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Apr 05 2019

내 버킷리스트 여행지중 하나였던 쿠바, 드디어간다! 최근들어 한국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쿠바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아마도 곧 한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싶은데.... 그전에 후딱 다녀와야지! 한국이었으면 비행기 시간이나 가격이 만만치않았을텐데 캐나다에서 가니깐 시간이랑 비용도 절약되고 좋다. 오랜만에 배낭을 메고 공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고 즐겁고 설렌다❤️

먹고, 마시고, 즐기거라🍹

공항구경을 하며 돌아다니다 드디어 비행기탑승.
11:00 출발하는 몬트리올행 에어캐나다를 타고 거의 한시간만인 12:10분쯤 몬트리올에 도착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비행기에서 내리려는데 뭔가 허전해서 보니 배낭을 두고 내린거 아닌가!! 하마터면 배낭없이 쿠바갈뻔 ㅋㅋ 근데 원래 15:20분 출발예정이던 비행기는 1시간 딜레이가 된다고 했는데 계속 보딩이 늦어지면서 결국엔 16:20분이 되어서야 쿠바를 향해 이륙을 시작했다. 아 돈좀 아껴보려고 직항이 아닌 경유를 선택했더니 역시나 힘들군....ㅠ

아바나 도착💕

비행기안에서 기내식먹고 영화한편보고 잠좀자고 일어나니 드디어 쿠바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하고 입국장을 나오니 무슨 도떼기시장마냥 사람들로 가득차있었다. 걔중엔 누군가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고 마중나와 있는 사람들과 고객유치를 위해 힘쓰는 택시기사들이 대다수였고 나에게도 하나둘씩 다가왔다. 혼자 택시타기엔 부담스러워 나같은 여행자를 찾으려 두리번거리다가 큰 배낭을 메고있는 서양 여자한명을 발견해서 다가갔다. 마침 이 친구도 동행을 찾고있어서 같이 택시합승을 하기로하고 통성명을 했는데 놀랍게도 이름이 나랑같은 Amy였다! 그리고 몬트리올에서 살고있고 일주일정도 쿠바로 휴가를 왔다는거다. 이런 우연이!!! 덕분에 혼자보단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택시를 탔고 젊은 택시기사는 쿠바힙합음악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달렸다. 밤이라 어디가 어딘지 잘 구별은 안갔지만 밤공기가 참 시원하고 그냥 마냥 좋았다. 올드아바에 도착해선 amy랑 내일 아침에 카피톨리오앞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미리 알아둔 한국인들이 많이간다는 호아끼나까사로 향했다. 어두컴컴한 계단을 올라가 초인종을 누르니 블로그를 통해 익히 들었던 아저씨가 맞이해줬고 마침 곧 남미사랑 단톡방을 통해 연락한 다른 동행들도 만났다. 까사는 저렴한 가격답게 어두침침하고 허름했지만 나름의 아늑함과 편안함이 느껴졌고 까사에 머무르는 다른 한국인분들과 함께 하바나럼을 마시며 아바나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이분들중 남미여행을 하고 온 사람들도 있어서 이야기하다보니 2013년도에 갔던 남미여행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의 장기여행자들이 마냥 부러웠다.

꿈에 그리던 쿠바땅을 드디어 밟다니! 우선 아바나의 밤공기가 너무 상쾌해서 첫 느낌이 너무 좋다😀

DAY 2

Apr 06 2019

오늘부터 본격적인 아바나구경 시작! 아침에 일어나서 까사에서 차려주는 조식(과일, 빵, 계란, 야채, 주스, 티, 커피)을 먹고 까피톨리오쪽으로 나갔다. 어제 공항에서 택시로 올드아바나까지 같이왔던 amy와 만나기로했는데 늦게 일어나는바람에 잠깐 나가서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나갔는데 10분을 기다려도 나타나지않아서 그냥 들어왔다.

까사에서 씻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누군가 날 찾아와서 보니 amy였다! 다행히 어제 내가 머무르는 까사 이름을 알려줬더니 찾아왔던거다. 이렇게 반갑게 다시 재회를 했는데 amy가 숙소에 지갑을 두고나와서 다시 숙소쪽으로 갔다. 가는길에 마주한 올드아바나의 골목골목이 약간 인도스러우면서도 딱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의 분위기였다.

amy호스텔에 들려서 테라스구경하고 다른 여행자들이랑 이야기도 한참하면서 앉아있다가 나와서 산호세시장에 환전도 하고 와이파이카드도 사러갔다. 산호세시장은 실내에 있는 기념품상점들이 모여있는 마켓이었다. 여행자 거리인 오비스뽀에선 긴줄을 한참이나 서서 기다려야한다고 들었는데 여긴 기다림없이 바로 환전도하고 카드도 살수있었다. 그러곤 마켓돌아다니면서 구경했는데 아바나 레터와 체게바라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부터 각종 장식품, 악세서리, 마그넷, 화려한 색감의 그림까지 기념품으로 살만한 물건들이 많았다.

마켓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위해 나왔고 비에하광장쪽으로 가니 조금전까지 마주쳤던 아주 올드한 골목길과는 정반대로 광장을 중심으로 아주 세련되고 정돈된 건물들이 골목길을 따라 늘어져있었다. 로컬식당에서 점심을 먹기위해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오비스뽀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대부분이 로컬손님이었고 식당도 깔끔하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왔다. 각자 피자한판과 과일쥬스를 시켰는데 양도 푸짐하고 진짜 별거 들어간건 없어보였는데 나름 맛있었다.

맛있게먹고 플라자호텔가서 처음으로 와이파이카드를 써서 바깥세상과 잠시 소통했다가 큰대로를 따라 한가운데에 그림들을 전시해놓고 팔고있는 프라도거리를 따라 쭉 걸어가니 말레꼰이 딱 나타났다.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었지만 오랜만에보는 반짝반짝거리으누푸른바다와 맑은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여기서 다른친구들은 숙소에 간다고 헤어지고 나혼자 말레꼰을따라 걸으며 사진찍고 산책하고 그냥 발길닿는대로 골목길을 여기저기 누비며 돌아다녔다. 골목골목마다 파스텔톤의 혹은 허물어져가는 집들과 집집마다 발코니에 걸려있는 빨래들, 삼삼오오모여 대문앞에 앉아 수다를 떨고있는 쿠바노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있는 아이들, 식재료를 사기위해 긴 줄을 서있는 사람들,,,,, 그냥 모든거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신기했다.

한참을 혼자 걸어다니다가 숙소에 들어와서 좀 쉬고 저녁엔 숙소에 있는 일행이 다른 동행들을 만나러 간다고해서 같이 나갔다. 총 남자동행 3명과 함께 말레꼰으로 가서 선셋을 봤는데 생각했던것만큼 붉게 타오르는 선셋은 보지못했지만 선선한 바람과함께 바라보는 선셋은 완벽했다.

해가 사라질때까지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있다가 다시 말레꼰을 따라 어두워진 거리를 걸어 올드타운으로 돌아왔다. ‘la chanchuella’ 라는 레스토랑에가서 3층의 패티오 바에 일행들과 나란히 앉아 모히또 한잔을 했는데 한국에서 마시던 모히또와는 다르게 럼도 엄청많이 넣고 민트도 듬뿍 넣어줘서 좀더 술맛이 나고 훨씬 맛있었다. 뻥뚫린 패티오에서 밤바람 맞으며 쿠바에서 마시는 모히또란💕💕

맛나게 마시고 숙소로 돌아와서 사람들이랑 시가한대로 돌아가면서 피고 같은방에 있는 언니가 핫하다는 클럽에 간다길래 여자셋이서 따라나섰다. 아주 희미한 조명빛이 어두운 올그아바나의 골목길을 밝혀주고 있었고 토요일답게 젊은이들이 많았고 거리 곳곳에서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도착한 클럽은 아주 협소한 공간에 사람들로 가득차있었고 쿠바노들뿐만 아니라 젊은 여행자들도 많았다. 스테이지위에 올라가 몸을 꿀렁꿀렁 거리며 남다른 자태를 뽐내면서 춤을 추는 사람들 구경하며 나도 뻣뻣하지만 리듬에 몸을 맡기고 열심히 춤을췄다. 뒤에서 부비부비를 하며 다가오는 쿠바노들과도 얼굴도 안보고 춤만 추기도했다.클럽안이 너무 더워서 놀다가 밖에 나가서 열좀 식히고 다시 들어가서 놀기를 반복하다가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갔다. 근데 숙소에서 샤워를 하는데 그나마 쫄쫄 나오던 물이 아에 나오지않았다. 급한대로 생수로 대충 헹굴수밖에 없었던 ㅠ

DAY 3

Apr 07 2019

와 어제 새벽3시가 넘어서 잠들어서 아침에 겨우 일어났다. 평소라면 조식은 꿈도 안꿨겠지만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기도하고 맛있는 과일과 주스가 먹고싶어 부지런히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다른일행들 4명과함께 올드카투어를 하러 나가 기사들과 가격협상에 나섰다. 광택이 나는 알록달록한 올드카들이 질서정연하게 주차되어 있었고 우린 협상끝에 1시간에 25쿡으로 핑크색 올드카를 타게되었다. 근데 시작부터 너무 햇볕이 뜨거워서 1시간만 하기루참 잘했다는 생각이들었다. 덜덜덜 소리를내며 천천히 올드아바나를 벗어나 먼저 혁명광장에 갔고 체게바라의 얼굴이 새겨진 건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다음으로는 나시오날 호텔이 있는 말레꼰에 잠시 정차했다. 덥긴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올드카도 타보고 그냥 걸어다니면서 봤던 아바나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투어를 마치고 올드아바나로 돌아와서 혼자 오비스뽀거리를 걸으며 구경하고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길거리 모네다피자를 사먹었다. 20쿱짜리 치즈와 햄이 올라간 피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줄을 서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후식으로 콘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플라자호텔가서 엄마한테 생존소식도 전하고 쉬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눈만 붙이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눈떠보니 2시간동안 꿀잠을 잤고 저녁엔 승호, 영주, 언니와함께 로컬버스를 타고 베다도에 놀러갔다. 먼저 모레 비냘레스행 버스티켓을 사러 비아술터미널에 들려서 티켓을 사고 큰 대로를 따라 걷고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근처에 기념탑이 있어 잠시 비를 피하다가 약간 잠잠해졌을때쯤 다시 길을 나섰다.

