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Dec 15 2018

비행기 옆좌석에는 핀란드 가족의 아버지와 그 옆에 스페인 여자분이 마주 탔다. Small talk의 Fin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spanish의 대화는 역시 스페인 여자분이 시작했다. 한시간 가량 바르셀로나 맛집과 직업과 핀란드와 스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역시 대화 비율은 3:7 정도 된 것 같다.
비행기는 상당히 시끌시끌했는데 소리가 나는 쪽을 보면 다 스페인 학생들이었다. 아님 우는아기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목베게와 함께 한 나는 꿀잠을 잤다.
혼자 여행인만큼 기록을 많이 남기고 싶다. 글은 나와의 대화이자 가장 좋은 기록인것 같다..
이번 여행은 학부생으로서 가는 마지막 유럽 여행이 아닐까 싶다. 다시 유럽에 오는 나는 어떻게 변한 모습일까, 몇 년 후일까,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대로 있을까, 나는 내가 원하던 모습에 좀 더 달성했을까..

체리 한 줌에 8유로를 외치던 상인

스페인에 도착한 스페인의 첫인상은 첫번째, 하늘이었다. 마치 서울 가을날의 하늘을 보는듯했다. 낮게 길게 깔린 구름과, 붉은빛이 조금 생기려는 차의 맑은 하늘. "아 하늘이 이렇게 생겼었지, 이런 푸른 하늘도 있었지" 하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사실 핀란드와 너무 대조적이었다. 일단 공항의 직원들조차도 영어를 못했고, 시종일관 귀찮은 표정으로 대했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내려서 단지 시내를 가기 위해 몇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모르겠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두가지가 prepaid sim card와 시내로 가는 교통패스일텐데, sim card 를 파는 휴대폰 회사는 없었고, 렌페를 타는 곳은 한참, 정말 한참을 걸어가야 있었다. 거의 다른 터미널을 가야할 정도로. 거기에조차 영어를 구사가능한 도우미 스탭은 없었고, 유심칩을 파는 vodaphone에서는 세명 대기 줄이 50분 정도 걸렸다.
정점은 시장에서 찍었는데, 너무 배가 고파 일단 과일주스 하나와 체리를 좀 사려고 했다. 체리를 어떻게 파냐고 물으니까, 무게로 재서 판다고 한다. '아니, 그건 아는데, 1키로에 얼마냐구..'하는 생각으로 한줌만 달라고 했다. "Just a bit, it is only for me, one person. Just a bit please." 반복해서 말하는 내 말은 무시하고 큰 주먹으로 두번은 넣는 것이었다. "No,no,no. That is too much for me, just about a half of that. Half." 그러자 몇 알정도 빼더니, 뭐 한두개 먹고 끝날거냐고 한다. "I dont want too much."를 반복해서 말하니까 또 몇알 빼더니 그냥 저울로 가져간다. 말이 안통할것 같아서 그냥 넉넉히 사서 먹지 뭐 하는 생각으로 포기하고 따라갔다. 그러자 그 체리 봉투에 8유로를 부르는 것이다. 스페인 물가를 알고, 그 봉투가 반밖에 채워져 있지 않았는데 만원이 넘는다고? 그 가격이면 제대로된 저녁을 먹고도 남는다. 그래서 그럼 체리 안사고 과일주스만 달라고 했다. 그러자 4유로로 무게를 맞춰주겠다고 사라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더니 정말 한참을 덜더라. 맛보는게 목적이었기에 그냥 두었다. 그리고 카드를 꼽으려 하는데, 5유로가 찍혀있는 것이었다. 사람 가지고 논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고 그냥 대놓고 돈을 높게 쳐 받아가려는 심보만 훤히 보여 화가 났다. "I thought you said 4 euros?" 하니까, 체리 두세알을 봉투에 던져 넣더니 "Happy?"하는 것이다. 가만히 있다가는 체리 한줌에 8유로, 체리 몇알에 5유로를 내는 바보가 되는 상황이잖아. 나중에 슈퍼마트에서 직접 저울로 가격표를 확인해보며 알았지만, 그 상인이 나한테 준 만큼의 체리는 2유로정도였다.

