를 신고 왔다 갔다 하기를 여러번. 오로라는 코빼기도 안보였고, 별마저 구름이 가려 보였다 안보였다 반복했다. 두 세번 그렇게 왔다 갔다하니 몸도 지치기도 했고 오갈때마다 프론트에 있는 지배인이랑 눈이 마주쳐 민망해서 그냥 방에서 창문 밖을 바라보기로 했다. 씻고 나온 보경 언니가 잠들 때, 불 꺼진 방 안에서 미련을 못버리고 창문 밖을 보는데 정말 별 들이 까만 밤 하늘을 수 놓고 있는 것 마냥 빛내고 있었다. 그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서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를 바짝 대고 보기도 하고 그 것도 아쉬워 사진에 담으려 카메라를 켜기도 했지만 역시나 실패. 아쉬운 맘을 뒤로 한 채 잠에 들었다.

Umi hotel

아이슬란드IS

Seljalandsfoss

아이슬란드IS

스코가포스

아이슬란드IS

비크이뮈르달

아이슬란드IS

Reynisfjara

아이슬란드IS

Fosshotel Núpar

아이슬란드IS

아이슬란드 셋째날 아침, 우린 조식을 간단히 먹고 역시 마무리는 스키르! 아 갑자기 스키르 생각이 아른거린다. 소담한(내기준) 우미 호텔을 나와 첫번째 목적지 셀라란즈포스로 향했다. 출발할 때 저 바다 건너 구름 사이로 햇빛이 조금씩 보였지만 셀라란즈포스에 도착해 십여분 지났을 무렵 우박이 매섭게 떨어졌다. 진짜 얼굴아플정도로. 순간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었지만 이 또한 추억이라면 추억이라 생각하고 넘겼다. 역시 여행다녀온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오늘까지도 우박의 아픔이 기억나는 걸 보면 강렬한 추억이 아닐까.😏
셀라란즈 포스를 보면서 하늘의 먹구름과 폭포와 그 주변을 날아다니는 까마귀같은 검은 새들이 함께하니 약간 으스스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도착해서 카메라로 혼자 셀카찍고 있는데 어떤 외국인 아저씨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먼저 날 찍어주겠다고 말을 걸어왔다. 난 정말 괜찮았는데 호의를 무시할 수 없어(사실 영어 울렁증) 힘차게 웃어보았는데, 그 무렵 우박이...ㅠㅠ 그렇게 우박을 피해 셀라란즈포스와 강제 이별을 하고 또 다른 폭포 스코가포스로 향했다.

앞서 셀라란즈폭포에서 맞았던 우박의 후유증이 가실 무렵 우린 두번째 폭포 스코가포스에 도착했다. 그 곳은 셀라란즈포스보다 더 거대하고 웅장했다. 스코가 포스 주변으로는 까마귀같은 새들이 날아다녔고 폭포의 거센 물줄기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위엄을 나타내고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때 날씨는 하늘만 우중충할뿐이었지만, 5분마다 달라지는 아이슬란드의 날씨였기에, 애초에 차에서 내릴 때부터 우비를 입고 나섰다. 밑에서 사진 몇 장 찍고

파란 간판의 halldorskaffi

아침부터 우박과 강풍을 맞으며 돌아다니다 보니 되게 고단하고 지쳐있었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호성씨가 미리 알아본 맛집 목록을 보며 비크 마을 내에 있는 곳으로 정했고 별 기대없기 간 그 곳의 피자는 꿀맛이었다. 피자를 잼에 찍어먹는게 맞는건가 했는데 그런 의문을 하는거 조차 무의미하게 맛있었다.😋파스타는 그냥 그랬고, 맥주야 언제든 옳았고(그와중에 얼굴 빨개져서 너무 창피했다.) 나머지 요리는 기억은 안나지만 전반적으로 좋았다. 무엇보다 그 곳의 훈훈한 저음 보이스의 직원이 그 곳을 더 좋은 기억으로 남게해준것 같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아이슬란드에서 꼭 보고팠던 장소 중 하나인 검은모래해변, 레이니스피아라로 향했다. 1번국도를 따라 드라이브 하다 보면 사방으로 보이는 절경에 감탄을 연발하며 창밖을 바라보게 되는데, 자연의 거대함 속에 보이는 소박한 비크의 마을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특히 작고 예쁜 언덕위에 교회가 카메라에 다 안담기는게 너무 아쉬웠다.