지나가던길에 있던 카페에 들어가서 음료수 마시면서 좀 앉아있다가 주유소에 있는 편의점같은 곳에갔는데 팩으로된 럼이 있길래 궁금하서 한팩샀다. 그러곤 나시오날 호텔 구경갔는데 화려한 조명부터 호텔뒤쪽으로는 정원이 잘 조성되어있고 말레꼰이 내려다보였다. 언제쯤 이런 호텔에서 묶어볼란가..!!

베다도에서 유명하다는 ‘la zorra el cuervo’라는 재즈바에 갔는데 입구부터가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로 되어있고 안으로 들어가니 분위기가 엄청 좋았다. 나름 일찍가서 줄을 서있었던 덕분에 앞자리에 앉을수 있었고 입장료에 음료가 2잔 포함되어있어 모히또와 이름모를 칵테일을 마시며 공연을 구경했다. 매일매일 공연주제가 바뀌는데 오늘은 havana jazz였고 나이지긋하신 백발의 할아버지가 피아노 반주를 하시고 기타, 드럼, 젬배같은 악기로 함께 합주를 하는데 마치 술에 취하듯 재즈음악에 흠뻑 취해버렸다. 중간중간 관객의 호응도 유도하고 목소리가 허스키하면서매력적인 여자보컬의 노래가 어우러져 시간가는줄 모르게 공연을 즐겼다.

공연끝나고 흰색의 올드카 택시를탔는데 50년이나 되었는데도 관리가 아주 잘 되어있었고 승차감도 좋고 마치 내가 옛날영화의 주인공이되어 거리를 달리는 기분이었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일행들이 먹다남은 닭죽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좀 하고 씻고 오늘도 늦게서야 잠들었다.

DAY 4

Apr 08 2019

와 오늘은 혼자 엄청나게 돌아다녀서 다리가 진짜 터질것같은 하루였다. 알람은 일찍 맞춰놨지만 몸이 천근만근이라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좀더 자다가 일어나서 조식먹고 해가 더 쨍하게 뜨기전에 나갔다. 오늘의 일정은 베다도에 갔다가 올드아바나로 와서 선셋보는거!

우선 p12번 버스를 탔는데 원래 내렸어야할 목적지에서 내리지않고 창밖 구경도하고 사람들 구경도할겸 계속 타고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버스가 공항까지 간다고 알고있어서 가다가 아무데서나 중간에 내려 반대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다시타고 혁명광장쪽에서 하차했다. 어제 올드카투어를 하면서 잠깐 들렀었지만 오늘은 좀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혼자 삼각대 놓고 사진을 찍었다.

혁명광장에서부터 걷다보니 학생식당같은 곳이 보이길래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줄을서서 식판에 배급을 받고있었다. 나도 식판하나를 들고 먹어봤는데 음....맛은 진짜 없었다 ㅋㅋ

근처에 아바나병원이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건물마다 진료과들이 나눠져있는거 같았고 접수를 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환자들과 가운을입은 의사들도 마주쳤다. 병원 바로옆이 아바나대학교였는데 캠프스도 넓고 나무들이 우거진 공원도있었다. 학생들이 삼삼오오모여 수다를 떨고있었고 강의실은 나무로된 책상과 의자에 분필로 쓰는 초록색 칠판이 걸려있었다. 아마도 한국으로치면 서울대랑 맞먹을테니 여기 학생들은 그래도 엘리트에 학비를 낼만큼의 경제적인 여유도 있겠지?

계속해서 베다도거리를 돌아다니다보니 올드아바나와는 확연히 다르게 젊은이들도 많고 영화관이나 높은 빌딩들도 간간이 있은게 신도시같았다. 한참을 걸어다니다 너무 목이 말라서 캔맥주 한캔 홀짝이면서 걷다보니 말레꼰에 다다랐다. 말레꼰을 따라 걷다가 다시 골목길로 들어서서 예술거리라는 하멜거리에 갔고 짧은 골목길을 따라 다채로운 색감의 페인팅과 조형물들이 있었다

구경을 마치고는 다시 골목길 누비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있는 혹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일을 하는 사람들 구경하고 왠지 이골목길 사람들만 알것같은 아주 조그만 문너머 가정집에서 팔고있는 딸기맛 콘아이스크림도 사먹으며 돌아다녔다.

숙소에 잠깐 들어가서 재정비를 하고 선셋을 보기위해 말레꼰에가서 약간은 외로웠지만 혼자 방파제에 앉아 점점 햇님이 바다넘어로 사라질때까지 지켜봤다. 근데 나 조용히 혼자 선셋을 감상하고 싶은데 왜이리 말을거는 쿠바노들이 많은지😞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두워진 말레꼰을 따라 주황색 가로등이 켜진거리 참 로맨틱했다.

오늘밤엔 헤밍웨이가 즐겨 갔다는 ‘la florita’에 다이끼리를 마시러갔고 아주 오래된 역사가 있는만큼 내부도 마치 과거의 어느시대로 돌아가 바에 앉아 칵테일을 마시는 기분이었다. 이곳에 오면 누구가 찍는다는 헤밍웨이 동상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맛있는 다이끼리 한잔하며 라이브공연도 보고 열심히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 구경도하며 바에 앉아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다가 나와 어두워진 오비스뽀거리를 걸었는데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닫고 몇몇의 bar에서 라이브공연을 하며 여전히 활기를 띄고있었다. 거리의 끝에있는 광장에선 뭔지모를 공연을 하고있었고 아쉽게도 내가 도착했을땐 이미 마지막 무대가 한창이었다. 그러곤 또다시 말레꼰을 따라 쭉걸어가 해질무렵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한산한 거리를 좀 걷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들어오니 사람들이 모여앉아 이야기를 하고있길래 같이 앉아서 놀다가 오늘도 쫄쫄쫄 흐르는 물에 겨우 샤워를 하고 일기를 쓰며 누워있다가 잠들었다.

DAY 5

Apr 09 2019

오늘은 아바나를 떠나 비냘레스로 이동하는날~ 일어나자마자 짐을 챙기고 조식을 먹고 숙소에서 만난 일행(승호, 영주, 성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비아술터미널로 갔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이 흐리더니 정류장으로 가는길에 비가 한바탕 쏟아졌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기다리다가 배낭을 맡기고 티켓팅을 하고 드디어 비냘레스로 출발🚇

중간에 휴게소에도 잠시드렀다 거의 4시간만에 비냘레스에 도착했는데 마을 초입에서부터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에 이곳을 사랑할것만 같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까사주인들이 앞다퉈 명함을 내밀며 호객행위를 했지만 우린 미리 알아둔 까사가 있기에 곧장 까사를 찾아나섰다.

평온한 시골마을같은 비냘레스⛰

숙소에 들어서니 어디선가 계속 ‘hola’라는 소리가 들리기에 주인이 왜 안나오고 안에서 인사만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조그만 앵무새가 말을 하고 있었던거였다!! 이렇게 발음이 또박또박한 앵무새는 처음본다😆 젊은 여자가 주인인 까사는 딸이랑 1달된 강아지가 같이 살고있었고 집도 엄청 넓고 깨끗하고 수영장도 있규 방마다 냉장고에 마실것도 가득차있고 금고도있고 에어컨도 좋고 화장실에도 따뜻한물도 잘나오고 깔끔했다. 무엇보다 옥상에 올라가면 보이는 카스트르 지형의 모고테가 파노라마로 펼쳐진 뷰가 너무 이뻤다!! 다행히 방이 있어서 이곳에서 묵기로 정하고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려고 했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리려했으나 배가 너무고파서 그냥 비맞을 각오를 하고 우산을 쓰고 메인도로로 나갔다.
흙내음이 섞인 비냄새를 맡으며 비오는 시골거리를 걷는것도 나름 운치있고 좋았다. 메인도로로 나오니 가로수 거리를 따라 1층짜리 알록달록한 색깔의 건물들에 마트, 레스토랑, 바들이 늘어져있었다. 미리 알아봐둔 저렴한 레스토랑인 ‘pepo’s’ 에가서 나는 pollo la pina라는 닭고기, 야채, 파인애플, 콩밥이 나오는 요리와 모히또 한잔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배부르게 먹고 마트에 들려서 디저트로 퍼먹는 아이스크림도 사고 우연히 조그만 빵집을 발견해서 빵도 사먹었다. 그러곤 숙소로 돌아갈땐 메인도로가 아닌 산길로 돌아갔는데 말, 돼지, 닭들이 풀어져있고 바닥엔 똥들과 웅덩이들이 있는 아주 험난한 길로 가게되었다. 지나가던길에 있는 집주인들과 인사도하고 웅덩이를 피해가기위해 안간힘도 쓰고 똥지레밭도 밟으며 아주 어드벤츠러스하게 까사에 도착했다.