"혹시 한국 분이세요..?"
내가 한국인처럼 생기긴 했나보다. 아님 한국인이 한국인을 알아보는 뛰어난 재주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15일 간 스페인 신혼여행을 오셨다는 한국인 부부셨는데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고, 이 바가 너무 맛있어서 두번째 오셨다고, 마지막 밤이니까 아낌 없이 다 시켰더니 너무 많이 남았다고 말씀하시면서 주문하신 메뉴별로 한조각씩 나에게 건네주셨다. 바게뜨 위에 토마토 소스를 바른 후 절인 멸치를 얹은 메뉴, 오징어튀김, 그토록 먹고싶었던 초콜릿 디핑 추러스까지.. 나는 내가 시킨 얼마 안되는 메뉴라도 드리고 싶어서 콩알만큼의 푸아그라스테이크 타파스와 샹그리아를 한 입씩 맛보시게 했다.
나이가 좀 있어보이셨는데 늦은 결혼을 하신건가. 남편분은 말투에서 차분함이 느껴졌다. 아내분은 지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더없이 해맑은 아이의 웃음을 띄고 이야기해주셨다. 55유로나 나온 계산서를 보여주시며 "와, 진짜 많이 시켰죠", "근데 여기 가격 참 괜찮아요" 라며 자리를 뜨셨다. 나한테 55유로면...엄청 난 한끼 지출인데 그걸 넘게 맛있게 드셨나보다. 그분들이 돌아가시고 나는 한조각 남은 하몽은 입에 넣으면서 인연은 언제만날지 모르고 그 만남이 인생을 얼마나 다른 방향으로 바꿀지 모르며 내가 지금 발을 디디고 있는 이곳 바르셀로나에 다음에는 누구와 어떤 여행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참 헬싱키에서 교환을 했다는 말씀에 눈이 초롱초롱해지시며 반가워 하셨는데 절친분이 거기서 박사과정을 하고 계시단다. "친구 분은 헬싱키 잘 맞으시대요?" 여쭤보니까 "외롭대요, 다들 집가서 가족들이랑 저녁 먹고 그러는데 혼자 있으니까." 하셨다. 그 기분 누구 보다 잘 아는 사람 접니당~~
그래도 덴마크의 "휘가(?)", 핀란드의 "Glögi" 그런 문화가 주는 소박한 아늑함이 있다. 그리고 그런 아늑함이 좋다. 핀란드 친구가 그 단어가 번역이 어렵다고 했는데 나한테 주는 느낌은 벽난로 옆에 담요 덮고 울양말 신고 앉아서 차한컵을 두손으로 감싸고 눈오는 바깥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DAY 2

Dec 16 2018

몬세라트

몬세라트로 향하는 기차에서는 마주보는 4인석에 나를 둘러싸고 내 나이대 정도 되어보이는 한국인 여자분들 세명이 탔다. 두시간 열차 중 한 시간은 셀카를 찍고, 한시간은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요즘 얼굴살이 빠졌네, 아니 내가 잘 찍어준거네, 하는 대화가 오고 갔다.
몬세라트에서는 사실 많이 추웠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바르셀로나의 전경과, 산악열차에서 보는 몬세라트의 풍경 말고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사진 속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겠지만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략했을 때 이 수도원은 철저하게 약탈을 당했습니다. 금은 보화가 있다는
풍문은 이후에도 계속 되었고 이 산 곳곳에 있던 작은 교회들은 히틀러 시대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시달림을 당해야 했습니다.

가우디가 영감을 받은 곳이라고 했는데, 나는 가우디가 아니라 그런지 별 영감이 없었다. 나도 영감이 막 떠오르는 천재이고 싶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조금 넣은 커피 코르타도(cortado)를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타야트(tallat)라고 부른다고 했다. 메뉴판에서 볼때마다 궁금했는데.

