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는 색깔이 있습니다.

"올림픽공원 근처에 살아요" 하면 다들 "아~" 하며 한 번쯤 이곳에 와본 적이 있다고들 합니다. 그리고는, 아름다웠던 그 때의 봄, 또는 가을날을 떠올리곤 하죠.

그들은 누군가와 함께 걷기도 하고 혹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단풍구경을 왔던 적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가끔 잠실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가 십오 분이 넘도록 오지 않을 때도 있지만(가끔이 아니라 자주.. - 이사올 때 군인이었던 저는 철저히 의사결정주체에서 제외되었죠),

뭐 때로는 롯데타워 앞 불빛들이 예쁘기도 한 것 같아요.

아니면, 지하철역 앞의 자전거가 예뻐 보이거나요.

가을엔 아파트 단지가 노랗게, 빨갛게 물들기도 하구요, 공원 바로 옆이라서 그런지 동네 자체가 공원이랑 비슷하네요 헤에.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지나고, 언젠가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부터는,

동네에 게으른 식구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너희들을 도와주지 말라는 글을 여기저기서 많이 보았지만, 나는 아침마다 너희들을 보는 것이 좋은 것 같아).

그리고.. 어느덧 사계절이 지나 올림픽선수촌에 겨울이 왔어요.

요즈음은 잘 짓지 않는 옛날식 아파트 복도에는 가끔 눈이 들어와 겨울 분위기를 내주기도 하지요.

인터넷도 터지지 않는 곳이 많은(특히 내 방!!) 동네라 합니다. 교통도 너무너무 불편하구요.. 하지만 창 밖의 따스함이 있고,

색깔이 존재하는 이 동네를 저는, 좋아합니다 :-)

- 올 하반기 동네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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