자연의 소리와 바람과 함께한 밤🌙

밤에 옥상에서 별을 보고싶었지만 오후에 비가오면서 하늘에 구름이 잔뜩껴서 별은 보지 못했다. 대신 흔들의자에 앉아 새, 닭, 말, 개소리 등 온갖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약간은 쌀쌀했지만 기분좋게 서늘한 바람을 맞았던 순간만큼은 나도 모르게 좋다라는 말이 계속 나올만큼 행복했다🤩 동행들과 나란히 앉아 잔잔한 음악도 듣고 아무말없이 그냥 멍때리며 그 순간의 행복을 마음껏 만끽했던 밤이었다.

DAY 6

Apr 10 2019

아침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기위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천국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옥상 흔들의자에 앉아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오후의 바람을 맞으며 눈앞에 펼쳐진 파란하늘과 하얀 뭉게구름과 깍아지를 절별의 모고테와 푸릇푸릇한 논밭을 보고있는 이순간 너무 좋다❤️

그렇게 아침부터 맑은 공기를 마시고 푸릇한 자연을 느끼고는 오늘은 말을타고 투어를 하기위해 광장으로 나갔다. 그런데 광장을 돌아다녀도 마부를 보지못해 농장까지 걸어가보려고 가는길에 우연히 마차택시를 끌고다니는 아저씨를 만나서 물어보니 생각했던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투어를 해준다고 해서 오케이하고 따라나섰다. 우선 말을 타려면 마굿간까지 가야해서 마차를 타고가서 각자 말을타고 바모스! 오늘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말을 타고 산길을 가는길이 너무예뻐 눈을 뗄수가 없었고 나도 모르게 좋다!라는 말이 계속 튀어나왔다. 생각보다 말을 타는게 무섭진 않았는데 가끔 빨리 달리거나할땐 꼬리뼈가 아프긴했다.

산길을 가다가 호수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고 모고테와 솜사탕같은 구름을 한눈에 볼수있었다. 다시 말을타고 진흙탕길을 지나 시가농장에 도착했고 잘생긴 젊은 쿠바노가 직접 시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보여줬는데 말린 잎을 겹겹이 말아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끝을 접착해주면 완성되었다. 시가 한개에 꿀을 묻혀서 돌아가면서 펴보고 나중에 까사에서 나눠서 피려고 2개를 구입했다. 다음 코스로는 커피와 럼과 꿀을 파는 농장에 갔고 이번에도 잘생긴 젊은 쿠바노가 커피나무도 보여주고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주었다. 그러곤 본래 목적인 이곳에만 있다는 칵테일이나 허니등을 팔려고 참 친절하게 설명해줬지만 가격이 비싸서 우린 아무도 사지 않았다.

이렇게 약 3시간 가량 말투어를 마치고 마굿간으로 돌아왔는데 마을로 돌아갈 마차를 타려면 한참 기다려야해서 덥지만 걷기로했다. 퇴약볕을 헤치고 메인거리에 있는 ‘rompiendo rupina’라는 식당에가서 스파게티와 망고주스를 시켰는데 가격도 엄청 저렴하고 맛도 괜찮았다. 배도 채우고 땀도 식힌후 까사로 돌아가서 쉬다가 까사에 있는 조그만 수영장에서 놀았다.

그러고나니 벌써 저녁이 되었고 까사 옥상에 올라가 선셋을 봤다. 어두워지고나서 메인도로에 나가보니 레스토랑엔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고 몇몇 바에선 흥겨운 라이브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으러간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혼자 옥상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맥주 한캔하면서 별이 떠있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일행들이 돌아오면서 럼을 사와서 까사 마당에 있는 민트를 따다가 옥상에서 셀프로 모히또를 만들어마시면서 오늘 오전에 시가농장에서 사왔던 시가를 피우면서 새벽까지 놀았다. 무엇보다 오늘 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많이 떠있어서 밤하늘과 술과 시가로 아름다운 밤이었다✨

DAY 7

Apr 11 2019

오늘은 비냘레스에서 아름다운 바다가있는 플라야히론으로 이동하는날! 근데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시가를 펴서 그런지 감기기운이 있는건지 목이 따끔거리고 머리도 약간 띵한 느낌이었다. 큰일났네 내일부터 바다가서 신나게 놀아약되는데 ㅠ 이곳을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옥상에서 뷰를 감상하고 체크아웃을하고 까사앞까지 픽업온 콜렉티보택시를 탔다. 택시는 밴이었고 생각보다 편안했는데 택시에 같이 있던 다른 외국인이 기사랑 페이문제때문에 실랑이를 벌여서 다른택시를 탄다고 내리는 바람에 큰 밴에 우리 4명이랑 다른 아저씨 1명만 타고가게 되었다. 덕분에 아주 널널하고 편하게 앉아서 갈수있었고 평온했던 비냘레스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려 아바나근처의 환승소에서 다른 택시로 갈아탔다. 이번에 탄 택시는 샛노란색의 올드카택시였고 승차감도 안좋고 에어컨도 없어서 창문으로 탁한 공기를 마시며 가야했지만 3시간정도의 거리였기에 탈만했다.

완전 기절해서 자다보니 어느새 해안가에 다다랐고 가는길에 다른 마을에 다른 여행자들을 내려주고 우리의 목적지인 히론으로 갔다. 우와 근데 바닷가를 따라 달리는데 바다색이 진짜 청량한 코발트블루색이고 구름이 둥실둥실 떠있는 하늘도 한몫 거들어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조용한 바닷가마을, 플라야히론

거의 4시간정도가 걸려 히론에 도착해서 미리 알아봐둔 까사로 갔는데 방이 없단다ㅠ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가 다른 까사들 연락해주시고 직접 차로 데려다주셨는데 방 컨디션이 별로였다ㅜ 동네가 조그만해서 다른 까사들도 좀 둘러보다가 주인아저씨가 엄청 시크하신 ‘casa moya’에 4명이 한방에 15쿡이라는 아주 저렴한 까사에 묵게되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방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틀어놓고 쉬다가 저녁을 먹을겸 나가서 마을을 둘러봤는데 바닷가마을답게 야자수 나무들이 높게 뻗어있고 도로를 따라 늘어진 모든 집들이 까사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름 마을의 중심지라고 할수있는 곳엔 비아술터미널, 환전소, 슈퍼마켓도 있었다. 마을을 둘러보면서 먹을만한곳을 찾아봤는데 딱히 레스토랑이나 사먹을만한곳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길가에있는 조그만 패스트푸드점겸 카페를 발견해서 쿠바식 샌드위치와 파인애플 주스를 사먹었다. 모네다집이었는데 가격대비 맛은 훌륭한편이었다. 밥먹고 선셋을보러 마을에서 걸어갈수있는 거리의 playa los cocos라는 해변으로 나갔다. 물은 깨끗하지만 미역이랑 잔가지들이 많았고 조그만 바와 썬베드도 몇개있는 짧은 해변이었다.

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하면서 하늘이 점점 붉게 변했고 해가 바다너머로 사라지고나니 붉은빛부터 보라빛까지 층을 이루어 쿠바에서 봤던 선셋중에 제일 이뻤다. 거기에 우두커니 서있는 야자수나무 한그루가 멋을 더해주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선셋을 보고있는데 저멀리 바다에서 마치 노인과 바다처럼 조그만 돛단배를 타고 거센 파도를 헤치며 힘차게 노를젓고있는 사람이 보였다. 정말 금방이라도 뒤집힐거 같았는데 파도를 타며 노를저어 해안가근처까지 와서는 본인이 낚시한 커다란 고기 한마리를 들어보였다. 승호랑 영주가 아저씨를 따라 배가 들어오는 해안가까지 따라갔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지내고있는 까사의 주인아저씨인 moya 였던거다! 안그래도 아저씨가 오후에 낚시하러 간다고 우리를 그냥 내팽겨두고 쿨하게 나가셨는데 그 멋졌던 아저씨가 주인아저씨였다니 ㅋㅋ 거기다 아저씨가 자기 짐 많다고 가방을 우리한테 까사까지 가져가라고 하고서는 쿨하게 떠나셨다는 ㅋㅋ 그렇게 아름다운 선셋을 뒤로하고 까사로 돌아오니 아저씨가 잡아온 고기를 손질하고 계셨고 우리한테 공짜로 주신다며 먹으라고 하셨다. 소금간을 한 생선구이와 감자튀김까지 해서 먹으라고 주셨는데 생선이 양도 엄청 많고 육질도 쫄깃쫄깃하니 엄청 맛있었다

아저씨는 맨날 먹는다며 한덩어리만 드시고는 나머지는 우리가 다 먹었고 감자튀김도 알아서 더 해먹고 집처럼 놀라고 하고는 쿨하게 자러 들어가셨다. 그렇게 아저씨덕분에 생전처음보는 생선을 맛보고 수다좀 떨다가 자러들어갔다.

DAY 8

Apr 12 2019

오늘은 올인클루시브 해변에서 맘껏 먹고 마시고 스노클링하며 놀았다. 어제 만난 다른 일행4명까지 총 8명이서 아침에 깔레따부에나로 가는 버스를 타러 나갔는데 마차택시 아저씨가 더 저렴한 가격을 부르길래 콜! 그런데 도로에 게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고 도저히 피할수있는 정도가 아니었기에 밟고 지나갈때마다 뿌드득 게껍데기가 부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우리가 가는방향으로 먹구름이 잔뜩 껴있고 빗방울도 떨어지는게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ㅠ

해안도로를 따라 30분정도 마차를 타고 달리고나니 깔레따부에나 해변에 도착했고 입장료를 내니 마치클럽처럼 팔찌를 채워주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바와 레스토랑이 있고 썬베드가 바다를 마주보고 놓여져있었고 마치 바다안에 수영장이 있는거처럼 길게 늘어진 돌이 자연방파제 역할을해서 안쪽은 파도도 치지않고 물색도 더 맑았다.

