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Jan 03 2019
세번째 제주는 묘하다

첫번째 제주는 처음이어서,
두번째 제주는 기억을 되짚고,
세번째 제주는 내가 좋은 여행.

김포공항

대한민국KR

제주공항

대한민국KR

비치캠프

대한민국KR

DAY 2

Jan 04 2019
흔들리는 갈대가 더 예쁘다.
흔들리는 나도, 괜찮다.

비치캠프

대한민국KR

연화키친(연화분식)

대한민국KR

협재해수욕장

대한민국KR

새별오름

대한민국KR

화이트캐슬 펜션

대한민국KR

🍊두번째 제주의 경험에서는 내가 좋은 여행을 하지 못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협재해수욕장🌊
나는 무엇때문인지 바닷가가 그렇게도 보고 싶었다. 완전히 새파란색도 아닌, 하늘과는 또다른 색깔, 그런 푸른빛이 참 예뻤다

🥘연화키친 🥘
오징어떡볶이와 상추튀김이 정말 맛있다.
여행자 4인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이 떡볶이였기에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갔다.
우리 넷은 동물보호? 동아리에서 만난, 스포츠의학과, 화학공학과, 국제학과, 기계공학과 사람들이었다.
연화키친에는 귀여운 강아지 두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고 그 분위기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각자 다른 길의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여행을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아하는 동물을 바라본다는 것이 삶의 여유, 또는 일명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지 않을까 싶다.

🍂새별오름🍂
날씨가 그닥 좋진 않았다. 흐릿하고 비가 촉촉히 내리면서, 제주도에서의 차안에서 노래를 듣는 기분은 어느 때보다도 좋았다. 세번째 제주였지만 오름은 처음이었다. 내가 경험했던 오르막길중에서 가장 가파른 길이었다. 체력이 워낙 안좋았기 때문에 수십번을 쉼과 걸음을 반복했다. 그렇게 걸어 오름의 가장 높은 곳에 도착했을 때, 잠시 숨을 고르고 둘러본 제주의 모습은 마치 ‘어서와 제주는 처음이지?’ 라고 말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새별오름의 갈대는 언제봐도 예쁘고, 흔들리기 때문에 더 예쁜 갈대의 모습은 어쩌면 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DAY 3

Jan 05 2019
소중한 사람들의
예쁜 모습을 남기는 것,
웃는 모습이 예쁜
그들의 20대를 기록하는 것.

화이트캐슬 펜션

대한민국KR

위미리 동백나무군락지

대한민국KR

쇠소깍

대한민국KR

화이트캐슬 펜션

대한민국KR

🍊겨울이지만 조금 따스한 햇살이 바닷가의 짠내와 함께 창문으로 들어왔다. 어제의 회색빛 구름은 산책을 갔는지, 맑은 하늘과 햇빛이 들어올 뿐이었다.
셋째날의 제주는 시작이 좋았다. 창현이오빠가 차를 운전하고, 운나언니는 옆에서 노래를 선곡하고, 나와 수빈이는 뒷자리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로를 달렸다.

🌺위미리 동백 군락지🌺
동백꽃밭은 크게 두 군데로 구분 되었다. 나무의 모양이 다 똑같이 생긴 풍성한 동백나무들과 군데군데 피어있고 모양이 각기다른 동백나무. 우리는 특이하게 후자를 선택했다. 서있는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그랬던 것 같다.
햇빛과 꽃, 그리고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꽃들 속에서 웃는 게 예쁜 그들의 모습을 남길 수 있어 참 좋았던 곳이다.

🌊쇠소깍, 하효쇠소깍해변 🌊
쇠소깍은 사진만 봤을 때, 정말 한적하고 깊은 산골에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도로옆길에 쇠소깍이 있었다. 나는 그 도로가 없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그 길을 즐기며 걸었다. 바닥이 다 비치는 제주 강의 모습은 무섭기도 하면서 새롭게 다가왔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하효 쇠소깍해변이 나온다. 몽돌해수욕장이다. 해가 질 무렵에 가서 참 예쁜 하늘을 보았다. 파도가 돌멩이들에 부딪히는 모습을 슬로우모션으로 남기면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도소리가 마음을 안정시켰고, 고요했다.
바닷가를 바라보고 오른편으로 보면 방파제와 등대?가 보이는데 이 조합 또한 바닷가와 묘하게 잘 어울렸다.

DAY 4

Jan 06 2019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날씨였다. 옷도 새 옷을 입었고,
햇볕이 마치 봄 또는 가을 같았다. 정말 완벽했던 오전이었다.
그 날따라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귤 사드리고 싶어서 엄마랑 아빠한테 각각 할머니댁 주소를 물어봤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에 귤 사서 택배로 보낼 생각이었다. 원래 우리의 여행 계획은 9일에 마무리되기로 했었다.

오후 4시쯤.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고, 나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들었다. 믿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이다.
나는 그 순간 마지막으로 왔던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울었다. 손을 떨며 비행기 항공편을 찾아보았지만 주말이어서 청주공항으로 바로 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김포공항, 서울역, 대전역,보은의 장례식장으로 갔다. 할머니댁 주소를 아빠한테 물어보지 말고 할머니께 직접 전화할 껄 하는 후회, 그리고 살아계실 때, 가까운 곳에 있을 때 잘해드리지 못한 죄책감이 나를 휘감았다.

장례식장에서의 눈물로 나의 여행을 그렇게 마무리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오늘의 하루는 아침부터 완벽했다.
햇볕이 따사로웠고, 새 옷을 입고, 오랜만에 듣는 추억 돋는 노래를 들으며, 내가 좋아하는 강아지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은 잡지 못하던 복어가 내 손에 잡혔다는 것. 이 복어가 혹시 그걸 상징했을까하는 그런 생각도 든다.

나의 여행 중 가장 슬픈 여행이 되어버렸지만
여행 중에서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도 나는 많은 것을 깨우치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첫번째, 흔들려도 괜찮다. 흔들리는 갈대가 더 예뻤듯이 나도 흔들리며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두번째, 한번 사는 인생은 하루종일 일하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

세번째, 가족에 대한 사랑,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를 하지 않도록 살아가는 현재에서 살아가자.

화이트캐슬 펜션

대한민국KR

제주선상낚시

대한민국KR

제주공항

대한민국KR

김포공항

대한민국KR

서울역

대한민국KR

대전역

대한민국KR

보은요양병원

대한민국KR
Share to SNS
Link copied.
Paste it some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