•사람들이 줄서서 보는 검은 성모마리아상은 이슬람교도의 박해를 피해 오랜 세월 동굴 속에 숨겨져 있다가 880년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구슬공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그 때는 의미도 모르고 다들 한번씩 경건하게 만지길래 나도 경건하게 만져보고 내려왔다.

기독교인들이 받았던 탄압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이런곳까지 와서 숨어서 종교활동을 이어가게 한 힘은 무엇일까.

DAY 3

Dec 17 2018

가우디 투어

천재에 대한 생각
천재는 돈의 부산물
일등인나라에 나온다

구엘공원
델포이를 그대로 옮겨오고자.
제포니즘이 유행
평면 곡선 자연

도지기포장지의 우끼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원근 없이 공간이 보였기 때문에 큰 관심을 얻었었다. 고흐도충격

주문자 취향
종교
자연


목푠는 세우되
계획는 세우지말라


가우디라는 사람

소외된 것에 대한 관심
비둘기, 깨진 도자기. 쓰레기
가우디는 연골 마찰로 아팠다
그리고 언제죽을지모르는 74년을 살났다

저 가이드 아니에요

저 가이드가 아니에요. 많은 곳을 여행한 여러분한테서 배우는 한 곳을 좀 더 오래 여행한 한 명의 여행자죠.

가이드로서의 삶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현장.
정말 부자인 사람들은요, 간절함이 없어요. "아고, 양반 그만 떠들고, 추운데 저 어디 바나 들어가서 맥주나 한잔 하자. 내가 살게. 그리고 내가 어떻게 성공했는가나 좀 들어봐. 그게 더 재밌어!"

개선할 점
보고 느끼는 투어라기보다는 설명 위주의 강의라는 느낌이 있긴 했다. 설명 듣기 좋아하는 나에게도 그렇게 느껴졌다. 날씨나 체력이 돕지 않으면 야외에 10-15분 서서 듣기 힘들 수도 있을것 같았다. 오늘 가이드님의 가우디 투어를 듣고 든 생각인데 여행 전 "000 가기 전 알아야할 얇고 넓은 지식" 동영상을 만들어 필수적인 것들을 쉽게 재밌게 부담없이 미리 알고 온다면 현지에서의 즐거움이 더 커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 식문화, 필수 관광코스에 대한 역사적 지식, 봐야할 것들 등등. 맛집이나 코스 추천은 가이드북에 수두룩하니 쉬운 역사 문화 지식들로 채워넣으면 더 유익할 것 같다.

가우디 투어 중 아담한 키의 여자분이 말을 걸어왔다."혼자 오셨어요?" 사투리 섞인 말투에는 착한 성격이 묻어 나왔다고 해야되나. 너무 귀엽고 친해지고 싶어서 내 얘기를 한창 했다. 알고보니 곧 서른인 이 대구에서 온 언니는 9급공무원 시험을 합격하고 여행을 오셨다고 했다. 아는척, "리드하려는 척" 분위기를 한창 띄웠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혹시 서울대 다니시죠?"
너무 놀라운 질문이었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언니와의 인연

DAY 4

Dec 18 2018

성 사그라다 파밀리아
숲속

까사바트요
지중해 속

빠에야
Comfort food
Soft bean파 cruncy bean파

•스페인의 음식
하몽
하몽이 돼지고기인 이유: 당시 기독교인들은 무슬림을 몰아내기 위해 전쟁을 해야했고 이 전쟁에는 비상식량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잘 상하지 않는 하몽을 가지고 다니며 싸웠다고 합니다.
전쟁에서 이긴 기독교인들은 이때부터 살벌한 종교 정치를 시행합니다. 근데 그 당시 미쳐 떠나지 못한 무슬림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이였는데요. 이들을 스페인에서 모리스코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살기위해 자신들이 먹지 않던 음식을 먹어야 했는데 이것이 바로 돼지입니다. 모리스코 인들은 일부러 집 밖에서 우리 돼지 잡아요~ 우리도 돼지 먹는 기독교인이에요~ 라고 증명을 해야했기 때문이죠. 결국 이때부터 돼지를 잡아 하몽을 만드는 전통이 생겼다고 합니다.