그리고 또하나 좋았던건 음료와 점심이 무제한이라는거! 도착하자마자 썬베드 자리를잡고 바에가서 술을 마셨다ㅋ 피나콜라다가 맛있다고 들어서 시켰는데 럼이 들어간건 술맛이 좀 많이났고 럼없이 마시니 진짜 시원하고 맛있었다. 이것저것 다 마셔봤는데 피나콜라다가 짱이었다👍 근데 오전엔 하늘에 계속 구름이껴있고 바람이 많이불어서 물에 들어가기에 추웠는데 다행히 점점 하늘이 개이면서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천연수영장에 들어가니 물고기가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물이 맑고 잔잔해서 스노클링하기엔 좋았다. 다른한편엔 조그만한 웅덩이같은곳이 있고 물이 별로 안짜고 큰 물고기들이 많이있었다. 스노쿨링하고 덕다이빙하면서 동영상찍고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어서 레스토랑에 가니 뷔페식으로 차려져있었다. 메뉴는 치킨, 생선조림?, 야채, 과일(파인애플 수박 파파야), 빵이었는데 메뉴가 다양하진 않았지만 먹을만했다.

배를 채우고는 스노클링을 하며 놀다보니 어느새 마차아저씨와 돌아가기로한 시간이 되어서 마지막으로 피나콜라다 한잔을 받아들고 나왔다. 점심 세접시와 술은 아마 10잔은 마신거같다 ㅋ 이렇게 먹고 마시고 놀다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거같다ㅠ 그리고 하필 떠날때쯤 되니깐 해가 더 쨍쨍해지면서 바다색이 더 이뻐지다니😫 어쨌든 다시마차를 타고 까사로 돌아와서 씻고 쉬다가 오랜만에 와이파이를 하러 터미널쪽으로 나갔다. 간만에 카톡좀하다가 어느새 해가 지고있길래 난 혼자 선셋을 보기위해 호텔이 있는 playa giron 해변가로 나갔다. 그런데 건물들과 나무에 가려져있어서 확트인 시야에서 해가 넘어가는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하늘이 무지개색으로 물들어서 아름다웠다🌈

선셋을 보고 어두컴컴해진 후에야 까사로 돌아가려고 나가는데 히론호텔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에 구경삼아 들어가봤는데 아무도 투숙객 체크를 안하길래 자연스럽게 마치 투숙객인마냥 자리를 잡고 음식을 가져다먹었다. 이곳도 뷔페식이었는데 밥, 스파게티, 치킨, 바베큐, 야채, 케익 등이 있었고 맛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와인이 있길래 한잔하면서 몇접시나 먹었다. 배부르게 먹고 자연스럽게 나와서 까사로 돌아가 애들이랑 오늘 물놀이하면서 찍었던 영상들 보다가 누워서 일기쓰고 잤다.

DAY 9

Apr 13 2019

오늘은 히론근교의 또다른 해변인 푼타페르디즈에서 하루종일 놀다왔다. 어제 같이 놀았던 일행들과 모여서 마차택시를 타고 해변으로 가는데 오늘도 아침엔 하늘이 흐려서 걱정이었다. 오늘도 도로에 게들이 널려있었는데 말이 가다가 게껍데기 때문에 미끄러지면서 완전히 주저앉아버렸다. 보니깐 다리랑 목쪽이 쓸려서 피가 나고 살갗이 벗겨져있었다ㅠ 진짜 안쓰럽고 미안했지만 도로 한복판이었기에 다른 방도도 없고 기사님이 많이 다친거 아니라며 괜찮다고해서 다시 타고 게밭을 지나 푼타페르디즈에 도착했다

여기도 입장료를 내니 팔찌를 채워주었고 안으로 들어서니 입구엔 레스토랑이 있고 잔디밭위로 야자수나무들과 썬베드가 놓여져있고 바가 있었다. 무엇보다 바다색이 어제갔던 깔레따부에나보다 훨씬 더 이쁜 코발트블루색이었고 수심이 깊은곳은 짙은 청록색으로 변해 두가지 색을 띄었다. 그리고 날씨도 점점 좋아지면서 해가 쨍하게 뜨고 하늘엔 구름한점 없는 딱 해변에서 물놀이하기 좋은 날씨였다. 다만 아쉬웠던점은 오늘이 토요일이라 스노클링 장비를 빌릴곳이 없었고 바에서 만들어주는 술들이 별로 맛이없었다는거👎 그리고 오늘이 주말이라 그런지 현지인들이ㅡ가족들 혹은 친구들이랑 여럿이서 놀라와서 스피커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며 흥에겨워 놀고있었다.

썬베드 자리를 잡고 사진찍으며 한바퀴 둘러보고는 바다에 풍덩 들어갔다. 다행히 앞쪽은 발이 닿는 깊이여서 그냥 수영하며 왔다갔다 했는데 물속에 물고기들도 몇몇 왔다갔다해서 스노클링은 못하는게 너무 아쉬웠다☹️ 놀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어서 레스토랑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샐러드와 드레싱소스, 고구마조림, 스파게티, 치킨, 생선튀김, 돼지고기찜? , 과일, 푸딩, 빵 등 종류도 많고 맛도 있었다. 특히 생선튀김이랑 돼지고기찜이 맛있어서 3접시나 먹었다. 배부르게먹고 포토스팟에서 인생샷을 건지기위해 열심히 사진찍고 해가 너무 뜨거워서 다시 바다로 들어갔다.

바다에서 놀다가 젊은 쿠바노가 스노클링 장비를 가지고 있길래 살며시 다가가 잠깐만 빌려달라고 해서 바다 멀리까지 나가봤는데 산호도 많고 색깔과 크기가 다양한 물고기들도 많아서 볼거리가 넘쳤다. 진짜 스노클링 장비만 빌렸어도 하루종일 바다에서 놀았을텐데 너무 아쉬웠다. 오늘도 이렇게 바다에서 놀고 먹고 마시고 썬베드에 좀 누워있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다시 마차를 타고 까사로 돌아가서 씻고 빨래하고 일행들과 같이 선셋을 보러 나갔다. 오늘은 playa los cocos해변쪽에 있는 방파제에서 선셋을 봤는데 바다위로 구름이 깔려있어 해가 완전히 사라지는 모습은 보지못했지만 점점 하늘이 붉은빛부터 보랏빛으로 물들고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히면서 거칠게 부서지는 모습이 너무 이뻤다.

완전히 어두컴컴해질때까지 노을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앉아있다가 다시 까사로 돌아왔다. 영주가 주유소에 있는 슈퍼에 간다길래 따라갔다가 병맥주 하나씩 들고 오랜만에 길맥을 했다. 방에서 같이 아이스크림 한통 퍼먹고 불끄고 누워서 수다좀 떨다가 잠들었다.

DAY 10

Apr 14 2019

아침에 일어나서 배낭을 싸고 히론마을을 한바퀴 산책하러 나갔다. 자전거타는 사람들,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 길 한켠에 과일과 야채를 깔아놓고 파는 사람들, 집을 짓고 있는 사람들 등 마주치는 모든 모습들 하나하나가 정겨웠다. 🏘🏡 까사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트리니다드로 이동하기 위해 비아술터미널에 가서 티켓팅을 하고 버스를 기다리면서 와이파이좀 쓰다가 10:30데 버스를 탔다. 아침버스는 직행이 아니라 시엔푸에고스에서 환승을 해야했고 11:50분쯤 시엔푸에고스에 도착해서 12:30분에 트리니다드행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기절을 했다가 일어나보니 트리니다드 시내에 2시쯤 도착했고 버스에서 내리니 까사주인들이 호객행위를 하며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우선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차메로네에 갔는데 방이 없어서 근처 다른까사를가니 1인에 10쿡이라길래 조금더 저렴한 방을 찾기위해 다시 터미널쪽으로 갔다. 가보니 아까 호객행위를 하던 할머니 한분을 만났고 오늘은 혼잔데 내일 일행들이 오니깐 오늘 5쿡에 해달라고해서 혼자 집 하나를 5쿡을 내고 지낼수있었다.

짐만 대충 풀어놓고 동네구경을 하러 나갔다. 골목마다 돌길이 깔려있고 1-2층짜리의 집들은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페인트칠이 되어있고 창문이 크고 창살로 막아져있었다. 색감이 너무이뻐 사진을 계속 찍으면서 도시의 중심부쪽으로 가니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고 고급져보이는 레스토랑과 바와 기념품가게들이 많았다. 트리니다드의 중심이라 할수있는 마요르광장은 높은 야자수나무를 중심으로 잘 정돈된 정원이있고 광장 주변엔 교회와 박물관이 있었다. 그리고 광장 옆으로는 와이파이존이기도한 까사데라뮤지카 계단이 있어 그늘아래 계단에 앉아서 와이파이를 쓰거나 테이블에서 맥주나 칵테일을 마시며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골목길을 파헤치고 돌아다니다가 까사로 돌아와서 냉장고에 넣어뒀던 맥주 한캔을 가지고나가 골목길에서 야구를 하며 놀고있는 꼬맹이들을 구경하면서 마셨다. 나름 각자 포지션도 있고 아주머니 한분이 감독겸 코치인듯 지시를 내리고 아이들도 서로 왈가불가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비록 흔한 야구공이 아닌 천쪼가리에 자갈같은걸 넣어 만든 야구공이지만 훗날 메이저리그를 꿈꾸지 않을까??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다가 선셋을 보기위해 다시 광장쪽으로 가서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이곳은 전혀 관광지같지 않고 정말 이 동네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수있었다. 중심지의 깨끗하게 칠해진 벽이 아닌 페인트칠이 거의 벗겨지거나 그냥 시멘트벽인 집들이 대부분이었고 골목길에 쓰레기도 많고 돌아다니는 개들도많았다. 언덕길끝에 다다랐지만 나무에 가려 선셋이 잘 보이지 않았고 다른장소를 찾기위해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높은 옥상이 있는 집을 보고 들어가 혹시 옥상에서 선셋을 봐도 되냐고 했더니 흔쾌히 들여보내주셨다. 이곳도 확트인 시야는 아니었지만 노란 종탑을 중심으로 트리니다드 시내를 내려다볼수 있었고 오른편엔 산능선이 이어져있고 저 멀리엔 바다도 보였다.