들어는 봤니, 검은모래해변 Reynisfjara

이번에는 제발 온전한 날씨에서 경치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레이니스피아라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는 호성씨가 운전해서 갔는데 약간 불안불안 하면서도 안정적이었던거 같기도 하다. 레이니스피아라는 주상절리해변이었는데, 훗날 친구가 사진을 보며 제주도아니야? 라고 했을때 부정할 수는 없었지만ㅋㅋ 그래도 눈으로 봤을 때 만큼은 이 곳은 충분히 특별하고 다시 한 번 대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도착해서는 날씨만 흐린 정도였으나, 역시나 막상 해변에 가니 돌풍이 어마어마하게 불었고, 그덕에 우린 성난 파도를 볼 수있었다. 기억에 남는건 어떤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찍어달라며 자세를 취한 그 순간 갑자기 파도가 크게 일더니 바닷물이 그들에게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었고 난 나 살겠다고 내 카메라를 쟁취해 도망쳤다.ㅋㅋㅋ 지금 돌이켜보면 과연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 아닌가 싶다.(그 와중에 일반화ㅎㅎ) 결국 그 외국인들은 부츠까지 다 젖었고 우린 어색하게 인사하며 헤어졌다.

FOSSHOTEL Nupar

사실 이번 여행 중 호텔 컨디션이 기대치에 가장 못미쳤던 호텔이 바로 이 곳 포스호텔이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깔끔한 룸컨디션에 외관이 꽤나 아이슬란틱? 했기때문이다. 도착하니 그 곳은 관광호텔같은 느낌이었고, 실제로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래도 이 호텔이 좋았던 이유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룸에서 바로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있어서 하늘을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날 우미호텔에서 몇 번 왔다갔다 하는 고생을 했기에 이 점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늘 저녁은 그냥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들로 해결하기로 했다. 아마 실시간으로 변하는 날씨와 함께 돌아다녀서 다들 지쳐있던거 같기도 하다. 나는 봉지라면을 먹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투식량을 먹었다.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도 몰랐지만 느낌상 그리고 체력상태로 봤을 때 이미 자정은 넘은 것 같았다. 보경 언니는 일찌감치 잠에 들었고 나도 오로라캐스트를 살피다가 그냥 잠들어 버렸다. 중간 중간 잠에서 깨어 쏟아질거 같은 별을 보고 잠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볼 수 없었던 오로라

Fosshotel Núpar

아이슬란드IS

Svínafellsjökull

아이슬란드IS

Jökulsárlón

아이슬란드IS

Diamond Beach

아이슬란드IS

비크이뮈르달

아이슬란드IS

아이슬란드에 온 지도 어느덧 4일차다. 오늘은 드디어 인터스텔라의 얼음행성이었던 그 곳, 스비나펠스요쿨에가서 빙하체험을 하는 날이다. 한 7시쯤 일어났지만 아이슬란드의 하늘은 여전히 칠흙같이 어두웠고 바람도 엄청 불었고 추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준비하면서 발코니에 삼각대를 두고 벌브촬영을 했다. 카메라가 좀 걱정되기도 했지만 뭐, 지금은 이미 또다른 주인에게 멀쩡한 상태로 양도했으니 다행이지 :) 약 20여분의 촬영을 한 결과 별 궤적을 찍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성준오빠의 6D였으면 어땠을까...싶지만 본인카메라가 아니라 부담이었을 것 같기도 하다. 조식을 간단히 먹고 체크아웃 후 우린 스카프타펠로 향했다.

돌아와서 사진을 편집하며 알게되었는데 별 궤적 사진 모퉁이에 희끄무리하게 보였던 구름같은 걸 농담삼아 오로라라고 했었는데, 밝기를 밝혔더니 정말 오로라 였다. 만약 호텔의 모든 불이 꺼져있었다면, 아마 오로라를 보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나는 보지못했던 오로라를 카메라 너는 봤었구나? 부럽다...

아이슬란드의 클라이막스 Svinafellsjokull

밖을 나왔을 때 아직도 해는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어둠을 천천히 뚫고 사십분쯤 걸려 도착하니, 그제서야 해가 조금씩 뜨고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메인으로 보이는 여행사 부스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봉고차?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어딜 가나 싼데는 다 이유가 있는 듯 하다. 아이젠과 무릎 보호대, 헬맷, 망치?(아 망치가 아닌데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등 각종 안전 도구를 챙기고 점검한 채 스비나펠스로 가는 봉고차에 올랐다.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움직이며 간단한 설명을 듣고(제대로 이해는 못했지만) 정말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광경을 보며 감탄에 감탄을 더했다. 더 좋았던 건 빙하 체험 중 해가 서서히 뜨고 있었는데 푸르스름하던 빙하에 햇빛이 반사되면서 보이는 풍경에 또 한번 매료되었다. 길고도 짧았던 투어 시간 동안 참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였던 것 같다.

