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으로 가자!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뉴욕에 가기로 했지.

그렇게 필라델피아를 떠나 도착한 곳은 Sandy Hook. 휘트니 휴스턴과 케네디 가문의 별장이 있다는 동네. 운이 좋게 이 천국같은 곳에서 하루를 지낼 수 있게 됐다.

느즈막한 때 도착했지만, 이 정도로 천국같은 곳은 없었네. 잘 쉬고 나니, 이젠 진짜 Sandy Hook에서 배를 타고 뉴욕으로 갈 준비가 된 것 같아(숙소도 알아보지 않은 간 함정).

배 타고 한 시간, 맨하튼으로.

Sandy Hook

Соединённые Штаты АмерикиUS

New York

Соединённые Штаты АмерикиUS

땅끝마을 분위기 나는 이곳은, 진짜 땅끝 마을 Sandy Hook. 여기서 새로운 세계로 넘어갈 채비를 한다. 뉴욕 행 배편은 매일 오후 4시에 있단다. 시끄러운 도시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뉴요커들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단다.

조금 겁나고 두렵긴 하다. 사람이 거의 아무도 없다시피 한 곳에서, 세상에서 제일 북적이는 곳으로의 모험. 한 시간 안에 이렇게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뀔 수가 있을까? 뭐, 그거야 겪어봐야 알겠지. 여기서 배를 타지 않으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곳도 없잖아? 가난한 자전거 여행자한텐 최고급 휴양지의 숙박시설은 분에 넘친다.

그렇게 배를 타고..

그리고 내리자 마자 마주한 것은 혼돈. 그렇지만 내가 생각한 뉴욕의 이미지와 부합했다(하지만 자전거를 탁에는 절대 행복한 곳이 아니었지).

수 많은 영화에 나오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그 뉴욕은 어떤 도시였나? 그렇담 나는 그것을 원래 내 방식대로, 느낌 가는 대로 봐야 하나? 아니면, 철저히 고증하는 방식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배를 타고 가는 동안 알아본 호스텔로 향했다.

아름다운 것만을 내보이는 도시의 밤
-록펠러 타워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

어딜 가나 사람, 사람, 사람인 것은 나름 큰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내게도 생소하기 그지없구나. 이렇게 북적이는 것도 좋지만 나는 아름다운 것을 보고싶어.

도시의 밤은, 내보이기 싫은 것들을 어둠 속에 가두어 놓고 아름다운 빛만을 드러내 놓는 것 같다. 그 빛의 줄기들을 멀리서 한데 모아 보는 것, 야경이 멋진 이유가 아닐까?

그렇게, 뉴욕의 첫 번째 일과는 야경보는 것이 되어버렸네.

집채만한 빌딩 숲 사이로, 록펠러 타워로 간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Top of the Rock(록펠러 타워) 둘 다 야경으로 유명하다지만, 가까운 쪽으로 가 봐야지.

이곳마저도 북적이고 올라가기 전까지 정말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올라가고 나서는 굉장히 탁 트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서도 삼각대를 안 챙겨간 것이 한이 될 줄이야. 벽에 달라붙어 흔들리지 않게 찍어보려 하지만, 역부족인걸.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약 30달러이고, 록펠러에 대한 자료물(?)들을 관람하고 나서 타워 꼭대기로 올라간다.

저 커다란 빌딩들, 우리나라가 엄청 가난할 때도 서 있던 것들이 많을 건데.. 돈과 자본의 힘이 경외롭기도 하고, 미국이란 나라가 새삼 대단하기 느껴지기도 하네.

뉴욕이란 도시 안에 명과 암은 있겠지만. 위에서 내려다 본 밤의 풍경은, 어둠 속에 빛나는 밝은 것들만 보여 아름답네.

24시간인 것이 너무 부럽네요.

새벽 두시에도 간간히 열차가 지나간다니, 이것 사람들 술자리에선 적어도 "나 막차때문에 먼저 가봐야 돼"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 같네. 너무 부럽다!

실제로 뉴요커들도 24시간 운행하는 지하철을 아주 좋아했다는. 새벽 한시에 술을 끊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엄청난 장점을 이들도 인지하고 있었던 게로구나.

다른 도시(샌프란시스코, DC...)에선 절대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적이 없었는데, 뉴욕정도 크기라면 정말 작정하고 걷지 않는 이상 지하철을 타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뉴욕엔 주유소가 없다. 주유소는 전부 뉴욕 시 외곽이나 아예 떨어진 뉴저지에 있다. 뉴욕에서 차를 가지고 있는 자는 아주 부자일테지. 그렇게 택시와 지하철이 일상화된 도시, 뉴욕뿐이 더 있을까?

생각해보면 주유소가 없는 것, 좀 너무하다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 교통체증에 인구밀도, 나라도 차 안 들고 다니겠다. 그리고 주유소 설 자리엔 빌딩을 세우는 편이 낫겠네.

그렇게 지하철은 "그들" 뉴요커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공간이 되어버린 듯 하다.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소통하지 않는 버스킹이 아닌 함께 즐기는 것.

그리고 뉴욕 지하철에서 본 제일 좋았던 Cameron Orr의 공연.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를 연주하는데, 새벽 세시, 뉴욕 지하철에서 듣는 삶에 대한 찬미는 그 자체로 풍요롭기 그지없었다.

북적이고 바쁜 그들의 삶 또한,

아름답다.

타인의 삶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어린 내가 여행하며 얻게 된 소중한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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