해가 지고 어두워질때까지 있다가 다시 광장쪽으로 돌아오니 거리 곳곳의 바에서 라이브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가로등이켜진 돌길을 걸으니 뭔가 로맨틱했는데 난 홀로 외로이 돌아다녔을 뿐이고 ㅠ

DAY 11

Apr 15 2019

아침에 까사아주머니가 들이닥치는 바람에 일찍일어났다. 오늘 동행들이 히론에서 오는날이라 4명이 잘수있은 다른 까사로 옮기기로해서 짐을 챙겨 같은 골목에 바로있는 까사로 옮겼다. 이곳도 4명이 1방을 쓰고 20쿡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묵게되었는데 방도 넓고 깨끗하고 드라이기도 있고 뒷뜰도 잘 꾸며져 있는 가성비 갑인 까사였다. 짐을 옮겨놓고 바로 나가서 차메로네 까사에가서 오늘 저녁(랑고스타&돼지고기) 예약하고 공짜로 주신 파파야 주스를 마시며 정보북을 봤다. 정보북에 나와있는 모네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는데 양도 진짜 많고 텁텁한게 아닌 시원한 맛이었어서 진짜 맛있었다.

맛난 아이스크림을 먹고 마요르광장과는 다르게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는 까리히요광장에 갔고 이곳도 야자수나무와 반듯하게 정돈된 정원과 벤치들이 있고 주변엔 관공서도 있는거 같고 확실히 현지인들이 많았다. 여기서 그냥 목적지없이 길을 걸으며 슈퍼마켓도 들어가보고 과일가게도 구경하고 땅콩엿처럼 생긴 간식거리를 사서 맛보고(말랑말랑하고 땅콩도 씹히고 너겟같은 맛?) 야구장같은 공터도 지나치고 지금은 거의 폐허같이 버려진 유원지같은곳고 지나쳤다.

신나는 동네구경을 하고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 에텍사에서 와이파이카드를 사고 마요르광장에 갔다가 동행들 도착할 버스시간에 맞춰 터미널에갔다. 까사 할머니도 와계셔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동행들과 다시 상봉해서 할머니를따라 까사에가서 짐을 풀고 쉬다가 다같이나갔다. 우선 차메로집가서 저녁예약했던거 인원수 변경하고 존맛탱 모네다 아이스크림집 갔다가 동행들 점심으로 피자사먹고 까리히요광장쪽 에텍사 갔는데 카드 다팔려서 그냥 돌아왔다. 숙소와서 샤워하고 쉬다가 까사옥상에서 해지는걸 봤는데 나무에 가렸긴했지만 하늘에 구름이 잔뜩 깔리면서 구름이 붉게 물들어 이뻤다!

선셋보고 차메로니에 예약해둔 저녁을 먹으러 다같이 갔다. 10쿡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랑고스타를 양껏 먹을수있고 칸찬차라라는 트리니다드술도 무제한 제공해줘서 한국인들 사이에는 맛집으로 정평나 있어 기대만발이었다. 우리 동행들 총 7명 테이블을 따로 준비해줬고 랑고스타5인분과 돼지고기2인분을 주문했다. 먼저 토마토수프와 샐러드가 서빙되고 돼지고기가 3가지 종류로 요리되어 나왔다. 양념이 되어서 나왔는데 돼지고기같지 않게 육질이 부드럽고 양념도 맛있었다. 다음으론 대망의 랑고스타가 나왔는데 3가지 조리법으로 구이, 칠리소스를 입힌 찜, 튀김이 나왔은데 양도 많고 부드럽고 특히 처음먹어본 튀김이 엄청 맛있었다. 거기다 무한제공된 칸찬차라라는 술은 럼에 레몬주스와 꿀을 섞어서 만드는거 같았는데 달달하니 맛있어서 음료수처럼 벌컥벌컥 들이키게되서 한 4잔은 마신듯하다 ㅋ 진짜 이정도 양과 술까지해서 10쿡이면 저렴한듯하다! 양껏 먹고 양껏 마시고 차메로네에 머무르는 자매두명과 다른 남자한분까지 합석해서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다 칸찬차라라 동이 나서 더이상 리필이 안된다고했다 ㅠ 다들 술을 더 먹고 싶어서 아쉬워했는데 남자분이 아바나클럽을 쏜다고해서 덕분에 아바나클럽 스페셜 한병을 더 마시며 놀았다.

놀다가 자정쯤이 되어서 여기서 핫하다는 동굴클럽을 가기위해 여자들끼리만 길을 나섰다. 클럽가는길이 울퉁불퉁한 돌길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야 했기에 험난했는데 도착하니 리얼동굴안에 클럽이 있었다. 어두컴컴한 동굴안으로 들어가니 흥겨운 라틴음악이 흘러나오고 바와 조명과 DJ부스도 갖춰져있었다. 동굴안이 꽉찰정도로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도 모히또 한잔을 들고 리듬을 타며 춤을췄다. 근데 다들 어찌나 몸이 유연들하시는지!! 비록 몸치지만 여기선 아무 눈치도 볼 필요없으니 그냥 막 흔들어댔다. 그러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남자랑 같이 춤을 추게되었도 무슨춤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드를 하길래 이끌려서 춤을 췄는데 좀 끈적끈적하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열심히 놀다가 새벽2시쯤 동행들이 피곤한지 까사로 돌아가자고 하길래 아쉽지만 클럽을 나왔다.

DAY 12

Apr 16 2019

쿠바에 온 이래로 최고로 늦게까지 잔거같다. 물론 어제 새벽까지 클럽에서 놀다가 늦게들어오긴 했지만 알람도 꺼놓고 자다가 눈떠보니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천천히
준비하고 승호, 성원, 영주랑 다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 오늘도 해가 쨍하니 떠서 엄청 뜨거웠다. 다른 애들은 어느 로컬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 길거리 피자를 사먹었는데 화덕에 구워서 도우는 맛있긴 했는데 토핑이 없어서 그런지 별로 맛은없었다.

소연언니, 지민, 규현이랑도 만나서 후식으로 존맛탱 콘아이스크림 먹고 앙꼰해변에 가기위해 택시를 타러 까리히요광장에 갔다. 기사들이 가격을 담합했는지 생각보다 비싼 가격을 불러서 계속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그냥 원래가격을 주고 탈수밖에 없었다. 택시기사가 앙꼰해변에 있는 어느 리조트앞에내려줬는데 길게 이어진 백사장을 따라 리조트가 몇개있고 리조트앞엔 파라솔과 썬베드가 설치되었었다. 바다색은 히론과는 비교할수는 없지만 깨끗해보였는데(하지만 물속을 들여다보니 쓰레기가 많았다고한다....) 해조류가 많이 떠다녔다.

날씨가 너무 더웠기에 도착해서 파라솔아래 짐을 풀고 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닷물이 차갑지 않고 따뜻해서 좋았고 파도도 적당히 잔잔하게 쳤다. 물속에서 조금 놀다가 나와서 썬베드가 있는곳으로 갔는데 리조트투숙객만 이용가능하고 아니면 돈을 내야된다고해서 패쓰ㅠ 음료수 사먹으면서 그늘에 앉아있다가 큰나무아래 그늘진곳에 자리를 잡았다. 난 혼자 리조트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마치 투숙객인마냥 수영장에 들어갔다가 썬베드에 잠깐 누워있다가 나왔다. 그러곤 투숙객만 이용가능하다던 썬베드에 그냥 누워있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오후가 되자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면서 해가 가려지고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그래도 누워있다보니 시간이 금방흘러 택시기사님을 만나기로한 시간이 되었고 택시를 타고 라보카라는 곳으로 선셋을 보러 이동했다. 가는길에 빗방울이 떨어졌는데 다행히 라보카쪽으로 오니 비가 안왔다. 해변앞에 스낵바와 맥주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튀김냄새가 안그래도 배고픈 우리의 식욕을 자극해서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했다. 근데 우리가 밥을 먹고있던 현지인에게 가격을 확인하고 주문을 하러갔는데 어이없게도 2배의 가격을 부르는게아닌가!! 성원이가 스페인어로 현지애들이 가격을 알려줘서 이미 우리는 얼마인지 안다고하니깐 그제서야 뭐 크기가 다르다는둥 말도안되는 변명을 하더니 안되겠는지 우리에게도 제값을 받았다. 메뉴는 생선튀김과 돼지고기튀김이었는데 나는 생선튀김을 선택했고 한접시에 생선튀김 한덩어리, 검정콩밥, 샐러드가 같이 나왔고 냄새는 너무 좋았는데 너무 짜고 생선살보다는 튀김가루가 더 두꺼웠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면서 선셋을 봤는데 아쉽게도 날이 너무 흐려서 제대로된 선셋을 볼수는 없었다😭