•빠에야
샤프란이란 향신료(꽃)
발렌시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동쪽에 있는 해안도시입니다.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해산물을 구하기 쉬웠고 이곳이 원래 평야지대라 쌀이 많이 생산되었습니다. 당연히 쌀과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리고 발렌시아 지방에선 특별한 고기가 들어가는데 바로 토끼이다.

DAY 5

Dec 19 2018

푹 잤다. 영어로는 slept like a baby라고 하던데 한국어로는 '죽은듯이 잤다'고 하니까 '아기마냥 죽은듯이 잤다'? 두 언어의 표현을 합치면 이상해지기도 한다.
일단 추워서 패딩부터 사고, 나와보니 오늘은 스페인 여행 중에 제일 따뜻한것 같다. 그래도 흰 패딩이 맘에 들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왔다. 알바이신 지구를 가라고 하셨으니 그 방향으로 직진부터 했다. 호스트 분이 강따라 걸으면 이쁘다고 했는데..
누에바광장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마을을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뻤고, 아기자기했고, 걸음걸음마다 역사적 건물인지 설명 표지가 써있어서 읽어보면서 다녔다. 세인트 니콜라스 전망대로 올라가려고 골목을 선택해서 올라가는 길목들은 부산의 흰여울마을이 생각나기도 했다. 흰 담장 너머로 레몬 나무와 작은 귤나무들이 가지를 뻗고 있어서 내 "과일욕"을 다시 일깨워줘서 슈퍼마트에서 노란 사과하나랑 말랑한 익은 오렌지 하나를 샀다.
전망대
햇살 한 줄기라도, 한순간이라도, 한조각이라도 담고 싶어서 사진도 비디오도 여럿 찍었다. 햇빛이 눈에 가득차서 눈이 부신 그 기분, 내 검은 머리가 햇빛을 흡수해서 기분 좋게 따뜻해지는 그 온기. 이런 햇살의 '어루만짐'이 너무 오랜만이었다. 물론 이걸 온전히 누린 봄여름이 서울에서 얼마나 있었을런지 싶기도 하지만.
석양의 알함브라 전경이 아니라도 좋았다. 햇빛이 나를 포함한 모두를, 모든 성과 식당과 바와 식물과 강아지와 음악을 따뜻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해가 구름 뒤로 가려지자 나는 알함브라로 서둘러 갔다.

신은 유일한 승리자이시다

알함브라 궁전
"붉은 성"이라는 뜻. 아라베스크 무늬, 종유석 장식, 세라믹 장식, 너무 예뻤던 헤네랄리페.
인간이 만든 낙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많은 모티브가 또 자연의 모방이었고, 정원은 작은 자연의 재현이었다.
하늘을 박아둔 것 같았던 기하학적 팔각 별 모양의 천장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테셀레이션을 이용한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에스파냐 그라나다에 있는 이슬람식 알람브라궁전이 꼽힌다. 대리석·타일로 장식된 아름다운 방과 아라베스크 무늬로 가득 찬 천장과 벽면이 모두 테셀레이션으로 장식되어 있다.

터키, 태국?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쪽 건축물 느낌이 많이 났다. 이슬람 미술의 영향이라 그런듯하다.
•스페인 미술
스페인이 로마의 속령(屬領)이었던 시대에는 로마 건축의 영향이 컸고, 다음에는 서(西)고트에 이어, 무어인(人)의 건축이 침투하였다.
다음의 고딕 시대에는 프랑스의 교회건축이 본보기가 된 것 등이라 하겠다. 따라서 9세기부터 10세기에 걸쳐 오비에드 주변에 세워진 석조건축은 서(西)고트풍(風)이고, 부르고스의 카테드랄에 비롯하는 고딕 건축은 약간 조잡한 듯한 장식성(裝飾性)을 제외하면 완전히 프랑스풍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스페인미술이 독자적인 전통을 수립하게 된 것은 로마네스크 시대이며, 더욱이 오늘날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카탈루냐 지방의 삽화(揷畵) ·벽화 ·제단화 등은 소박하고도 힘찬 지방색을 보이고 있다.

