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여행을 말렸다.
엄마도, 친구들도 집에서 쉬라고 했다.

나는 어제,
두 달간의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끝냈다.
몸이 좋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모두가 쉬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떠나고 싶었다.

혼자 걷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해내고 싶었다.

그래서 기차표를 예매했고,
가방에는 카메라만 넣어
하루지만
생애 첫 ‘혼자’떠나는 여행을 시작했다.

평택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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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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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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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상했던
불타오르는 듯한 단풍나무가 이곳에 있었다.

사실, 단풍나무는 그냥 길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나무들로부터는
이상하게도 붉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단풍나무는 주변을 붉게 물들인 것처럼
나도 물들이며 사로잡았고,
자신의 존재를 마음껏 발산했다.

이 나무가 가진 색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색이었다.
나도 이 나무와, 같은 색을 가진 사람이 되고싶다.


모든 풍경들이 아름다워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낙엽을 마음껏 밟으며 놀았던 때가 언제더라...’

어렸을 때는 참 많이도 밟았는데,
이제는 기억조차 흐릿하다.

낙엽을 모두 모아
그 속에 들어가 놀기도 하고,
하늘로 던지며 다시 맞기도 하며
가을을 누렸는데
가을을 누렸던 기억들이 희미해져간다.

그렇지만
오늘, 나는 그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낙엽들이 내는 소리가 기억났고,
낙엽들의 색이 눈 앞에 펼쳐졌다.

낙엽은 모든 것이 여전했다. 과거의 색, 소리 모두.

나는 그 여전한 낙엽이
여전히 좋았다.

‘혼자’라는 것-

지금은 혼밥, 혼술이라는 용어가 일상화 된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여행간다고 했을 때
여행을 왜 혼자 다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혼자하는 여행은 재미가 없다, 위험하다.

하지만
둘이하는 여행도 재미없을 수 있고, 위험에 처할수도 있다.

두가지의 선택지가 있는데 결과가 같다면,
내 마음이 가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나는 결과적으로,
혼자 여행하는 것이 무척이나 좋았다.

계속 걷고 싶으면 걷고,
갈림길에서도 마음대로 선택하고,
쉬고 싶을 때는 쉬고,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나오면
눈치보지 않고 몇 번이고 계속 찍었다.

점심, 저녁메뉴도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으며
어디로 갈지, 무엇을 타고 갈지 정하는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다.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혼자하는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싶다 :)

가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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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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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과 옛 역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았다.
배낭하나 달랑 매고 나온 나 :)

요즘 많은 사람이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평소,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이 잦아서일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져가고 있다.

이번에는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러 나왔지만
다음에는 저 먼 곳으로
떠나봐야겠다.

나는 할 수 있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GO
한옥의 모습과 예쁜 돌담을 만날 수 있다.
아마도 이 쯤 이었던 것 같다

차가운 공기
그리고
따뜻한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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