저녁을 다먹고 택시를 타고 트리니다드로 시내로 돌아와 까사에가서 샤워하고 쉬다가 동행들과 다같이 밤에 까사데라뮤지카를 보러갔다. 가는길에도 곳곳에서 라이브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돌길에 고인 빗물과 가로등과 음악이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에 있는것 같았다. 거리를 좀 둘러보다가 까사데라뮤지카에 갔는데 길게이어진 계단을따라 테이블이나 계단에 앉아 라이브연주를 들으며 술을 마시거나 무대앞에서 살사를 추는데 다들 무대앞에서 수준급의 실력으로 살사를 추는 모습을 보니깐 정말 멋있었고 나도 배워보고싶었다. 그중엔 살사를 가르치는 강사도 있었는데 마치 살사공연을 하듯 너무 멋지게 춰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살사를 추는 사람들 표정이 정말 행복해보였고 춤 자체를 즐기는것 같았다. 야외에서 이렇게 음악과 춤이 함께하니 더없이 좋았고 바람까시 시원하게 불어서 분위기가 더 좋았던것같다. 다른 동행들은 한두명씩 먼저 자리를 떠났고 난 혼자 공연이 끝날때까지 앉아서 구경을 하다가 까사로 돌아왔다.

DAY 13

Apr 17 2019

오늘은 트리디나드에서의 마지막날이니깐 아침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니러 나갔다. 아침에 나가보니 하늘에 구름이 좀 많이 껴있어 해가 쨍하니 뜨진 않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였다.딱히 목적지없이 걸어다니다보니 근처에 마굿간이 있는지 말들이 모여있는 공터, 오래된 교회, 공원, 집을 짓고있는 아저씨들, 집앞에서 이발을 하고있는 젊은이 등 하나하나 새롭고 재미있는 풍경들을 마주쳤다. 걷다보니 점점 먹구름이 온마을을 뒤덮기 시작하면서 얇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미스트를 맞는듯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서 오히려 시원하고 좋았다. 그러다 우연히 도자기장인의집에 들리게 되었고 직접 찰흙을빗고 문양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보고 완성된 도자기들도 구경했다

계속 걷다보니 관광객은 전혀없는,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터전을 지나 길거리간식으로 그저께도 사먹었단 땅콩엿이랑 땅콩버터를 사서 맛봤는데 맛있었다!

까리히요 광장에서 우연이 다른 동행들을 다 만났고 성원이랑 비아술버스표를 사러갔는데 직원이없고 나중에 다시 오라고했다. 약했던 빗줄기가 점점 세지면서 비가 꽤 내리기 시작해서 우선 까사로 돌아갔다. 비가 좀 그치고나서 다시 밖으로 나가서 콘아이스크림 사먹고 비아술터미널가서 내일 까마구에이로 가는 버스 예약을했다.

다시 혼자 골목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수공예품골목, 축구하는 아이들, 과일가게 구경하고 길거리에서 파는 빵도 사먹고 현지인들이 줄서서 먹는 쿠키도 샀다. 그러다 덜렁덜렁 거리던 샌들 밑창이 완전히 떨어져버렸고 현지인들이 집앞에 모여있길래 가서 밑창을 들어보이자 어떤 아저씨가 따라오다더니 지나가던 젊은남자한테 날 넘겨주고 젊은이가 날 데리고 어느집으로갔다. 가보니 집안에서 신발수선을 하고있는 아저씨가 있었고 가격을 물어보니 1쿡이라길래 내가 비싸다고 깍아달라고 했는데 단호하게 안된다길래 뭔가 바가지 쓰는거 같아서 그냥 나왔다. 그러곤 차메로네집에 가서 차메로한테 물어보니 근처에 있는 집을 알려줘서 갔는데 잘못 찾아간곳이었고 그러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날 또다른 집으로 데리고갔다. 그냥 일반 가정집이었는데 아저씨가 뭘 주섬주섬 가지고 오시더니 글루를 바르고 좀 말린다음 망치로 고정을 시켜줬다. 근데 가격을 물어보니 처음에 3쿡이라길래 내가 비싸다니깐 2쿡이되고 1쿡이 되었다가 20모네다가 되었는데 이거도 뭔가 비싼거같아 9모네다만 드리고 돈이 없다는식으로 애기를 하니깐 그냥 가라고했다.

신발을 고치고 까사로 돌아가서 동행들과 다같이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저녁을 먹으러 ‘ochun’이라는 한국인들 사이에 유명한 레스토랑에갔다. 레스토랑 분위기도 괜찮고 음식 가격도 괜찮았고 7명이서 빠에야2개, 치즈스파게티 2개, 생선구이, 돼지구이를 시켰는데 주문한 음식 모두 맛있었다. 다들 맛있게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소연언니가 우리에게 고맙다며 저녁을 다 계산해주셨다😍

저녁을 먹고 나랑 소연언이랑 영주는 바로 까사데라뮤지카로 가서 밖에 앉아서 이야기좀 하다가 안에 들어가 음악과 살사가 함께하는 즐거운밤을 보냈다. 오늘도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흥겨운 라이브연주에 맞춰 자리가 없을정도로 사람들이 나와 살사를 추는데 다들 전문가 수준이었다. 그저 구경만하고 앉아있는데 어제 만났던 살사선생님이라는 남자가 나에게 춤을 추자고하는게 아닌가. 나 한번도 안춰봤다고 하니깐 자기가 가르쳐주겠다며 기본스텝만 알면된다고했다. 기본스텝은 그리 어렵지않았고 선생님이 내 팔동작이며 턴이며 다 리드를 해줘서 재미있었다. 담엔 꼭 남편이랑 같이 살사를 배워와서 같이 추겠다는 아주 큰 꿈을 품게되었다 ㅋㅋ 오늘도 혼자 모든 연주가 끝날때까지 구경하다가 까사로 돌아갔다. 까사에서 애들이랑 시가한대 피면서 마지막밤을 보내고 늦게 잠들었다.

DAY 14

Apr 18 2019

오늘부터는 이제 동행들과 헤어져 혼자 여행을 하게되었다. 아침일찍 짐을 챙겨 애들이랑 인사하고 비아술터미널로 갔다. 8시에 까마구에이로 향하는 비아술을 탔고 중간에 다른도시에서 정차했다가 휴게소에서도 잠시 들렸다 오후 2시가 넘어서 도착을했다. 터미널에서 미리 산티아고로 갈 비아술을 예약하고 시내로 이동하려는데 비씨택시는 덤탱이를 씌우려길래 버스를 타려고 큰도로로 나가 두리번거렸는데 여긴 마차택시가 차도를 그냥 달리고있었다. 지나가는마부에게 센트로가냐고 물어보니 간다길래 탔고 좁은 공간에 낑겨앉아 갔지만 현지인들 틈에서 나홀로 이방인이 된 느낌도 나쁘지않았다. 내가 원했던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센트로까지 왔고 다음 난관인 까사를 찾아나섰다.

센트로의 메인도로인듯한 거리를 따라 벤치와 큰 화분이 놓여져있고 양옆으로 레스토랑, 바, 잡화점, 슈퍼마켓, 수리점 등이 이어져있었다. 이곳에 들어서자 처음느낌이 ‘우와 쿠바에 이런도시가 있었다니! 뭔가 더 정돈되고 세련되고 깨끗한 도시이고 아바나보다도 마켓들이 훨씬 크고 다양한거같다’였다. 어쨌든 미리 알아둔 까사에 갔은데 가격이 20쿡이라길래 골목길을 둘러보면서 저렴한 까사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대부분이 최소 20쿡이었고 그러다 어느까사에 들렀는데 내가 저렴한곳을 찾는다니깐 맞은편의 다른까사를 소개시켜줬다. 실내가 나무로 장식되어있고 방도 깨끗하고 까사주인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아침포함에 10쿡이라는 저렴한 가격이기에 주저없이 여기 머무르기로했다.

까사에 짐을 풀고 땀 좀 식힌다음 구경을 하러 나갔고 가이드북에서 까마구에이를 광장과 교회의 도시라고 표현했는데 이해가갔다. 거리를 걷다보면 곳곳에 크고작은 광장과 광장을 마주보고 교회가 있었다.

쿠바의 베스킨라빈스같은 코펠리아에 갔는데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아바나에도 있어서 갔었는데 외국인에겐 몇십배의 가격으로 팔아서 안먹었었은데 이곳은 외국인도 현지인 가격으로 먹을수 있기에갔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안으로 들어가니 무슨 아이스크림집이 이렇게나 큰지! 난 2스쿱짜리를 먹었는데 현지인들은 5-6스쿱씩 나오는걸 먹더라. 아이스크림이 거의 녹아서 나오는데 이곳의 핵심은 위에 뿌려주는 콩가루같은 마법의가루와 소스인거같았다.. 아이스크림과 가루를 같이 퍼먹어보니 왜 사람들이 줄을서서 먹는지 이해가갔다.

맛나게 먹고 구경을 하러 가는데 광장에서 공연을 하고있었다. 아직 어려보이는 아이들이 이쁘게 화장을하고 옷을 차려입고 남녀짝을 이루어 역동적인 춤을췄고 소녀혼자 발레인듯한 단독무대를 선보이기도했다. 도착하자마자 거리공연을 보다니!