또다른 반짝임, jokulsarlon

빙하 투어가 끝나고 모든 장비를 내려놓는데, 거추장스럽다고 느낀 롱패딩이 이렇게 가벼웠나 싶을정도로 몸이 가뿐했다. 간단히 근처 기념품샵을 둘러보고 요쿨살론으로 출발했다. 지난 몇 일 간의 경험으로 전투식량에 물을 먼저 부어놓고 약 한 시간 가량 운전해서 요쿨살론에 도착했다. 이 곳을 보는 것도 아이슬란드에 오고자했던 이유 중 하나였기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여행 준비 중 알아봤을 때 이상 기온으로 빙하가 점점 녹고 있어 생각보다 그저 그랬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강풍이 부는 언덕을 올라갔을 때 언덕넘어 보이던 요쿨살론은 정말 카메라를 반사적으로 들게 만드는 곳이었다. 화산재로 인한 검은 해변에 반대편에는 스나이브펠스에서 봤던 빙하가 보이고 차가운 바닷물사이로 푸르기도 하며 투명하기도 한 빙하조각들이 떠다녔다. 많이 녹았다고는 하지만 나에겐 그 정도도 여기까지 올 이유가 되었다.

맘 같아서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들고 언덕 한 곳에 앉아 몇시간이고 멍하니 바라보고 싶었지만 진짜 말도안되는 강풍이 그 멋진 풍경을 뒤로하게 만들었다. 후다닥 사진찍고 차로 도망치듯 뛰어 돌아왔고, 다이아몬드 비치는 건너편에 있다는 걸 알게되었을 때 보경언니와 성준오빠는 포기했고 나도 그냥 포기할까 싶었는데, 지치지 않는 호성씨가 간다고 하기에 따라 나섰다. 요쿨살론과 비슷했지만 그보다는 완전한 바다와 말그대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얼음 조각들이 해변에 흩어져 있었다. 간단히 감상하고 무모하게 빙하위로 올라가는 호성씨 사진 찍어주고 다시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하얀 눈으로 뒤덮힌 레스토랑

그간 왔던 길을 되돌아 올라가 비크까지 도착했고, 미리 예약해 두었던 레스토랑에 찾아갔다. 어떤 걸 주문했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곳에서 맥주를 시켰는데, 내가 마신게 알콜도수10도가 넘었던거 같다. 물론 난 한 잔 정도로 충분했고 나머지는 호성씨에게 양도했다. 기분좋은 배부름을 안고 넷쨋날 숙소인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그 곳도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마치 아이슬란드 가정집에 초대받은 느낌이었다. 우린 2층에 방 하나씩을 배정받았다. 방안에 있는 창 밖으로 보이는 눈덮힌 마을 전경이 소담스럽게 아름다웠다. 샤워를 하고 피곤한 몸을 뉘어 쉬면서 중간중간 일어나 오로라를 확인하자는 서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여행의 끝자락

비크이뮈르달

아이슬란드IS

Dyrhólaey

아이슬란드IS

어느새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사실 밝지는 않고 여전히 어두웠다.) 생각보다 눈이 일찍 떠져서 부지런히 준비를 마치고 내려가 조식을 먹었다. 게하 호스트가 직접 빵을 구워주신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빵이 되게 건강한 맛이었다. 와플을 직접 만들어 스키르, 커피와 함께 먹고 여느 때와 같이 체크아웃을 준비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방가격을 할인해주셨다.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 순간 밤새 눈이 엄청나게 내려 푸르스름한 빛깔의 새하얀 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동화같은 마을을 감상하기 전에 우리는 도로 상황을 걱정해야 했다. 오후에는 좋아진다는 일기예보를 믿으며 보경언니가 조심조심 운전했고, 날씨가 어찌됐건 우린 그 날의 첫번째 목적지로 향했다. 눈이 정말 많이 왔는지 도로와 하늘이 온통 하얗게 뒤덮여 있어서 하늘과 땅의 구분이 안갈정도였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하고 감탄하고 또 한편으로는 과연 이 곳을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싶었다. 정말 대관령 오를 때보다 더 무

더 무서웠던 꼬불꼬불한 언덕을 올라 도착한 곳은 어제 갔던 레이니스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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