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Sep 22 2016

조퇴를 쓰구 커피자유에서 라떼 하나 테이크 아웃하고 길을 떠났다. 로스팅한다고해서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라떼를 받자마자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 뜨거운 온도가 손으로 느껴짐,, 먹었더니 역시 원두맛은 괜찮은데,, 라떼 맛을 느끼기에는 너무 뜨거워 ㅠㅠ 다시는 안 갈듯,,,,, 역시 거의 남겨버렸다.

막상 출발하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떠나면 안되는데 떠나는 느낌이랄까... 청주집에서 그냥 쉬는게 나을까,, 고민하며 운전을 했다. 멍때리며 네비가 가르키는 대로 따라가니 어느순간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반을 왔더라.

울퉁불퉁한 이차선 도로를 따라가는데 차가 은근 많은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안성, 여주, 이천 순으로 올라가더니 익숙한 인터체인지로 나왔다. 어디더라,,

광주 ic 로 나와 자꾸 눈에 익은 길로 가는 것이다! 광주를 통과하여 양평까지 갔다. 미술치료 받았던 그 길을 고대로 따라가다가 한참을 더 들어가서 도착했다.

가는 길에 웃지못할 일도 있는데, 평창올림픽을 위한 중부고속도로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 사람도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인부들을 관리 감독하는 사람중 한 명이었겠지. 고된일이다.. 헤어지길 잘 한 건가 싶으면서도,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심지어 표지판에는 횡성가는 길도 보이고, 양평이 강원도랑 그리 가까웠던가?

운동장도 왜 이렇게 작고 , 아이들은 집에 안가고 놀이터에서 왜 놀고 있냐고 ,, 단월초가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단월초보다는 규모있고 예쁘게 잘 꾸며놓으셨더라,,

교실문을 열고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했으나 그리
놀란 것 같진 않았다ㅋㅋ

교실이 참 아담하고 작더라, 책상 의자도 1학년이니까 참 작고.. 에구.. 뭔가 물가에 풀어놓은 자식을 지켜보는 어미마음이랄까.. 두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도 어떤 삶인지 내가 잘 아니까 마음이 짠해온다.

그래도 은진이는 나보다 훨씬 씩씩하게 잘 하고 있었다. 학교에 젊은 선생님도 몇 명 있고, 소개팅도 받고 이래저래 삶을 즐기면서 사는 것 같았다. 집도 가깝고 차도 바로 샀고 .. 나보다 훨씬 낫네 ㅋㅋ

그리고 양평만해도 활달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살만 한 것 같았다. 그래도 경기도잖아 ㅋㅋ 충주는 너무 양반의 도시고 젊은 층이 너무 없었는데 ..

잠시 읍에 있는 드림디포에 준비물을 사러 갔다가 밥을 먹으러 갔다. 스파크 운전을 직접 해봤는데, 느낌이 영 적응이 안되더라. 엑셀이랑 브레이크는 트랙스랑 비슷한데 날라다니는 느낌? 얘 차 타다가 내 차 타니까 엄청 크게 느껴지더라는..

밥을 먹으러 갔다. 바베큐를 먹기 싫어서 행정실 언니가 추천해준 곳으로 갔는데 나쁘지 않았다. 야외에서 먹어서 더 좋았다.

하루쯤은 이렇게 여독을 풀며 여행을 곱씹어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2박 3일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국내 여행도 아련하니 느낌이 남는데,, 장기간 해외여행은 더하지.. 다녀와서 정리하는 게 또 재밌다.

밥을 먹고 블룸비스타로 향했다. 양평다운 아담한 자연 느낌의 카페로 가고 싶었지만, 은진이가 강추하기에 따라갔다.

은진이네 학교 근처에는 예쁘고 잘 지은 카페는 없었던 것 같다. 번쩍거리는 건물로 들어가니 세련되고 모던하게 꾸며놓은 건물이 보였다.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내 스타일은 다루지나 매화마름 같은 원목느낌이다. 너무 모던한 건물은 싫다. 우리 집이 나무 집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밖으로 나갔다. 분수대와 잘 꾸며놓은 징검다리가 있었다. 은진이랑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걸어다녔다. 금세 피곤해지기에 마트에 들렸다가 은진이네로 향했다.

학교에서 꽤 들어가던데, 양평군에 관사를 잘 해놨더라. 은진이 방은 냉골이었다. 북향인 것 같고 1층이라 문도 잘 못열겠더라. 난 이런 집에 못살아ㅠㅠ 절대절대 네버네버 ㅠㅠ

들어와서 둘이 계속 스마트폰 하다가 좀 얘기하다가 잠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정말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과 두려움이 최근들어 많이 잠잠해진 것 같다.

청주에 , 한벌초의 삶에 많이 적응한거겠지. 하지만 내년되면 또 새롭고 정신이 없겠지. 하지만 커피 한 잔에 그냥 털어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생긴 것 같다. 그게 친구와 함께 있든 나 혼자 있든 간에 말이다.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지만 아직 멀었다. 아직 내가 어리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언제쯤 세상과 사람을 다 이해하고 헤아려볼 수 있을까.

이제 ~ 모든 2박3일간의 일정을 다 남겼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네ㅎㅎ

개천절이 있으니까 나에겐,,

많은 느낌들을 주었다. 이번 여행은.
모든 여행들이 그렇듯.

앞으로 이번을 기점으로 많이 떠날 것 같다. 국내든 해외든. 시간과 여건이 되는 한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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