공연이 끝나고 구경을 하러 돌아다녔는데 이곳이 영화로도 유명한지 오래된영화의 포스터들이 걸려있고카메라필름 모형도 있는 거리가 있었다. 그리고 골목길은 아바나와 트리니다드와는 또다르게 흙색의 시멘트벽이 그대로 드러나거나 페인트칠이 거의 벗겨지고 약간은 삭막해보이는 쇠창살들이 대문과 창문에 붙어있었다.

메인거리로 나가보니 저녁시간이라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벤치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 웨이트기구들이 있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레스토랑에서 식사중인 사람들 등 제일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였다. 메인거리끝엔 기차역과 기찻길이 이어져있었다. 해가지고나니 거리에 가로등이 켜졌고 골목길의 모습이 좀더 앤틱하고 분위기있게 느껴졌다.

트리니다드에서도 갔었는 casa de la trova라는 라이브재즈연주가 있는곳이 이곳에도 있길래 갔고 아직 공연시작전이라 한번 둘러보고 있는데 뭔가 외국인같은데 좀 이상해 보이는 사람이 말을 걸었다. 첨엔 무슨말하는지도 몰라 무시하려 했는데 계속 뭔가를 말하길래 가서보니 나에게 한국에서 왔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한국어로 본인도 한국에서 10년동안 살았다며 자기한테 한국말로 이야기를 해달라고했다. 난 또 어줍짢게 한국말좀 한다고 막 아는척하는 그런사람인거 같아 싫다고 난 영어를 쓰고싶다고 했다. 그러다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게되었는데 이름은 matt , 40살이고 미국 플로리다에서왔고 까마구에이에 3주 머무르면서 드럼과 스페인어를 배우고있단다. 한국에 영어를 가르쳤고 나중엔 본인이 직접만든 학원를 운영하기도 했단다. 이곳에서 이미 많은 친구들을 사겼고 새로운거에 도전하고 새로운사람들 만나는걸 좋아하는듯했다. 그리고 쿠바친구를 한명 소개시켜줬는데 이름은 애디, 30살인데 지금은 이혼했고 4살짜리 아들이 있단다. 레스토랑에서 바텐더로 일하면서 살사도 가르치고있고 영어도 꽤나 잘했고 생긴거도 괜찮았다. 어찌나 춤을 좋아하는지 음악이 나오니 몸을 한시도 가만이 있지못했다. 나에게 춤을 알려주겠다며 같이 춤추면서 기본동작들 가르쳐줬고 내몸인듯 내몸이 아닌듯 저절로 따라가게끔 리드를 잘해줘서 재미있게췄다. 연주가 끝나고 이야기를 좀 하다가 내 까사까지 같이 데려다주고 내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하고 헤어졌다.

DAY 15

Apr 19 2019
축제의도시, 까마구에이

아침에 일어나 까사에서 차려주는 조식(커피 우유 망고주스 햄치즈샌드위치)을 먹고 밖으로 나갔다. 아침 동네산책은 언제나 상쾌하고 현지인들의 생활을 좀더 가까이 볼수있어 좋다. 오늘도 골목길을 걷는데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아침을 사먹는 사람들, 그늘아래 앉아 쉬는 사람들, 열심히 집을 짓고있는 사람들을 마주쳤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카르멘광장이었고 광장을 마주보고 분홍색의 카르멘 교회가 있고 martha jimenez라는 쿠바출신의 여성 아티스트로서 여성의 삶과 노동을 그녀만의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조각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 갤러리가 있었다.

골목길을 걷다가 대문앞에 조그만 좌판을 깔아놓고 커피를 팔고있는 아주머니가 날 부르더니 커피한잔과 카라멜을 주시고는 카메라를 달라더니 포즈를 지어보라며 사진도 찍어주셨다. 이날 밤에 어느bar에 갔다가 누군가 나에게 아는척을 하길래 또 괜히 그냥 말을걸어보려는 이상한사람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려는 순간 ‘커피커피’라길래 알고보니 낮에 만났던 커피아주머니였다!

걷다보니 crsito park에 다다랐고 분홍교회와 교회뒷편으로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누군가의 장례식을 치르는 모습을 마주쳤다. 꽃을 실은 차를 따라 사람들이 그가 묻힐 묘지로 행렬을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인종 국적에 상관없이 참 슬픈일인거같다. 아직 난 겪어보지 못한 슬픔이겠지만 괜시리 내 마음까지 숙연해졌다.

머리끝이 많이 상하기도하고 캐나다에서 미용실을 가려면 너무 비싸기에 쿠바에서 새로운 경험도 할겸 저렴하게 머리를 자르려고 생각중이었다. 마침 어느 골목길 코너에 아주 오래되어보이는 미용실의자와 미용도구들, 빛바랜 노란머리의 할머니와 스웩있어보이는 아저씨가 일하는 미용실에 들어갔다. 할머니는 10쿱, 아저씨는 20쿱을 받는다길래 할머니한테 자르기로하고 망토를 두르고 의자에 앉았다. 할머니는 물조자 묻히지 않고 아주 쿨하게 머리카락을 싹뚝싹뚝 잘랐고 양쪽의 길이조자 맞지않는 댕강 잘라버린 일자가 되었다. 내가 손짓으로 층을 좀 내달라고했지만 알아들을리가 없고 계속 뭔가를 요구하자 할머니도 열받았는지 돌아서버렸다ㅋㅋ 그러자 옆에있던 아저씨가 본인이 다시 손질해주겠다더니 나를 앉히고 분무기를 뿌리고는 두번의 가위질로 층을 엄청나게 내버렸다 ㅋㅋ 첨엔 어이가 없었지만 뭐 계속보니 나름 괜찮은거같다😆

가벼운 머리와 마음으로 matt를 만나러 아그라몬테공원에 가서 matt가 쿠바의 전통악기인 봉고를 배우는 선생님집에 같이갔다. 중심지에서 떨어져있는 시멘트로 지어진 조그만 집이었는데 julian이라는 선생님과 그의 아내marceidis가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julian은 거의 30년동안 악기를 연주해왔고 지금도 아주 활발하게 여러 클럽에서 라이브연주를 하고있다고했다. 밴드와 함께 유럽에도 공연을 여러번 하러다닌 아주 베테랑 뮤지션이었다. 그리고 그의 아내도 아주 인자한 인상에 요리솜씨도 좋았고 두딸 모두 댄서로서 큰딸은 교수를 하고있고 작은딸은 댄서로서 공연을 하러다닌다고 했다. 아주 협소한 공간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본격적으로 봉고를 배웠는데 처음엔 아주 기본적인 리듬이어서 쉽게 따라했는데 어려운 리듬을 하려니 손이 내맘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julian이 처음이지만 잘한다고 칭찬도 해주고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느낌으로 이해할수 있었고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나도 재미있게 배울수있었다. 레슨이 끝나고 marceidis가 점심을 먹고 가라고해서 부부와 작은딸과 함께 정말 현지인집에서 현지인식단으로 점심을 함께 먹었다. 작은딸은 20살의 아주 어여쁜 소녀였고 방에서 조그만 사진을 가져오길래 보니 꽃보다남자의 이민호와 김형중 사진이었다. 쿠바에서도 지금 한국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길래 한국미디어의 힘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내가 한국말도 몇개 가르쳐주고 이름을 한글로 써줬는데 아주 또박또박 잘 따라적었다. 대충 표정과 손짓발짓으로 알아듣고 matt가 통역도 해줘서 그들과 많은 대화를 했던거같다. 오늘 저녁에 공원에서 작은딸의 춤공연이 있다길래 그곳에서 만나기로하고 집을나왔다.

matt와는 공연시작전에 다시 만나기로하고 나 혼자 maceo거리에 가서 오늘도 코펠리아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matt를 만나러갔다. adi도 함께 공연이 열린다는 공원에 갔고 조그만 무대에서 한창 공연준비를 하고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동네사람들이 모두모여 둥그렇게 둘러서서 관람을 했고 전통악기연주에 맞춰 뭔가 아프리카 느낌이 물씬나는 노래의 합주로 첫무대가 시작되었다. 다음 무대는 전통악기연주와 노래의 합주에 맞춰 화려한 색감의 옷을 입은 댄서들이 아주 생동감있는 표정과 화려한 스텝으로 춤을 췄다. 어쩜 표정들이 이렇게나 살아있는지 표정으로 춤을 표현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춤만 추는게 아니라 연기도 가미되어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거같았다. 아마 나도 모르게 그들의 무대를 보면서 연신 입꼬리가 올라가있었고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지었던거같다. 시간가는줄 모르게 공연을 즐겼고 julian가족과 만나 잠시 이야기를 하고는 내일 julian이 공연하는곳에서 다시 만나기로하고 헤어졌다.