DAY 6

Dec 20 2018

네르하에서의 네 시간, 내 시간.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들에는 뭐가 있나 가만히 생각해봤다. 가족도, 친구들도, 편리함도, (지금 그리워하는 많은 것들이 주어졌던) 한국에서 나는 왜 그렇게 불안했을까.
1. 시간이 부족한 것
시험이든, 약속이든, 빡빡한 스케줄 속에 'bite off more than I can chew' 스타일의 삶을 살았었고, 그것이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급했고, 늦을까봐 불안했고, 조금의 시간이라도 뭔가를 해야했기에 분주했고, 그렇다고 효율적이지는 않았었다.
2. 먹는것, 먹고싶은것, 건강에 좋은것, 칼로리가 낮은것, 배부른것 사이의 조화
처음에는 다이어트 때문에 식단을 극단적으로 짜느라 약속이 있는 날, 혹은 스트레스를 받아 먹어야되는 칼로리보다 많이 먹은 날이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리 과일, 야채라도 배가 부르면 몸이 무거워지고, 둔해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거북한 포만감, 복부팽만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다. 배가 꽉 차지 않게 먹는 습관을 들여가고 있다.
3. 몸이 힘든것
내 체력으로 다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생각보다 몸이 마음을 지배하는 부분이 크다. 몸이 아프거나, 잠이 부족하거나, 지쳐있거나, 너무 춥거나 등의 날씨.. 환경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없는 작은 인간인지아.. 꽤나 중요한 부분인것 같다.
4. 학업
5. 외모- 좋아하는/ 싫어하는/ 너무 예쁜/ 매력 넘치는 연예인, 모델, 부러울 정도로 예쁜 지인들, 원하는 기럭지의 친구들, 쇼핑몰 모델들,
화보찍으러 온 듯한 패션의 졸업식룩, 파티룩, 전시회룩, 데이트룩, 여행룩, 새내기룩, look, look, look...
6. 마음이 바쁜 것
7. 인간관계

따뜻했다.

가만히 앉아서 햇빛만 받았다. 따뜻했다. 왼쪽에서는 바다가 쏴아.. 쏴아.. 하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려왔고, 오른쪽에서는 잔잔한 가사 없는 노래의 기타 연주가 들려왔다. 나는 패딩과 가방을 벗어서 내 앞에 두고, 바다가 보이는 난간의 벤치에 걸터 앉아서 난간에 잠깐 내 머리를 기댔다.
바다를 보면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 바다를 보는 게 여름이라 그럴까. 바다랑 아이스크림은 뭔가 잘 어울리는거 같다.
이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랐다. 그냥 이곳, 이 온도, 이 햇살 아래에서 책을 읽고 쓰는 삶도 괜찮을것 같았다...

DAY 7

Dec 21 2018

Finland의 Turku가 생각났던 Seville

일찍 깼다. 어제 밤 머무른 라반다 루프탑 호스텔은 내가 머무른 호스텔 중에 제일 시설이 좋았다. 이것저것이 신경쓰여 일찍 깼는데 조식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여러번도 먹었다. 그리고 요거트에 사과도 챙겼다. 맛있다고 양보다 많이 먹지 말고, 부페 혹은 공짜 음식이라고 욕심내서 가져가지 말기.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스스로가 좀 불쌍하다.

일찍 나와서 Santa Justa지구를 걸었는데, 어제 본 그라나다처럼 골목 골목이 미로같았다. 그라나다는 적이 침략했을때 길을 복잡하게 해서 현지인들이 유리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는데 세비야는 무슨 이유일까 궁금했다.

10:15에 호스텔 앞에서 Walking tour에 조인했다. 이런 워킹투어는 국가에서도 어떤 보조금도, 월급도 받지 않고 순수 관광객들의 팁으로만 운영되고, 또 유럽에서는 자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매일 무보수로 이런 일을 한다고..? 궂은 날씨에, 두시간을 걸으며 떠들며 방문객의 무반응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 그걸 매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거다.. 어떤 동기로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지 궁금하고 존경스러웠다.

