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면 기념품 욕심이 마구 샘솟는다. 처음 예산을 잡을때는 분명 기념품에 대한 할당량은 없는데, 그렇다보니 항상 예산초과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가는곳마다 사고싶은 것들로 가득했고, 친구 선물, 가족들 선물까지 하나둘씩 늘리다보니 집에 올때는 캐리어와 여분가방까지 합쳐 어깨가 빠질듯이 무거웠다.
하지만 유럽은 정말 아름다운 물건들로 가득한 곳이다. 지금부터 포르투갈 여행에서 가져온 추억들을 하나씩 공유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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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스본 도둑시장

빈티지한 구제 물건들을 좋아해서, 토요일마다 열린다는 리스본 도둑시장은 꼭 가야하는 리스트 중 하나였다. 도둑들이 훔친 물건들을 팔던데서 유래한 이름인 도둑시장은 지금은 리스본의 큰 벼룩시장으로 발전해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곳에 오면 사고싶은게 많겠지하며 긴장하고 갔는데 역시나 이목을 끄는 물건들이 많다. 오래된 찻잔, 옛날식 열쇠, 고서적, 타일들, 낡은 가구, 식기류 등등. 내 작업실을 차리거나 집을 사게되면 와서 쓸어담아오고 싶은 물건들이다. 물론 가득찬 캐리어와 이미 산 많은 기념품들이 생각나 다 살순 없었다.

이곳에서 득템한 물건은 작은 가죽가방이다. 포르투갈은 코르크가 유명해서 코르크로 만든 가방도 많았는데,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사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근데 막상 내 눈에 띈건 어두운 레드브라운 색의 가죽가방. 네모낳고 작은, 내 캐논 카메라가 딱 들어가는 컴팩트한 크기의 가방이었다. 가죽냄새도 풀풀 나는게 싸보이진 않았다. 가격을 물어보니 30유로. 우리돈으로 4만원이 조금 넘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시장을 한바퀴 둘러보고도 생각이 나서 결국 사버렸는데, 여행 내내 정말 잘 메고다녔다.

2. 포르투갈의 상징, 닭 모형

포르투갈에 가면 누구나 사오는 것이 이 닭 모형이라고 들었다. 정의와 행운의 상징이라 해서 포르투갈의 상징이 되었는데, 보통은 까만 몸에 빨간 벼슬과 각종 무늬들이 장식되어 있는 디자인이 가장 흔하다.

하지만 내가 포르투에서 만난 닭 모형은 조금 특별했다. 여러 닭 모형을 보고 예쁜 것을 사려고 하던 찰나, 포르투갈의 타일 무늬가 그려져 있는 닭을 발견했다. 안그래도 타일도 사고 싶었지만 너무 비쌌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타일 무늬가 그려져 있기에 포르투에서 마지막날에 다시 가게에 들러 사게되었다.
그리고 남은 기간 리스본에서 어떤 기념품 샵을 들어가도 더 예쁜 것을 발견할 수 없어 뿌듯했다.

지금은 내 방 창틀에 포르투갈 참치캔과 함께 진열되어 있다.

3. 포트와인

포트와인 투어는 여행 전부터 친구가 강력히 추천했던 투어였고, 심지어 한 병 사다주길 부탁했다.
대체 무슨 맛이길래.. 궁금함에 와인투어 후의 시음순서만 기다리고 있었다.

와인맛을 잘 모르는 나에게 도수는 높지만 달달한 이 와인은 딱이었다. 절로 치즈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이 와인을 접한 후에 우리는 가는 식당마다 와인 한 잔을 함께 주문하기 시작했다. 나는 시음시간에 포트와인을 많이 마셔서 사오진 않았는데, 집에 오니 생각나는 맛이다. 아무리 캐리어가 무겁고 어깨가 빠질 것 같아도 꼭 사왔어야 하는 기념품이다.

대신에 손가락 한 마디보다 조금 큰 크기의 포트와인 여섯병을 사왔는데, 친구들에게 주려고 산 선물이지만 아직 만나지 못해 전해주진 못했다. (그래서 자꾸 약해지는 이 마음..)
조그만 포트와인은 포르투의 마켓에서 살 수 있다.

4. 타일자석

여행가면 가장 만만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자석이다. 그 나라를 추억할 수 있는 조그만 조각품.
그 중 타일자석은 정말 고민을 많이 해서 산 자석이었다. 사실 진짜 타일을 사고싶은데 한 장에 저렴해야 10유로, 보통 15,20유로 정도 할만큼 비쌌다. 게다가 타일이라면 한 4장 정도 사야 제맛 아닌가. 섣불리 샀다간 10만원은 거뜬히 나올 가격이었다.

우리는 마지막날까지 타일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가격도 디자인도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 모아서 보면 이쁜데, 한 장씩 있는 것을 보니 그렇게 이쁜 것 같지 않다.
결국 마지막날, 조그만 타일 모양 자석을 네개 사는 것으로 타협해야 했다.

타일들은 그곳에 그 도시에 함께 있을때 더 빛을 발했다. 나중에야 생각난건데, 올록볼록한 타일들의 표면을 탁본을 뜨면 예쁠 것 같다. 그 자체로 굉장한 기념품이 되고, 돈도 들이지 않는 완벽한 추억. 포르투갈을 다시 방문한다면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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