matt와 adi와 함께 센트로로 돌아가기위해 골목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북, 장구, 꽹과리같은 소리가 들리기에 소리가 나는방향으로 쫓아가보니 젊은 청년들이 악기를 연주하면서 아주 흥이올라 골목길을 걷고있었고 그 뒤를 사람들이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다. adi에게 물어보니 6월에 있을 카니발을 연습하는거라고 했다. 무려 1주일동안 카니발이 열린다는데 그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우리도 어두운 골목길을따라 뒤를 쫓아가다가 다시 센트로로 돌아왔는데 이번엔 바리게이트도 쳐놓고 사람들이 줄을지어 무언가를 기다리고있고 또다른 음악소리가 골목길 어디선가 흘러나왔다. 알고보니 오늘이 good friday라 교회에서 하는 종교의식같은거였고 솔레다드교회 앞에서 설교도 했다. 오늘은 뭔가 도시에 많은 이벤트들이 있는거같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맥주가 빠질수있겠나🍺 아그라몬테공원앞에있는 El cambio라는 bar에서 바이올린을 켜고있길래 들어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matt와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했다. 내가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은 여러나라에서 살면서 돈도벌수 있으니깐 부러워’라고하니 ‘envy’라는 단어는 쓰지말라며 ‘impressive’라는 단어를 쓰라고했다. 그래, 쿠바노들과 비교하면 난 얼마나 풍족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고있는가! 누군가와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잣대를 가지고 내 인생을 살아가면 되는거지✌️ matt는 참 자기만의 소신과 철학이 확고하고 아는거도 많고 알고싶어하는거도 많은거같다. 그의 인생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건 지금 순간을 즐기고있고 스스로 행복한 인생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는거같다. 그리고 쿠바노들의 월급과 아직도 발전하지못한 경제사정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 대해서도 알게되었다. 1차를 끝내고 2차를 가려고 돌아다녔는데 왜 시원한 맥주를 파는곳이 없는지 한참을 돌아다녔다. 결국 bar에서 맥주를 사서 아그라몬테공원의 벤치에 앉아 마시기로했고 adi가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만난 프랑스여자와 쿠바남자와 matt와 같은까사에 살고있는 쿠바여자까지 함께 맥주를 마시며 놀았다. 그러고는 3차를 가기위해 클럽같은곳에 갔는데 풀이라서 들어가지 못했고 마땅히 갈곳이 없어 결국은 내일을 기약하기로하고 난 adi가 집까지 데려다주고 갔다.

오늘은 아침부터 뭔가 많은 이벤트들이 있었던거같다. 그동안의 도시에서는 진짜 외국인여행자로서의 여행이었다면 까마구에이에 온 이후로는 관광객도 만나기 힘들뿐더러 처음으로 쿠바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같이 맥주도 마시며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볼수 있어 좀더 쿠바라는 나라에 대해 많이 알게되고 매력을 느끼게되었다.

DAY 16

Apr 20 2019

아침에 근처의 다른까사로 옮기고 열심히 구경하러 나섰다. 오늘 하루도 광장과 교회를 지나쳐 센트로 외곽에 있는 El rio mercado 라는 완전 현지로컬시장에 갔다. 넓은 대로옆 큰 공터에 정말 관광객이라고는 1도없는 시장이었고 내가 들어서자 역시나 동물원의 원숭이를 쳐다보듯 시선집중이 되고 ‘치나치나’를 외쳐댔다. 신기하게도 양파를 주렁주렁 매달아놓고 팔고있고 각종 과일과 야채와 곡식들이 있었다. 과일 가격이 아주 저렴해서 파인애플 한통을 250원이라는 말도안되는 가격에 사서 그자리에서 바로 잘라달라고해서 먹었는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시장구경을 한바퀴하고나니 오전에만 여는 시장인지 상인들이 하나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대로를 따라 걷다가 실외와 실내에 철물점들과 신발, 옷, 잡화들을 파는 좌판들과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수있는 먹거리들을 파는 시장이 있어 여기도 구경하고 사람들이 콘아이스크림을 다들 하나씩 먹고있길래 사먹었는데 아이스크림도 시원하고 콘도 바삭바삭하니 맛났다. 쿠바를 감히 아이스크림 맛집이라고 정의해도될듯! 1일 1아이스크림을 실천하고있다🍦

다음 행선지는 casino compenstre라는 우리나라의 90년대 유원지같은곳에 갔다. 아주 큰 공원에 동물원, 장난감자동차들,놀이기구들이 있는 놀이터, 빠질수없는 군것질거리들(솜사탕, 추러스, 과자, 주스)을 팔고있었다. 아이들의 천국답게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와서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었고 난 그들을 보면서 어렸을적 생각도 나고 우리가족이 그립기도했다. 놀이터서 괜히 그네 타보고 앉아서 미끄럼틀 타는 아이들 구경도하며 시간을 보냈다

공원을 걷다가 어디선가 사운드가 빵빵한 노래소리가 들려서 들어가보니 야외공간에서 맥주를 마시는 현지인들이 있었고 난 또 동물원의 원숭이가 되었다. 그러다 어느 아저씨가 날 부르더니 맥주를 마시겠냐며 맥주한병을 사줬다. 젊은 남녀커플과 아저씨가 같이있었는데 영어를 전혀 할줄 몰랐다. 구글번역기를 돌려가며 몇몇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거의 무슨말인지 못알아들은거같다 ㅋㅋ 그나마 옆에 의사라는 아줌마 영어를 아주 조금은 할수있어서 통역을 해줬다. 그리고 그 아줌마 딸과 딸 친구가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깐 너무 좋아하면서 BTS사진을 들고와서 보여주었다. 멤버 이름도 모르지만 나도 BTS를 좋아한다니깐 엄청 좋아했다 ㅋㅋ 젊은커플이 자기가 까사를 운영한다며 날 초대하고싶다고 했는데 오후에 matt를 만나기로 해서 아쉽지만 내일 만나자고했다.

다시 센트로로 돌아와 matt를 만났는데 원래 julian아저씨 공연을 보려고했는데 공연이 취소가 되는바람에 matt만 맥주한캔 마시면서 공원에서 이야기를했다. 하... 근데 이놈은 어찌나 말이 많은지 진짜 입을 쉬지않고 말을했다. 물론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었지만 너무 길어지고 맥주한병 마셨더니 잠도오는게 점점 이야기를 듣는게 힘들어졌다 ㅋ 아까 지나오던길에 광장에서 공연준비가 한창이기에 공연을 보러가자고 해서 탈출할수있었다😱 오늘은 뭔가 광장에 흑인들이 많았는데 공연이 시작되고 보니 뭔가 자메이카와 아프리카 분위기가 나는 옷을 입고 전통악기연주 아카펠라같은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화려한색의
옷을 입은 사람이 한명씩 무대로 나와 무표정으로 영혼을 가득담은 춤사위를 표현했다. 오늘의 메인무대는 긴 레게머리를한 DJ이자 가수가 나와 독특한 음색과 독특한 음악을 불렀는데 사람들이 풋쳐핸즈업을 하고 흥을 주체못하고 춤을 추고 떼창을 하기시작했다. matt에 의하면 쿠바에서 유명한 뮤지션이라는데 우연찮게 인기스타를자메이카와 다른 중미나라들의 음악

공연이 끝나고 matt랑은 밤에 casa de la trova에서 다시 만나기로하고 까사에가서 샤워하고 쉬다가 다시 나갔다. casa de la trova에 가니 그저께는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여기도 불토답게 공연시작전에 이미 만석이었고 젊은이들로 가득찼다. 근데 놀랐던건 쿠바 신세대들의 패션센스가 우리나라 만만치 않게 한껏 꾸미고 여자들은 화장도 진하게하고 있었다. 그리고 잘생기고 이쁜사람들이 그동안 어디있었는지 오늘보니 약간 유럽느낌이 나는 애들도 있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니 미남미녀들이 많았다. 다들 끼리끼리와서 테이블을 잡고 보그카를 마시면서 밴드연주도 듣고 춤고추며 불토를 즐겼다. edi랑 edi동생이랑 프랑스쿠바 커플도 와서 같이 맥주 마시면서 춤을 췄다. 라이브연주가 끝나고 아마도 요즘 쿠바에서 핫한 노래들이 흘러나오니 스테이지에 모두 나와 클럽을 방불케하듯 부비부비도 하고 혼자 춤도추며 놀았다. 나도 edi가 춤을 가르쳐주고 리드를 해줘서 같이 췄는데 니가 좋아, 까마구에이에 좀더 있으면 안되나, 언제 다시 돌아올거냐,,,라며 약간은 부담스러운 말들을 했다. 그 말을 듣고나니 뭔가 거리감이 생기고 같이 춤을 추기가 좀 부담스러워졌다. 어쨌든 그렇게 놀다가 새벽1시가 되자 음악도 멈추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해서 우리도 나왔고 edi가 까사까지 데려다주고 헤어졌다. 까사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주면서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제대로된 작별인사는 못하고 그냥 들어와버렸다.

DAY 17

Apr 21 2019

하... 오늘은 아침부터 좀 기분안좋은 일이있었다. 아침에 까사 체크아웃하면서 짐을 맡기고 나중에 밤에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오늘 까사주인이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언제 올지 모르기때문에 짐을 맡길수가 없다는거다. 그래서 그럼 전에 묵었던 까사에 전화해서 물어봐달라고하니 전화를 안받는다고 하고 친구들한테 물어봐달라고하니 그럴수 없다며 그냥 완전 모르는척을 해버렸다. 그들의 사정이 있는건 이해하는데 그래도 적어도 좀 도와주려고는 해야하지 않는가😤
하는수없이 우선 짐을챙겨 나왔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edi를 만났고 edi가 프랑스쿠바 커플에게 부탁해보자며 그들의 까사로 같이갔다. 다행히 그들 까사주인에게 부탁을해서 우선 커플이 돌아오기전까지 짐을 놔둬도 된다고했다. 짐을 맡기고나와 그냥 정처없이 거리를 걸어다녔고 일요일답게 센트로 메인거리엔 사람들이 많았다.

센트로 외곽지역까지 걸어나가니 여긴 거리에 사람도 별로없이 아주 조용했고 대부분 집에 머무르고 있는거같았다. 다시 센트로로 돌아와서 점심을 뭘 먹을까 하다가 사람들이 많아보이는 레스토랑들을 둘러보고 제일 시원하고 분위기도 고급진 레스토랑에서 먹으려고 1시간이나 기다렸다... 쿠바는 어딜가나 줄서기의 연속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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