세비야대성당
Orange Garden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오디오 가이드도 없이 둘러보다 보니까, 그림도, 제단도, 그 어떤 것도 이해되지 않아서 갑갑했다. 배우고 싶은데, 영어 설명도 없고, 오디오로 빠르게 지나가는 영어도 잘 들리지 않고, 혼자 보면 모르겠고. 내가 유럽사, 종교, 성당, 성경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일까 하는 자책이 또 들었다. 사실 교환 학생 중에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성경 읽기였는데. 핀란드에 한학기만 더 있었다면 읽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과 동시에 하고자 한게 있다면 상황 탓 말고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을 읽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경책 하나 뿐이다. 그외에는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

이런저런 생각 후 들어간 오렌지 정원은 정말 아름다웠다. 특히 맘에든 오렌지 나무가 있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플라멩고

그라나다의 플라멩고가 갓뜬 회한접시라면 세비야의 플라멩고는 회전초밥 같았다. 비주얼에 신경썼지만 회 자체는 얼마 안들어있었고, 화려함에 가려 본질을 조금 잃은 듯했다. 그라나다에서는 "올레!", "올라!"하는 환호가 관중에서 터져나왔었는데, 여기서는 무대 아래가 아닌 위에서만 들렸다. 그라나다에서는 관중도 함께 춤췄다면, 세비야에서는 무대 아래 팔짱낀 사람들일 뿐이었다. 그라나다에서는 50-60대 노부부 위주의 현지인이 많았는데, 세비야는 한국인 관광객만 해도 여럿 보였다.

이동생활하던 집시들이 안달루시아 지방에 정착한 후 삶의 애환이 담긴 춤인만큼, 강렬했고 진지하면서도 흥겨운 면모가 동시에 있었다.

땀으로 흠뻑 젖을만큼

등이 땀으로 다 젖을만큼 뛰었다. 부서진 캐리어와, 10키로 이상의 배낭을 메고, 비포장된 산타후스타 지구의 골목골목, 사람들이 많던 그 길을.. 그렇게 달려서 2분 전에 도착했지만 기차가 취소되었단다. 뭐 그래, 여유있게 쉬다가 가면 되지 오히려 좋았지만, 몸이 많이 힘들었다.

마드리드에 도착하자마자 정말 추웠다. 딱 호스텔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지만 걸어서 30분 거리라네, 가자. 가면서는 생각보다 고되지 않았고, 길에 뭐가 있나 구경도 할겸.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내일을 뭐할까 하면서, 스페인도 마지막 밤이네, 포르투갈이 기대된다 하면서, 호스텔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속상했던 하루. 정말 많이 울었다.

DAY 8

Dec 22 2018

마드리드 아침.

팅팅 부은 눈으로 샤워하고, 마트에서 아점을 먹었다.

I am a big fan of Korea

필리핀에서 온, 바르셀로나에서 사는 언니 한명과 마드리드 근처에서 일하는 언니 한명을 만났다. 혼자 여행하면 가끔 사람을 만나고 싶을때가 있지 않냐고, 괜찮으면 사촌이랑 밥을 같이 먹자고 해서 산미구엘 시장에서 연어, 타파스, 올리브, 육류 꼬치 등을 먹었다. 우울은 다 가고 행복감이 다시 흘러들어와 내 하루를 가득 채워주었다.

DAY 9

Dec 23 2018

선물을 한다는 건 선물을 사는 내내 그 사람만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어떤 좋은 것을 보면 그 사람에게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보다 가족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는 걸 알았다. 내 엄마아빠, 할머니가 내가 준비한 무엇인가로 웃는 모습, 행복해 하는 모습, 나에게 고마워하는 모습... 나에게는 참 큰 기쁨이다.

DAY 10

Dec 24 2018

여권 받고, 공항으로

아직도 넘을 산이

헬싱키에 도착한 시간은 12월 25일 새벽 04:30정도였다.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집가서 짐싸고 쉬어야지. 근데 내 고생은 아직 끝이 안났나보다.

일단 크리스마스라 공항 버스가 없고, 첫차가 10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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