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Feb 12 2017
"정동진 갈래?"

저번 주 토요일(4일) 한 친구(이하 정지수)가 충동적으로 꺼낸 말. 친구들의 입시도 끝났겠다. 내 알바비도 넉넉하겠다. 시간이야 내면 있으니 충동적으로 정동진으로 가는 새벽 기차를 잡았다. 21살(그리고 20살)의 충동적인 일탈여행 X)

청량리 (서울시립대입구)

대한민국KR

정동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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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하 정주영)의 남자친구분께서 기차에서 먹으라며 과자 등 주전부리를 챙겨주셨다. 행복해,, 고기는 그냥 에피타이저 아닌가요?

DAY 2

Feb 13 2017

정동진으로 가는 내내 자고 먹고 떠들고 책읽고의 향연. 방탄소년단도 페미니즘도 친구들의 근황도 모두가 잠든 기차에서 소리죽여 소근소근 떠드는 우리의 모습에서 청춘을 읽었으리라. 하지만 결국 새벽 2시가 지나자 한두명씩 곯아 떨어지고 언제 도착하나 오매불망 기다리기만 했던 정동진. 아! 너무 먼 그대!

"어서와, 정동진에!"

해가 뜰 때까지는 썬카페라는 곳에서 죽치고 있기로 했다. 하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두잔의 코코아, 한잔의 녹차라떼에 꽝꽝 언 손을 녹이며 노가리를 깠다.

셔틀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나가 터미널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지만 아뿔싸 셔틀버스가 12시 부터 있네? 결국 택시를 타고 왔는데 나는 관광 가이드와 함께 차를 탄 줄 알았다. 결국 아저씨의 영업에 넘어가 카페 거리로 차를 돌려!

바닷가를 걷다가 이상한 버스를 타서 시내에서 내리고 사람들에게 물어 겨우겨우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허겁지겁 표를 끊고 12시간 동안 공복이었던 배에 뭐라도 채워넣기 위해 달렸다. 한국사람은 밥심이라고 우리는 입을 모아 한식을 외쳤고 순식간에 밥을 뚝딱. 10시 20분 차를 예매했기 때문에 천천히 밥을 먹고 천천히 버스를 타 모두들 초토화가 되었다. 오는길엔 엔진소리와 내 이어폰 안에서 깔깔대는 가수들의 목소리 뿐. 경부고속터미널에 도착해 한 친구(이하 정주영)과 헤어지고 우리들은 강남 교보문고로 갔다.

독서, 독서, 독서! 책은 사놓으면 언젠가 읽는다는 내 지론과 함께 다들 책을 보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엄마에게 개사한 오빠야 노래를 들려줘서 엄카찬스를 얻을까 하다가 빌린 돈이 생각나 그만두었다. 누가 나에게 1억만 주라.

"드디어 2017년."

여행이 끝나니까 그제서야 2017년이 된 기분이 들더라. 사실 나는 2016년의 잔재에 묶여있었던 걸까. 17년의 첫 바닷바람을 맞고 첫 일출을 보고 첫 여행을 가고. 모든 게 첫번째였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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